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만정맥 완주 칠백이고지(700.2m)
한국전쟁 때 빨치산이 준동했던 비극의 현장
새만금일보 ㅣ 기사입력 2016/10/07 [00:05]
▲ 대아수목원에서 본 칠백이고지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칠백이고지를 비롯한 충남 남이면에 위치한 서암산西岩山과 육백고지는 한국전쟁 때 수많은 국군과 애국지사들이 산화한 피로 얼룩진 비극의 현장이다. 1950년 9월28일 아군의 진격에 쫓겨 북녘으로 도망치던 괴뢰군 패잔병과 공산분자들이 육백고지와 서쪽으로 칠백이고지, 팔백고지, 느티골, 대활골. 피목리, 고당리, 싸리재, 왕사봉 등에 진을 친 본거지였다. 무기탄약까지 만들어 충남 금산군 전 지역과 논산, 전북 완주군과 무주군 등의 지역까지 출몰하였다. 그리곤 양민대학살, 식량과 가축약탈, 민가방화, 경찰관저 습격등 청인공로 할 만행을 일삼았다. 이곳을 무대로 준동하던 공비들의 소위 남조선 빨치산 총사령관은 이현상이었다. 그 휘하의 45사단 총참모장 길병래가 지휘하던 백두산부대, 압록강부대, 청천강부대, 한듬산부대, 외팔이부대, 나팔부대, 호량병단인민학교, 인민병원, 남로당 완주. 금산. 논산군당 등 각부대 괴뢰군 대위 전광순외 거물급이 통솔하는 2만 명이 집결하였다. 그리고 인접 대둔산, 운장산지역과 멀리는 덕유, 지리산을 거점삼아 출몰하던 공비들까지 합동작전을 지휘하던 막강한 세력으로 국내 치안을 교란했다.
아군과 경찰, 향토청장년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9·28수복과 동시 약 5년 반 동안 공비 토벌작전을 감행 수백회의 치열한 공방전을 거듭하였다. 충남도과 전북경찰대 향토방위대 국군 8사단 화랑부대 김화산 부대 등이 합동작전을 전개하여 적사살 2,287명 생포 1,025명과 중화기 탄약등 다수의 전리품을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다.
▲ 칠백이고지 ©새만금일보
금만정맥 칠백이고지에 이르면 한국전쟁의 참상을 아는지 모르는지 헬리포트에 무성한 갈대와 무인산불감시초소가 삼각점과 함께 산꾼을 마중 나온다.
<산경표山經表>의 우리전통지리로 고찰해본 칠백이고지의 산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분기된 금남호남정맥이 서북쪽으로 뻗어가며 장안산, 수분령, 신무산, 팔공산, 천상데미, 마이산, 부귀산을 지나면 완주.진안의 경계인 주화산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두 갈래를 친다.
주화산에서 남으로 호남정맥을 보내놓고, 금남정맥이 북쪽으로 달리며 입봉. 연석산. 주줄산(운장산)서봉. 장군봉. 싸리재를 지나 금만봉(750m)에서 또 다시 두 갈래를 친다. 금만봉에서 산경표 금남정맥(금남기맥)은 동북쪽으로 뻗어가며 대둔산, 계룡산, 부여의 부소산으로 향한다. 금만정맥(실질적인 금남정맥)은 금만봉에서 서북으로 방향을 틀어 좌측에 만경강, 우측에 금강을 가르며, 왕사봉(718.3)을 지나면, 남쪽으로 운암산줄기를 나누어 놓고, 칠백이고지(700.8)를 일으킨다.
▲ 금남정맥 분기점 금만봉 © 새만금일보
칠백이고지에서 금만정맥은 서쪽으로 달리며, 선녀남봉, 불명산(427.6), 작봉산(418.2), 까치봉(456), 옥녀봉(410.4), 함박봉(403.0) 천호산(500.2), 용화산(342.0), 미륵산(430.2), 석불리, 23번국도, 함라산어깨, 용화산, 망해산(230.3), 취성산(205.0), 용천산(141.0)을 지나 오성산(227.7)어깨, 709번도로, 돌산, 요동산을 거쳐 금강하구둑에 이른다. 그러나 금강하구둑이 없었다면 이 정맥은 대명산, 고봉산(148), 대초산(109), 용화산(104), 청암산(112), 금성산(126), 장계산(110) 방향으로 가야한다.
칠백이고지의 물줄기는 남쪽은 고산천을 통하여 만경강으로 흐르고, 북쪽은 장선천을 통하여 금강으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전북 완주군 고산면과 운주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문화유적 및 명승지
[육백고지전승탑] 충남 남이면 역평리에 북쪽 역평고개의 금남정맥 능선에 건립된 육백고지 전승탑 건립기에 기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육백고지와 칠백이고지 주변의 6.25사변 당시의 처절했던 격전지의 상황을 고찰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충남 금산군은 과거에 전북의 땅이었음도 다시한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산행안내
o 1코스: 운주면, 피목마을 버스종점-농로-등기점-임도-안부-북능-칠백이고지-피목리버스종점(7.0km, 3시간30분)
o 2코스: 동상면, 은천리-(1.2km)축령-(2km)싸리재-금만봉-(4.5km)칠백이고지-은천리(15.4km, 8시간)
o 3코스: 고산면 운문마을-안부-칠백이고지-운문마을(4.4km, 2시간)
칠백이고지로 가는 등산코스는 많다. 그 중에서 동상면 은천리에서 시작해서 원점 회귀하는 코스가 무난하다. 운주면 피묵리에서 시작해서 피묵리로 원점하는 코스는 등산로가 희미하다. 사람들의 왕래도 없고 수해로 등산로가 유실되어 전문가가 아니면 길 찾기가 힘들다. 그 밖에 산행코스는 왕사봉-금만봉-싸리재로 원점 회귀해서 진안군 주천면 윗진등이나 동상면 축령-은천리로 갈수 있다. 왕재봉을 지나 완주군 동상면 은천리로 갈수 도 있다.
▲ 칠백이고지에서 본 왕사봉 © 새만금일보
운주에서 대둔산 방향으로 달리다가 평촌을 지나서 LG주유소에서 우측의 (천등산 남쪽)금당교, 용계산성휴게소, 궁동교, 서낭당휴게소, 청소년야영장(옛적 고당초교)과 고당유원지가 나온다. 피목교를 지나면 피목리 군내버스 정류소다. 10km가 넘는 장선천의 본류인 금당계곡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명승지가 많아 여름철이면 피서객들로 붐빈다. 남쪽 임도를 따라 계속 오르면 싸리재다. 싸리재는 완주군 운주면 고당리 피목마을과 동상면 은천리 축령, 그리고 진안군 주천면 윗진등마을을 이어주는 요충지다.
▲ 왕사봉 암릉 © 새만금일보
산행 등기점은 피목마을 버스종점에서 싸리재 방향으로 비포장 길을 1.5km쯤 오르다가 중간지점에서 냇가를 건너서 계곡을 따라 개설된 임도를 오르게 된다. 건너편 우측으로 새로 개설된 임도도 있다. 좌측의 임도를 30분쯤 오르면 임도가 끝이 나고, 계곡을 우측으로 건넌다. 옥류소리를 들으며 계곡의 자갈길을 5분쯤 오르다가 계곡을 버리고, 산길로 접어든다. 잡목이 어우러진 오름길을 한참 오르면 금만정맥 능선이다. 남쪽으로 급경사길을 오르면 갈대가 무성한 헬기장에 삼각점이 있는 칠백이고지다. 전북산사랑회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남쪽 운문 3km, 동쪽 피묵리 3.3km라고 안내해 준다.(운주면 피묵리에서 1시간 20분)
정상에서 조망은 북으로 대둔산, 천등산, 동으로 선치봉의 산줄기가 전북과 충남의 경계를 이루며 다가온다. 서로는 봉수대산이 조망된다. 정상에서 하산은 서쪽의 고산면 운문(2.2km)을 지나 고산의 운룡마을 712번 지방도로로 빠지는 코스다.
▲ 금남정맥에서 본 칠백이고지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승용차]
o 전주-(17번국도)운주-LG주유소-장선교(우측도로)-고당리-피목리정류소
o 전주-(17번 국도)고산-고산삼거리(732번도로)-산천삼거리-은천리-축령
[대중교통]
o 고산-운주-피묵리: 군내버스 운행
o 고산-은천리: 군내버스 운행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