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든 것이겠지?
눈을 뜬다.
피로는 풀린 듯하다.
나의 전신은 다시금 제모크림으로 구석구석 침범당한다.
대체 나는 왜 이 곳에 왔을까?
바디로션이 발라지고
메니큐어와 페티큐어가 다시 칠해진다.
난 그저 그 녀의 인형이요 마네킹일 뿐이다.
눈을 감으라면 감고 눈을 뜨라면 뜨고
깜빡이라면 깜빡인다.
손발이 어느 정도 자유롭지만
난 이젠 의지가 사라졌다.
이 건물을 나간다고 하더라도
갈 곳을 모르고 아직까지는 알몸일 뿐이다.
홀몬을 한다고
유방이 엄청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나는 AA컵으로 이 몸으로 나가면 구경꺼리일 뿐이다.
T펜티가 입혀지고
망사 브라가 입혀진다.
말이 브라요 펜티이지 부끄럽다.
나의 깜찍이는 뒤로 완전히 꺽여져 인조 여성성기 속에 감춰져 있다.
앉아서 일을 보게끔 만들어져 있다.
이름이 브라 펜티일 뿐...
강철 맆퍼가 채워지고
오늘은 미니 드레스를 입게 된다.
그에 맞는 화장을 해서일까?
나의 모습은 화사하기 그지없다..
나의 신랑이 될 사람은?
프후웃~~~
글쌔?
미니 드레스이니 결혼식은 아니겠지?
그리고 나는 아직 신랑감이 없다.
물론 주인님이 정해주겠지만...
흰 색의 밴드 스타킹이 신겨지고
흰 하이힐이 신겨진다.
빛나는 개줄의 목걸이...
네 발로 걸으란다.
웬 시츄에이션?
허리를 안 숙이니 배로 주먹이 날아온다.
너무 아파 나도 모르게 앞으로 거꾸러진다.
"XY!화장 망가져 다시 하게 됐잖아?"
개 줄에 끌려 그녀의 뒤를 다르는데 그 녀는 낄낄거린다.
티 펜티 사이에 매달은 하얀 털목도리가 나를 더울 비참하게 한다.
눈물이 난다.
어차피 화장이 망가졌으니 다시 할 거라며
안대를 씌운다.
눈이 가려지고
나는 그 녀의 손에 이끌려간다.
너무 힘들어서 훌쩍거리니
멍멍 하란다.
개라면 개답게 굴란다.
ㅠㅠ
난 사람이다.
멀쩡한 남자인데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란 말인가?
단지 여성옷이 좋고
여성스러운 행동이나 말투 등의
여자다운 것이 좋았을 뿐인데...
얼마나 끌려간 것일까?
사람임에도 개가 되어 끌려간다.
"깨갱....에엥...깨개갱...."
나의 목소리이다.
ㅠㅠ
입마개가 씌워지고
엘레베이터 문이 열린다.
내린 곳은 25층...
비밀번호가 눌려지고
들어가서 입마개가 벗겨지고 다시금 화장이 고쳐진다.
화장이 완성된 후에 여성용 이동 변기 위에 앉혀진다.
시간이 걸릴테니 작은 일을 보라고 한다.
그것도 가면을 한 사내들과 여성들 앞에서.
머뭇거리자 윽박지르는 그 녀의 목소리...
사람답게 눕고 싶은지 개처럼 누울 것인지 물어보기에
할 수 없이 T펜티를 내라고 드레스를 올려 일을 본다.
"어머어머!신가하다 얘"
"진짜 같다 얘"
"어쩜 세상에..."
이어서 웃는 소리가 들린다.
가면을 쓴 한 여성이 건네 준 티슈로 그 곳을 닦는데도
고무재질이라서 찜찜하다.
"주인님!혹시 물테슈 있나요?"
"어머 어머! 나더러 주인님이래?호호호호호....."
물티슈로 은밀한 그 부분을 닦고
펜티를 올린다.
"어머!쉬하는 것도 이쁘다 얘.그찮니?"
"그러게. 쉬하는 것을 보니 나랑 같이 가도 되겠다 얘"
"호호호호호"
얼굴이 발그래진다.
"어이고!창피한 줄은 아나보당."
나는 그들이 요구한대로 화장이 고쳐지고
사진이 찍힌다.
앉고 서고
다리를 꼬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
찰칵찰칵.....
다시금 옷을 갈아 입힌다고 하면서
드레스 룸으로 나를 이끌고 간다.
가장 붉게 입술을 칠한 주인님의 손에 이끌려서 가니
"얘. 엉덩이 좀 흔들어야지 그게 뭐니?"
티 펜티 사이의 흰털목도리가 찰랑댄다.
강아지가 아장아장 걷듯이...
가슴이 깊이 패이고
옆트임이 허리 라인 근처까지 오는 롱드레스가 입혀진다.
머리에는 티아라가 씌워지고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가 개줄 대신에 채워진다.
나의 흰털목도리는 펜티에서 치워졌지만
여주인님의 손에 의해 내 몸이 유린을 당한다.
"조금 아쉬워.가슴이 더 컸으면 좋을 텐데"
그 주인님의 손에 이끌려서
처음의 그 곳으로 간다.
마네킹 포즈가 취해지고 앞과 옆이 보여지게끔 돌림판 위애서
그들의 마네킹이 된다.
목이 마르다.
주인님들은 포도주에 입술을 적시고 연신 가슴이 아쉽다고만 한다.
나에게 옷을 입혀주신 주인님이 포도주를 드신다.
포도주를 머금은 채로 나와 눈이 마주친다.
"빨대 하나 줘 봐"
나를 끌고 왔던 그 녀가 빨대를 주니
당신 입술에
빨대를 대고 내게로 다가온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있으려니 나의 붉은 입술 사이에 빨대를 꽂고
조금씩 조금씩 포도주를 흘려 보낸다.
"어머....흔들다리 생겼네"
살짝히 뎁혀진 포도주가 나의 입술을 타고
나의 목으로 서서히 스며든다.
한 방울씩 한 방울씩....
...
...
..
..
반응이 그다지 안 좋아서 맥이 빠지네염.
제 글솜씨가 미흡해서겠지여?
다음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있어서
직접적인 표현을 생략하니 그렇겠지여?
소설꺼리는 무한대인데 현실의 벽에 막혀서 조만간 마무리하고
다른 매체를 통한 길을 서서히 알아보려고여.
마무리는 짓겠으나
맥은 빠지네여^^
야시럽고 싶지만
블라인드에 걸리고
내 글이 사라지기도 하고
경고가 누적되면 강퇴 당하니 조심할 뿐이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