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가뭄으로 먹을 것이 다 떨어져 배가 고픈 할머니와 손자는,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간 할아버지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나 빈 수레만 끌고 돌아온 할아버지를 맞이하고, 가족들은 실망한다. 할머니는 마지막 남은 순무 한 덩어리를 찾아내고, 기쁨에 찬 가족들은 할머니의 마지막 순무 요리를 기다린다. 이때 배가 고팠던 쥐가 부엌으로 숨어 들어와 온 가족을 위한 순무를 훔쳐가 버리고 가족들은 쥐와 대결전을 벌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쥐는 마지막 순무를 깊은 우물 속에 빠뜨려 버리고 만다. 가족들은 실망하게 되고, 우물에 빠져버린 순무 생각에 잠이 오지 않던 손자는 순무를 찾으려 우물을 들여다보던 중, 우물 속에서 새어나오는 신비한 빛과 힘에 이끌려 우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바람을 타고 손자 바바는 미지의 세계, 순무신들의 나라에 도착하게 된다. 손자의 딱한 사정을 듣고 이를 가엽게 여긴 순무신들은 손자에게 마법의 순무씨앗을 선물로 준다. 긴 가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씨앗을 심고 정성껏 보살피고 순무신들의 도움으로 씨앗은 쑥쑥 자라 어느덧 너무나 커다랗게 자라나고...
공연특징
<커다란 순무>는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커다란 순무를 뽑아 먹는다’라는 단순한 줄거리의 러시아 민화입니다.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으랏차차 순무가족의 커다란 순무’ 공연은 원작의 단순성과 유쾌한 절실함을 오히려 풍부한 상상력을 제공해주는 틀로서 이용하여 누구나 공감하여 웃을 수 있는 다이내믹한 이미지 인형극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본 공연은 가족의 소중함이나 자연의 고마움 같은 평범하지만 소중한 진리들을, 이미지 인형극, 어린이 참여형 공연 등의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펼쳐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는 시적인 상상력을 자극해주고, 함께 관람하는 어른들에게는 인형극=아동극이라는 상식을 깨주며 모두 함께 즐길고 참여할 수 있는 유쾌한 공연을 펼쳐 보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