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說卦傳.
제 11장. -----1 ☰ ☱ ☲ ☳ ☴ ☵ ☶ ☷
◎ 乾 爲天爲圜爲君爲父爲玉爲金爲寒爲氷
건 위천위원위군위부위옥위금위한위빙
爲大赤爲良馬爲老馬爲瘠馬爲駁馬爲木果
위대적위량마위노마위척마위박마위목과
[풀이]
'乾(건)'은 하늘, 둥근 것, 임금, 아버지, 옥, 금, 찬 것, 얼음,
아주 붉은 것, 좋은 말, 늙은 말, 야원 말, 얼룩말, 나무의 고실을 말한다.
[해설]
☰ 建(건).
본장은 「설괘전」의 마지막 장으로,
112종의 취상을 열거하고 있다.
乾卦(건괘) 14종, 坤卦(곤괘) 12종, 震卦(진괘) 16종,
巽卦(손괘) 16종, 坎卦(감괘) 20종, 離卦(이괘) 14종,
艮卦(감괘) 11종, 兌卦(태괘) 9종, 등 총 112종이다.
또 「계사전」과 「설괘전」 에서 취상된 물건은 114종으로
이는 坤策數(곤책수)를 이르기도 한다.
여기 「설괘전」의 해설은
오치기의 「周易經傳增解,주역경전증해」를 참고하여 살폈다.
'乾(건)'은 지극히 강건하고 높아 위에 있기에 하늘이다.
천체는 둥글고 운동하여 쉬지 않기 때문에 둥글고,
만물을 주재하여 임금의 도리를 갖고 있다.
만물에 의지하여 아버지의 도리를 갖고 있고,
순수하기 때문에 옥이 되고, 순전히 굳세기 때문에 쇠가 된다.
서북 쪽에 거처하기에 추위와 얼음이 되니,
얼음은 陰(음)의 극으로서 도리어 陽(양)의 굳셈과 같다.
크게 붉은 것은 깊이 붉고 순수한 陽(양)의 색인데,
'大(대)'라는 글자를 더하여 '坎卦(감괘)'의 붉은색과 구별된다.
'德(덕)'으로 말하면 좋은 말이고,
'老陽(노양)'으로 말하면 늙은 말이고,
뼈가 많이 드러나면 '瘦瘠(수척)'하다는데,
뼈는 굳센 양에 속하기 때문에 수척한 말이 된다.
힘이 센 짐승을 '駁(박)'이라고 하고,
강건하면서도 힘이 세기 때문에 '駁馬(박마)'가 된다.
단단하고 둥근 나무의 과실은 陽(양)의 견실함을 象(상)으로 취한 것이다.
漢(한)나라 荀爽(순상)의 「九家易解,구가역해」에서도
龍(용)이 된다고 한 것은 乾卦(건괘)의 爻辭(효사)를 취한 것이며,
곧음[直,직]이 된다고 한 것은 陽劃(양획)의 象(상)을 취한 것이고,
또한 「계사전」의 '그 움직임이 곧다[夫乾動也直,부건동야직]'는 말을 취한 것이다.
말[言,언]이 된다고 한 것은 말과 행동을 陰(음)과 陽(양)에 나누어 속하게 하면,
행동은 질로 음이되고[行爲質陰,행위질음] 말은
氣(기)의 陽(양)이 되기 때문에[言爲氣陽,언위기양] 乾卦(건괘)가 말[言,언]이 된다.
郊外(교외)는 하늘에 제사하는 들이기에 때문에 乾卦(건괘)에서 교외를 말하였다.
陽(양)을 높고 귀하기 때문에 큰 것이다[陽尊貴爲大,양존귀위대].
다산은 아래와 같이 ☰(건)의 설을 덧붙이고 있다.
" ☷(坤,곤)의 세 陰(음)이 응결 되면 '한빙[爲寒爲氷,위한위빙]'으로
서북쪽 ☰(乾,건)이 된다.
大赤(대적)은 純陽(순양)의 빛깔로 깃발을 의미한다.
'瘠馬(척마)'는 여윈 말이다.
柔(유)가 살이고 剛(강)은 뼈인데[噬乾胏,서건자],
乾卦(건괘)는 뼈만 있고 살이 없으니 여윈 말이 된다.
또 나무에 달린 과실 '木果(목과)'는
형체가 둥글고 허공에 달렸기에 하늘을 상징한다.
九荀家(구순가)는 '옷, 곧음[乾爲衣爲直,건위의위직]'으로,
우씨[虞飜,우번]는 '덕, 사람, 가득, 큰차, 화살
[乾爲德爲人爲盈爲大車爲矢,건위덕위인위영위대차위시]'이라 하였는 바,
'德(덕)'은 곧고 바른마음으로[直心乃悳,직심내덕],
☰(乾,건)과 ☵(坎,감)은 모두 중심이 곧고 바르기에
덕이 된다[直方大,직방대],
'베품[施,시]' 또한 ☰(乾,건)과 ☴(巽,손)이 함께 象(상)을 이루면
'천명'을 베풂이고[姤卦(구괘) '施命告社方(시명고사방)'],
수레 역시 하늘처럼 회전하기에 수레가 된다
[大有卦(대유괘) '大車以載(대차이재)']."
고로 다산도 '화살, 계단, 교외, 들, 마루[사당], 손님, 야윔, 부자, 흰, 창, 분노
[乾爲矢爲階爲郊爲野爲宗爲賓爲羸爲富爲白爲茅爲忿
건위시위계위교위야위종위빈위리위부위백위모위분]'를 덧붙였다.
馬融(마융)과 王肅(왕숙) 같은 학자는 날아가는 새
☲(离,리)를 '화살'로 본 예가 많다 [解卦(해괘) '得黃矢(득황시)'
旅卦(여괘) '射雉一矢亡(사치읠시망)' 噬嗑(서합) '得金矢(득금시)'].
이는 乾(건)이 움직일 때는 곧고 바르며,
성질은 강하고 형체는 둥글기 때문이니 [繫辭傳(계사전) '夫乾其靜也傳其動也直
(부건기정야전기동야직)'] 이 또한 대체로 陽(양)이 화살이 됨이다.
升之井(승지정)으로 之卦(지괘)가 되면 '升階(승계)'는 井卦(정괘)가
泰卦(태괘) 乾(건)의 階(계)에서 온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郊(교)는 하늘 제사를 지내는 곳이며,
乾父(건부)의 친척을 '宗(종)'이라 한다[同人于宗,동인우종].
『예기, 향음주의』에서는 옛날에 손님[乾賓,건빈]을
서북쪽에 앉혔다고 한다[需卦(수괘) '有不速之客三人(유불속지객삼인)',
觀卦(관괘) '利用賓于王(이용빈우왕)', 姤卦(구괘) '不利賓(불리빈)'].
그러나 반드시 ☰(乾,건)과 ☴(巽,손)이 구비된 후에야
☰(乾,건)이 비로소 손님이 된다.
만일 주인 자리가 설정되지 않으면 손님이 붙을 자리가 없다.
'야윌 羸(리)'는 '야윈 瘠馬(척마)'고, '乾白(건백)'은 '坤黑(곤흑)'과 상반되고,
'巽爲多白(손위다백)'이면 '乾純白(건순백)'이 된다.
또 ☳(震,진)과 ☴(巽,손)의 풀이 ☰(乾,건)이라는 세 개의 등줄기를 겸하게 되면
'띠풀 茅(모)로, 巽卦(손괘) 大象(대상)에서는 ☰(乾,건)을
'懲忿窒慾(징분질욕)'으로 나타내었음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