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받은 아들, 박준우
이번주에는 이동을 정말 많이 했다.
슬로바키아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그리고 빈에서 그리스 아테네로 왔다.
일주일안에 이렇게 한꺼번에 세 나라를 다닌 것은 비병에도 없던 일같다.
이동이 많으면서 피곤함도 있었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나라들을 다닌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슬로바키아라는 나라는 작년에도 여행 초반에 왔던 나라인데
한달이라는 긴 시간을 머무른다고 했을 때 정말 그 시간이 언제 지나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시간은 훅 지나가버렸고 다시 슬로바키아에서 발을 떼는 날이 왔다.
작년과는 다르게 마켓 워커를 열심히 다니며 물가를 계속 지켜봤는데
슬로바키아만큼 고기값이 싼 곳을 아직 보지 못했다.
이 가격으로 먹어도 될까 싶은 정도로 싸다.
예를 들어 소고기 1kg이 3유로 정도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 슬로바키아로 친구들과 여행을 와서 고기를 왕창 사주고 싶다.
그렇게 고기가 싼 슬로바키아를 등지고 기차에 올랐다.
우리가 탄 기차는 내가 평생 타본 적이 없는 형태였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그 해리포터에서 타는 기차.
복도가 있고 옆에는 방들이 있는 기차였다.
이 기차를 타고 창문 밖을 보며 문득 우리 부모님은 이런 기차를 타보셨을까,
날 키우기 위해 그걸 여유조차 없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좋은 기차를 타고 도착한 오스트리아 빈.
오스트리아는 세계 2차 대전 발발국임과 동시에, 모차르트나 프로스트, 히틀러 등등
수많은 유명인들을 배출한 나라다.
그런 이미지를 갖고 도착하자마자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나 뭔가 지금까지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라보였다.
특히 신기했던 두 가지가 있는데 우선 첫 번째로는 지하철이였다.
지하철이 2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곳곳에 쓰레기통이나 화장실이 있었다.
그리고 의자의 배치가 우리나라처럼 양쪽에 쭉 늘어져서 마주보는 게 아니라
버스같은 식으로 앞쪽으로 향해있고 몇 개는 뒤로 향해서 마주보고 가는 형태였다.
또한 카페같은 느낌으로 책상도 중간에 있었고 잡지도 많았다.
두 번째로 신기했던 것은 놀이터였다.
빈의 놀이터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놀잇감들이 있었다.
짐라인도 있었고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터는 흙으로 쌓아진 언덕같은 곳 위에 있었다.
되게 예술적으로 생긴 놀이터들이 많았다.
오스트리아는 도시 자체가 아름다웠던 것 같다.
아름다웠던 빈에서 2일정도만 머물고 우린 그리스로 향했다.
그리스하면 떠오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아뒀다면 신전이나 석상들을 보게 될 때
그 의미와 스토리를 더 잘 알 수 있지 않았을까,,후회됐다.
그렇게 도착한 그리스.
그리스로 올 때는 비행기를 타고 왔다.
오랜만에 타는 비행기라서 설렜지만 창문 밖을 보려는 순간 잠들어서 밖은 못 보고 왔다..
비행 내내 잠 속에 있었고 중간에 빵을 받을 때만 일어나서 먹고 다시 잤다.
도착해서 숙소로 가는 길에 밖을 계속 지켜봤는데
그리스는 나라 자체의 색감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 옆쪽에는 나무들과 풀이 많았고 하늘도 푸른 색이라서 너무나 아름다웠다.
유럽에서 경제력이 안좋은 편이라 질타를 받고 있다는데 내가 봤을 땐 너무 좋은 나라같다.
이렇게 좋은 나라들을 올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한 일주일 이였다.
우리 하반하 학생들 모두 복받은 아이들임을 알고있을 것이다.
그만큼 다들 1년간 잘 생활하고 돌아가면 좋겠다!
부모님들 사랑합니다.
효도하겠습니당!
패배자, 박준우
김재훈, 김민수, 김민석, 그리고 종윤쌤.
이 네 명이 우리 9기에 합류했다.
한 달간 이 후발 팀이 오는 걸 기대해 왔고 오면 하반하의 분위기가 또 어떻게 변할 까 궁금했다.
아침 조깅 후 시장도 다녀와서 계속 밖에 앉아 차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애들이 도착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확 튀어나와서 환영 인사를 했다.
모두 익숙한 얼굴들의 비병이였고 오래 봐온 만큼 표정이 밝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렇게 9기는 완전체가 되었다.
오자마자 우리는 그리스에서 터키로 넘어가야했다.
큰 배를 타고 그리스에서 그리스로 이동했고 또 배를 타고 조금 가니
터키 체시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곳은 아예 바다가 바로 앞이라서 너무 아름다웠다.
전부 계속 지켜보고 싶었다.
그러나 바로 앞이 바다이기에 너무 추워서 그러지는 못했다ㅎㅎ
하여튼 체시메에서 우리는 9기로서 처음으로 공연을 했고,
시장님의 초대로 더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하기도 했다.
일요일이면 작년에 갔던 셀축으로 가게 되는데 늘 다른 지역으로 돌면서
아름다운 것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재훈이를 오랜만에 만나서, 전부터 이겨왔지만 다시 서열을 정리하기 위해 씨름을 붙었다.
참고로 나는 몸을 풀자마자 5명을 차례로 쉬지 않고 넘겨버린 사람인지라 겁이 나는 게 없었다.
힘이 너무 풀렸지만 한 번에 넘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바로 경기를 진행했지만
생각보다 힘싸움이 길어져서 힘이 다 빠져버렸다.
내가 “야 힘빠졌다.”라 했지만 재훈이는 계속 공격했고 난 버티기만 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몸에 힘이 아예 다 빠진 순간 날 땅에 내리 꽂아버렸고 하필 그 땅이 자갈 밭이라
난 크게 다치고 말았다.
몸을 자유자재로 못 움직일 때마다, 어느 부분이 아플 때마다 나는 고민을 한다.
“그냥 이걸 핑계로 쉴까?”
그럼 과거의 나는 “당연하지, 그냥 쉬어 버리자”라 속삭이고 바뀌어야 하는 나는
“나약한 모습 보이지마, 쪽팔리게.”라 해준다.
이번 주에 나는 그 고민을 수없이 했고 결국 나름 뿌듯해 할 수 있었다.
몸은 아파도, 남들과 똑같이 해낼 수 있었기에!
체력도 안좋고 몸 자체가 나약하도록 내가 관리를 안해왔고 운동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는거라 생각한다.
이것만 나으면 바로 몸을 강하게 단련시켜야겠다.
이번엔 ‘패배자’이지만 낫고 나서 관리를 좀 한 후에 꼭 다시 꺾어버려야겠다.
승자라고 불리고 싶진 않지만 패배자로 남기는 싫은 노력하는 자이기 때문에 꼭 이길 것이다.
첫댓글 울아들 엄마아빠도 생각해주다니 고맙다 울아들이 꼭 태워주리라 믿는다 ^^ 크게 다친건 아니겠지? 자살캠패인 동영상도 보고 참 좋더라 이모삼촌이 다 준우 참 대견하다고 엄마보고 보라고 알려주셨단다 우리가 모두 열심히 응.원하고 있으니 건강하게 잘 지내다 오렴 사랑한다 아들
자살캠페인에서 준우의 멋진 모습을 보고 엄지척!!
찬영이가 준우형님에게 배우고 느낀게 많은거 같아 고마워♡
다쳤다니 걱정이되네요
넘 무리하지 말고 즐겁게 즐기는 시간되면 좋겠어요
모두 성숙해 지는것은 보니 참 기쁘네요
남은시간 건강 잘챙기고 멋진모습으로 만나요
복받은 아들 준우
멋있다
부모님 생각도 하고 다 컸네...!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인생인데. 노력하는 모습에 화이팅~~!
오~~
준우는 힘과 승부사다운 면모도 있구나.
씨름 2차전은 과연? ^^
바닷가 모래밭에서 안전한 씨름 즐기렴~
다재다능한 준우~부모님 생각하는 마음에 코끝이 찡할정도로 감동받았어..승부욕도 좋은데 다치지않고 롱런하는게 진정한 승리자인거같아.몸조심해~
하반하 친구들도 모두 복을 받았지만,
부모님들도 보고서를 읽으면서, 느끼는
따스한 감동과 사랑으로 행복하단다.
각 나라의 느낌들을, 각자의 개성으로,
표현해주니, 함께 여행하면서, 보는듯한,
감동을 느끼고 있단다.
앞으로 준우의 멋진 여행을 함께 공유할께^^
패배자로 남기싫은 노력하는 자
멋진 자기 표현이야^^
노력자 준우를 응원할게
이번에도 역쉬 박수를 보내고싶은 준우의 보고서 경험하는것마다 감사함을 느끼며 반성도하고
부모님의대한 사랑의글도 대견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