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농업(Vertical Farming)과 플랜트 빌딩(Plant Building)
수직농업(vertical farming)은 도시 농업 등에서 농지의 집적적 사용을 통한 농업 생산성의 배가를 목적으로 한 농업 방식이다.
수직 수경농업과 수직 토질농업으로 구분되며, 수직 수경농업은 수돗물이나 일반 용수를 활용한 수경농업과 물고기의 양어를 겸하는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순환형 수경농업으로 구분된다. 수직 수경농업은 수돗물 등의 일반 용수를 활용해서 오직 물로만 농산물을 재배하는 수경 방식이다. 거의 모든 농산물이 이러한 방식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감자, 고구마, 마늘 등 땅속에서 자라는 농산물들은 수직 토질농업으로 재배하며, 감자를 발아시켜 뿌리가 나고 가지와 잎이 자라면 그 위에 다시 토질을 붓고 감자를 수직 방식으로 집적적으로 재배한다.
수직 수경농업 가운데 물고기 양어를 겸한 아쿠아포닉스 수경농업은 물고기를 양어하고 분비되는 양어수의 영양분과 수분으로 농산물을 재배하는 수직 수경농업이다.
수직 수경농업과 수직 토질농업은 도심지 주택의 베란다, 테라스, 거실, 기타 실내 공간, 그리고 텃밭과 마당 등의 외부 자투리 공간에서도 쉽게 재배가 가능하다.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활용되었던 플랜트 빌딩(plant building)은 플랜트 팩토리(plant factory)라고도 하며, 공장이나 창고와 같은 넓은 실내 공간을 활용한 수직 수경농업이다. 도심지 빌딩 전체를 수직 수경농업 공장으로 활용해서, 어류 양어, 가금류 등의 육류 사육, 그리고 거의 모든 종류의 야채와 과일 등의 농산물을 수직 수경 재배하며, 쌀과 밀 등의 주식 농업도 수경 재배가 가능하다. 실내 조명은 LED 불빛을 이용하며, 수돗물과 양어수를 활용하기도 한다.
플랜트 빌딩 수직 수경농업의 생산성은 도심지 30층 빌딩에서 인구 5만 명의 식량을 주식부터 육식과 채식까지 모든 것을 생산할 능력이 있다고 한다.
수직 수경농업의 장점은 집적적 생산성이 매우 높으며, 도시 농업이 가능하고, 병충해에서 자유로운 친환경 무균 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의 농산물을 무한정으로 공급할 수 있다. 또한, 겨울이나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사계절 농업 생산이 가능하다.
근래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신규 농업이나 농법을 '스마트 팜'(smart farm)이라고 통칭한다. 대단위 창고에서 10단~20단에 이르는 층계식 수직 농업 방식으로 수돗물 등으로 LED 불빛을 활용해서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다. 대량의 농산물을 주식인 쌀과 밀부터 육식과 채식, 과일, 그리고 어류까지도 수직농업으로 생산해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자연 햇빛과 자연 강우 그리고 자연 토질을 이용한 자연 농업이나 친환경 농업과는 다른 인공적 환경이라는 데서, 농업 방식과 농업 생산물의 왜곡이 우려되기도 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러한 수직 수경농업은 특수한 시기나 특수한 지역에 한정된 특수 농업으로 분류되어야 할 것이다.
진로연 소장 나종혁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