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서 두릅이 피는 시기라 지인들과 함께 산방을 방문하였다.
서둘러 등산가방을 메고, 산으로 올랐더니 두릅은 날이 추워서인지 저번주와 똑같이 아직 본격적으로 피지를 않고
동면중이라 조금욕심은 났지만 참기로 했다.
산방에 다시 돌아와 요즘 한층 솜씨가 높아진 닭발 요리를 하고, 삼겹살을 구워서 지인들과 한잔마시며 노래도 부르고
또 골프도 치면서 시간을 보내다 포항으로 귀가하였다.
애완견 잭슨이 내가 다른 사람들 차를 타고 가니까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죽장 초입까지 계속 따라오던게 가슴이 아프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
계속 돌봐주면 좋을텐데, 늘 함께하지 못한것이 마음에 걸린다.
토요일 당직 근무를 마치고, 일요일 아침 일찍 다시 산방으로 향했다.
국악과 무용을 하시는 배보살님 일행과 일취스님이 토요일 오후에 산방을 방문해서 쉬고 계시는 관계로
일요일 아침일찍 도착을 하니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어제 먹다남은 오리고기 백숙과 국물로 아침을 다시 차리신다.
같이 맛있게 나눠먹고 산방 주변에 지천에 널려있는 고들뺴기와 민들레, 쑥, 씀바귀, 머위 등 나물을 채취하고
나는 골프도 치고, 또 머위 나물도 같이 뜯어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머위를 뜯다가 산쪽에 자연산 달래가 지천이길래 1킬로 가량 채취해서 내 휴휴산방 밭에 이식을 하였다.
조금씩 조금씩 산방이 더 멋있어 지고,
또 다른 사람도 산방 근처에 집을 짓고 들어올 모양이다.
같이 좋은 인연으로 함께 했으면 좋으련만... 그게 늘 마음에 걸리고 아쉽다.
인생사 모든게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안되는것을 알고 있지만
사람마다 그 개성과 인성이 참...
두릅을 따러 갔다가 아직 철이 아니어서 그냥 하산하던길에 산신령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 모습의 나무가 있어서
베어다가 지팡이를 만들었더니 제법 운치도 있고,
또 산에 갈때 짚고 다니면 재미있을것 같다.
2020년 이렇게 봄은 깊어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