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당사자간에 평화 협정을 맺기도 하지만, 대체로 중간에서 협상을 중매하는 형식으로 협정을 체결하는 사례가 역사적으로 적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 협정도 마찬가지로 미국이 중재를 하여 현재 평화 협정을 이끌어내려고 그야말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서 전권을 쥐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는 모습이 영 바르지 않은듯하여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은 편이다. 그 방식이 옳지 않다, 다시 말하면 성경적이지 않다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 주시리라"(잠언19:17)
"약한 자를 약하다고 탈취하지 말며 곤고한 자를 성문에서 압제하지 말라"(잠언22:22)
우크라이나는 누가 보더라도 불쌍한 입장에 처한 나라이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맞서 싸우고 있는, 러시아에 비하면 약하고 불쌍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의 나라임이 분명한 것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나라로서 공산주의를 창시한 러시아에 비하여는 미국에 대하여 우방이며 이념과 사상면에서 선한 이웃의 나라인 것이다. 그러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성경적인 면에서 마땅히 도와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명령이다.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태복음22:39,40)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방이며 약자인 우크라이나에게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던 군사 재정에 대하여 좋게 말하면 갚으라는 것이고, 거친 표현이라면 물어내라, 이런 식의 억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인 갑질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면 딱히 반박할 입장도 아닐 수 있지만, 전임자인 바이든이 물어내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미국 국민의 전적인 요구도 아닌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원칙에 오직 입각하여 지원한 재정을 되돌려 받겠다고 하니, 해도 너무한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그 속셈에는 우크라이나에 저장되어 있는 지하자원을 얻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회토류라고 하는 광물과 원유, 가스에 대한 권리를, 그러니까 수익에 대한 지분을 갖겠다는 것이다. 모든 수익의 50%를 손에 넣겠다는 욕심이다. 그 액수가 자그만치 약5,000억달러, 한화로 약720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재원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그런 자원에서 지난해 얻은 수익이 불과 11억 달러뿐이다. 그러면 산술적으로 5,000억달러를 갚으려면 몇년이 걸린다는 말인가? 그리고 5,000억달러는 미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전체 재정의 4배가 되는 금액이다.
4배라는 셈법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근거가 어디일까? 선거 유세할 때, 암살을 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살려주신 것으로 믿는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그가 믿을만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성경에 등장하는 삭개오라는 인물의 행동에서 힌트를 얻은 것일까?
세금을 걷우어 들이는 세리장이었던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군중 틈에서 보기 어려워 뽕나무 위에 올라가 있다가 그 모습을 보신 예수님이 내려오게 하시고 삭개오의 집에 하루 머물겠다고 만저 제안을 하셨다. 너무 기쁜 삭개오는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이렇게 회심한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었다. 지배자인 로마에 빌붙어서 자신의 민족인 유대인들에게서 세금을 착취하듯이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었던 삭개오는, 예수님이 내세인 천국을 보장하시는 구원자이심을 자신의 영혼을 통하여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천국을 유업으로 상속할 수 있는데 이제 이 세상에서의 재물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 하는 자각이었던 것이다.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곘사오며 만일 뉘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사 배나 갚겠나이다"(누가복음19:8)
토색이란 말은 '속여 빼앗다'라는 뜻이다. 그러면 우크라이나가 미국을 속여서 도둑질 하듯이 빼앗아서 그동안 군사 재정을 지원받았다는 말인가? 그건 아니었다. 유럽의 자유 진영 국가들과 뜻을 합하여 미국이 선의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하여 지원한 것이다. 전임자가 준 것을 후임자가 도로 찾겠다는 말이고 그것도 빼앗긴 것도 아닌데 4배를 계산하여 돌려 받겠다는 말이니, 참 기가찰 노릇이다.
혹시나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돌려 받은 것을 나중에 우크라이나 재건 자금으로 다시 돌려주려는 깊은 뜻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만약에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진짜 그리스도인이다.
계산적으로 1년에 14억불로 5,000억 달러를 갚아나가려면 도대체 몇년이 걸리는 것인가? 5,000을 14로 나누면 357이 나온다. 소수점 이하는 제외하고서.. 그러면 357년 동안 갚아야 된다는 말이 되는데, 우크라이나는 대대로 미국에 대하여 빚쟁이가 되는 셈이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기 나라의 안보를 보장받아야 된다는 일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크라니나가 나토(NATO), 즉 북태평양 조약기구, 즉 미국을 포함한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의 군사동맹에 가입을 원하고 있다. 회원국 중 어느 나라가 침략을 당하면 회원국 전체가 자동적으로 개입하여 돕도록 되어 있는 군사동맹이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구가 절실한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눈치를 보고 있어 아직은 보장이 어려운 상태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으러서도 전쟁에 지쳐있는 자기 나라를 셍각하면 평화 협정이 시급한 상황이기도 하여 과연 트럼프 대통령과 어떻게 협의를 이끌어갈 것인가가 주목되고 있다.
광물 협정은 맺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인 것 같고 대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확실 한 선에서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진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쨋든 우크라이나는 전쟁에 시달린 불쌍하고 약한 나라이다. 이런 나라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초월적으로 자기 나라의 실리(實利)를 구한다면, 하나님께서 그 욕심을 다스리실 것이라 생각한다.
차리리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지원한 재정에 대하여 돌려 받을 생각을 버리고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도우려 한다면 하나님께서 미국에 대하여 엄청난 복을 주실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을 역사적인 인물로 높혀주실 것이다. 이후에 천국에서 하나님께 큰 상급을 받을 것이다. 예수님은 그냥 주라고 하셨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누가복음6:38)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빈곤하고 혼란한 나라와 민족들을 돕고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주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세계적인 선한 영향럭을 발휘해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실리주의자(超實利主義者)가 아니라 형편이 어려워서 겉옷을 달라하면 속옷까지 벗어줄 수 있는 진정한, 하나님 사랑의 긍휼이 보통 사람을 초월하는, 그러한 큰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기도한다.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같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형제라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