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인간 사회에서 타인의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하나, 자기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 뿐이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그 외의 이유로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한다. 나와 다른 모든 것들을 혐오하고,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고, 소수의 의견을 배척하는 등이 있다. 밀은 인간 자유의 기본 영역을 세 가지로 규정한다. 내면적 의식의 영역에서의 자유, 타인에게 해를 주지 않는 한 자신의 기호를 즐길 자유, 결사의 자유가 그것이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생각과 토론의 자유이다. 그 이유는 생각과 토론의 자유는 그 철학적, 실천적 원리가 넓은 범위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현대 사회의 문제점은 모든 사람들을 똑같은 생각, 똑같은 삶의 방식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주류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것은 철저히 배척 당한다. 밀은 이러한 현대 사회의 문제의 원인을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다. 첫째는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남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사회성’이 자칫하면 ‘몰개성의 시대’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자기 확신의 과잉이다. 자기만을 옳다고 생각하고 남을 배척하며 타인의 권리를 짓밟는다. 이로 인해 나타난 현상으로 ‘다수의 횡포’를 제시한다. 사회의 다수가 개인의 개별성을 짓밟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밀은 계속된 비판과 회의를 주장한다. 어떠한 진리라도 비판과 회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헛된 독단적 구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통찰한 것이다.
생각과 토론의 자유란 입법가나 행정 책임가가 인민에 대하여 어떠한 의견을 강요하고, 특정 주장을 제한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지녔다 할지라도 그 사람의 의견을 억압하는 일은 정당하지 않다. 그 이유는 이 세상에는 항상 참인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고 다수의 한 가지 의견을 고수한다면, 그 의견의 참 거짓 여부를 판별할 수 없을 것이다. 예컨대 하나의 법률이 있을 때 그 법률에 대한 이의제기를 묵살한다면 잘못된 법률이라 할지라도 계속해서 시행될 것이다. 과거의 많은 의견들을 지금 살펴보면 잘못된 것들이 굉장히 많다. 그러므로 현재 존재하는 의견들을 맹신하고 비판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어리석다. 지금까지의 인류 발전의 원동력 또한 ‘잘못을 시정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다. 인간은 경험을 통해 발전하는데,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경험에 잇따르는 토론이 존재해야 한다. 사실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논쟁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극단적인 경우에는 이러한 이성적 사고를 저버린다. 그 예시로는 종교의 교리이다. 사람들은 교리는 항상 진실이므로 이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에도 이성의 힘을 믿어야 진정으로 이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암암리에 소수의 의견은 묵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나도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른 친구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오직 내 생각만이 맞다고 주장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 글을 읽고 난 후,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를지라도 타인의 생각을 존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주장이 생각났다. 당시의 학자들은 종교적 이유로 지동설을 배척하고 천동설이 진리라고 주장했는데, 이러한 타인의 의견을 묵살하는 것은 발전을 늦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혼자서 자신의 논리를 끝까지 따라가서 생성된 결론을 밀고 나가는 코페르니쿠스의 자세에서 사상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모든 의견과 주장을 배척하지 않고 들어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다수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논리를 믿고 결론을 주장할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는 다수가 인정하는 의견은 옳은 의견일 확률이 크다고 생각하여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였는데, 다수의 의견 또한 시대적 상황이나 집단의 사상에 따라 옳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부터는 다수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기 보다는 나의 생각을 만들어 나가고, 만약 다수가 틀리다면 나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태도를 지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