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평전 제4장 세계평화와 인류화합에 헌신하다 5. 테러를 막아야 진정한 평화가 정착된다 문선명이 미국으로 건너가 종교화합 활동을 한 지 5,6년째 되던 1976년 6월 14일에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인터뷰를 했다. 그때 '하나님의 세 가지 두통거리'에 대해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세 가지 중대한 문제로 인해 두통을 앓고 계십니다. 첫째, 도덕적 부패가 걷잡을 수 없이 만연되어 있습니다. 둘째, 기독교는 분열되어 쇠락해가고 있습니다. 이제 기독교는 영적인 구원의 힘을 회복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 악의 세력인 공산주의가 팽창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 땅 위에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하는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장애물입니다."
당시 공산주의는 세계 곳곳에서 왕성하게 기운을 뻗어나가던 때였다. 바로 1년 전인 1975년 4월 30일에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패배해 공산주의가 득의만만하던 시기였다. 그때 문선명은 공산주의 팽창을 강력히 경고했으며 자유세계가 한마음으로 뭉쳐 대항해야 한다고 피끓는 목소리로 호소했다. 공산주의가 맹위를 떨치던 1985년 댄버리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으면서도 이미 공산주의의 몰락을 예견했다. 교도소로 면회 온 시카고대학의 저명한 정치학자 몰턴 캐플런(Malton A. Kaplan) 박사에게 1985년 8월 13~1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평화교수협의회 국제회의 '소련 공산주의의 종언'을 선포하라고 이야기했다.
문선명의 예언대로 공산주의는 몰락했지만 아직도 인류를 괴롭히는 문제는 여전히 많다. 그중 하나가 종교 갈등이다.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과격단체인 알카에다가 세계무역센터와 미 국방부 건물을 공격했을 때 문선명은 알래스카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는 9월 22일에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12,000쌍 초종교 축복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무척 바쁘던 때였다. 첫 번째 공격이 일어났을 때 뉴욕에서 전화가 왔지만 문선명은 설교를 하느라 받지 못했다. 두 번째 공격이 있은 후에야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전화를 끊고는 TV를 켜 긴급뉴스를 들었다. 문선명은 이미 여러 차례 종교 화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었지만 정치 지도자들은 그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고 결국 9.11 테러가 일어난 것이다.
며칠 후 힘겹게 뉴욕으로 돌아온 문선명은 뉴욕에서 새로운 초종교 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모든 나라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뉴욕 회의에 참석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때 사람들은 어느 곳에 살든지 비행기 타는 것을 꺼려했다. 특히 미국, 그것도 뉴욕에 오는 일은 아무도 반겨하지 않았다. 회의가 열리기 열흘 전 문선명은 허드슨 강에서 배를 타고 그라운드제로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갔다. 민간인에게는 접근이 허락되지 않았으나 배에서 내려 희생된 3천 여 명을 위해 기도했다. 그 기도가 응답을 받아 세계종교회의가 10월 19일 열렸다. 아직 공포와 불안이 가시지 않았음에도 100여 나라에서 400여 명의 정치, 종교, 사회 지도자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했다. 문선명은 '하나님의 뜻으로 본 세계평화의 길'이라는 연설을 했으며 사람들의 가슴 속에 이미 알고 있는 것이 바로 참다운 진리라는 사실을 일깨웠다.
"하나님께서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소명을 주신 이래 저는 하나님께서 가슴 깊이 바라시는 소원인 세계평화 실현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몇 가지 중대한 제안을 합니다.
첫째, 우리는 다른 이들을 위하여 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자기 중심적 삶은 다른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천법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둘째, 가정은 평화로운 국가, 궁극적으로는 평화세계 건설의 근본 단위입니다. 갈등의 뿌리는 인류의 첫 번째 가정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결혼 전에 순결을 지키고 살다가 성년이 되었을 때, 하나님의 축복 아래에서 결혼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합니다.
셋째, 초종교적 화해와 협력은 세계평화의 본질적 조건 중 하나입니다. 종교인들의 화해와 협력 없이는 세계평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종교 지도자들과 신앙인들은 사람들을 평화로 인도하는 안내자가 되어야 합니다.
넷째, 세계평화를 실현하는데 유엔이 올바른 역할을 해 줄 것을 강조합니다. 세계평화를 위한 대표 기구로 유엔은 많은 공헌을 해왔습니다. 이제 유엔은 세계와 하나님의 창조이상을 위해 효율적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모든 민족과 국가의 인권을 진실로 보호할 수 있으며 세계평화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사상 유래가 없었던 테러를 당한 상황이었기에 종교 지도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으나 문선명의 말에 한 줄기 희망을 보았다. 그럼에도 무슬림들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반감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문선명은 이슬람의 참된 뜻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고 종교 간의 화합을 위해 국제회의를 열기로 했다. 첫 번째 회의는 2001년 12월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렸고, 두 번째 회의는 2002년 8월에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자카르타 회의에는 인도네시아 바티칸 주재 대사 이라완 아비딘(Irawan Abidine), 미국 햄튼대학 교수이며 이슬람교 새천년 인도네시아 포럼 회장 하비브 치르진(Habib Chirzin), 네이션오브이슬람(NOI)의 미국 대표 악바르 무함마드(Akbar Muhammad), 영국 대표 사이드 무사위어(Sayyed Muhammad Musawea)등 51개 나라의 정치, 종교 지도자를 포함해 150여 명의 무슬림 지도자들이 참가했다. 인사말에서 문선명은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하며 극단주의자들은 아주 적습니다. 이슬람 세계의 지식층은 인내심을 가지고 서구세계와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또 우리는 서로를 신뢰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밤새워 토론과 논쟁을 거쳐 「자카르타 선언문」에 합의했다.
우리는 알라의 축복을 기원하고 예언자 모하메드에게 인사를 드리며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일을 시작한다. 이슬람은 평화와 정의의 종교다. 그 핵심 가치는 무슬림의 일상생활을 인도하는 모든 이상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생명과 존엄성을 존중함에서 나온다.
ㅡ. 종교와 영성 : 예언자 모하메드는 전 인류를 위한 [알라의] 자비심으로 세상에 보내졌다. 그가 전달한 메세지는 평화와 번영을 반전시키고, 사랑과 측은지심, 용서를 촉진하고, 인간다운 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ㅡ. 정치사회에 있어서의 시민의 책임 : 무슬림 국가는 군중의 교육과 국민들의 경제적 여건을 개선함에 힘을 쓴다. 국민들의 복지를 위해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무슬림 국가와 관계를 향상시킨다.
ㅡ. 초종교・초문화・초국가 관계 : 화합과 이해를 위한 대화는 무슬림의 종교적 책임이다. 따라서 무슬림은 모든 종류의 신앙인들이 상이한 신앙과 문화 간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식하고, 용납하고, 존중하고, 소중히 여길 것을 권장한다.
중동에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통일교 신도들은 생명을 걸고 두려움없이 일해 왔다. 여러 해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는 폭력과 테러가 만연했으나 그 폭탄 아래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일했다. 이러한 많은 노력들과 문선명의 호소에도 폭력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 삶, 자신의 종교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배타심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문선명의 주장처럼, 종교 갈등을 이대로 방치하면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 그것은 힘으로 막을 수 없다. 마음으로 막아야 한다. 문선명의 삶에서 본 것과 같이 '다른 사람을 위하는 삶'을 살 때 이 지구에서 테러를 영원히 추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