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동백꽃"에 대하여 김유정의 소설은 주로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자신이 농촌 출신이기도 하겠지만 그의 주된 관심은 항상 농촌에 있었다. 그의 대부분의 단편들이 농촌에서의 목가적인 사랑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특히 그의 묘사 자체가 뛰어나게 토속적이다. 그의 해학과 아이러니, 구수한 육담은 익히 잘 알려져 있지만 언어의 능수능란한 사용은 그의 소설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동백꽃"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의 유머와 해학에 의하여 그의 소설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일반적으로 농촌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 농민소설이나 농촌소설 혹은 전원소설 따위로 분류되는 데 반하여 김유정의 소설은 취급되지 않았다. 소재 중심으로 그의 소설을 분류하기에는 아마 그의 소설적 개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초기의 소설에는 주로 반항적인 아니러니, 해학, 골계보다는 목가적인 연애와 결혼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골계와 웃음의 뒤에는 당시의 어두운 생활의 그림자가 숨어 있다. 그의 초기 소설의 해학성에 대해서도 당시의 피폐한 농촌 현실을 웃음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후기의 작품의 뛰어난 현실 인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웃음은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 아니라 아이러니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의 소설 자체가 비화해적이며 그는 조금의 숨김도 없이 식민지하의 농촌 생활을 그대로 보여 준다. 궁핍한 농촌을 그대로 보여 주되 그 위에 웃음과 해학을 곁들이는 것이다. "동백꽃"의 점순과 나의 관계도 목가적인 연애담의 일종으로 그 문제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