일본에 포로로 끌려간 기구한 울산 동백이 40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이야기
울산 동백으로 유명한 오색팔중산춘 동백이다.
한나무에서 다섯가지 색깔의 꽃을 피우며 만다라처럼 여덟겹의 꽃잎으로 조화를 이루고 꽃잎이 하나씩 떨어지는 동백이라고 해서 긴 이름을 얻게 되었다. 울산광역시 본청사 현관 바로 앞의 화단에 있다.ᆢ
이 꽃에는 기구한 우리 역사의 아픔이 깃들어 있다.임진왜란 당시 적장으로 조선을 침략한 가토 기요 미사는 수많은 문화재를 약탈하고 장인들을 납치해 일본으로 데려갔다.그리고 그는 두 그루의 소중한 우리 나무를 굴취하여 뿌리돌림을 한후에 화분에 담아 일본으로 가져갔다.
한 그루는 창덕궁 선정당앞에 있는 매화 나무이다.수형이 용이 누워있는 형상으로 와룡매라고 불린다.또 한 그루는 울산 학성을 행군하던중 아름답게 피어 있는 동백꽃을 보고 말에서 내렸다.그는 전쟁중이지만 이 동백을 캐서 주군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헌상하였다.
도요토미는 자신이 다회를 열고 즐겨 찿는 교토의 지장원 주지 도청스님에게 선물하였다.지장원에 뿌리 내린 울산동백은 아름답고 특이한 꽃을 피워 수많은 사람들이 찿아와 동백절.춘사로 유명해 졌다.
1989년 일본을 여행하다 우연히 교토 지장원에 들른 한국 예총 울산지부장 최종두씨 일행은 동백 나무의 고향이 울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울산의 민간 단체와 박삼중스님이 앞장서서 교토 지장원측의 협조로 아들 동백 한그루를 울산으로 옮겨 올수 있게 되었다.
임진왜란이 발생한지 4백주년이자 울산시 승격 30주년이 되는 1992년 5월에 기구한 운명의 울산 동백은 고국에 돌아 와서 망향의 한을 풀었다. 그리고 울산의 오색팔중산춘동백은 완도군 화흠리 푸른 농원 김해식씨가 손자 동백 2그루를 키우고 있다.ᆢ
동백나무의 학명은 카멜리아 자포니카 Camellia Japonika 이다.
카멜리아는 18세기 체코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게오르그 카멜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카멜은 당시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면서 일본에서 처음 동백꽃을 보았는데 그 아름다움에 끌려 영국으로 가져가 유럽지역에 퍼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자포니카는 일본이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