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서유기 [제65회]
진원대선에 분노 [1]
명월과 청풍 두동자가 눈물을 줄줄흘리며 하는 말을 듣고 여럿이 물었다.
"그놈이! 그래 너희들을 때리더냐?"
명월이 대답했다."
"아니요! 때리지는 않았지만 우리 인삼과 나무를 뿌리채 뽑아버렸습니다."
그런대 대선은 그말을 듣고도 성을 내지않고 도리어 그들을 달랬다.
"울 건없어.너희들은 저 손가란 놈을 몰라서 그런것이다.
그놈은 원래 태을 산선으로서 옛날에 천궁을 분탕친 놈이다.
신통력이 굉장한 놈이지 인삼과 나무를 뽑아 버렸다고?
그래서? 너는 그놈들을 알아볼수가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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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아볼수 있습니다." 청풍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너희들 둘은 나를 따라오너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형구를 갗추고
내가 그놈들을 잡아올때 까지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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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들이 명을 받들고 대선은 명월과 청풍 두동자를 데리고 구름을 타고
삼장의 뒤를 쫒았다 .눈 깜빡할 사이에 천리가량을 날았다.
대선은 구름속에서 서쪽을 바라 보았지만 삼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다시 동쪽으로 돌아보니 대선은 삼장 일행보다 구백리나 앞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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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일행은 온 밤을 새워 걸었지만 겨우 백이십리를 갔을 뿐이었다.
그러나 대선의 구름은 단번에 구백여리씩 나는 것이었다.구름을 돌려오자
아래를 내려보던 선동이 한곳을 가르키며 말했다.
"스승님 저 길섶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는것이 삼장입니다."
'나도 이미 봤다.너희들은 돌아가서 밧줄을 준비해라 내가 저놈들을 잡아가겠다.
이렇게 해서 청풍과 명월은 먼저 돌아갔다.
대선은 구름을 낯추고 몸을 번뜩여 행각하는 도사로 둔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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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은 나무아래로 다가가 삼장에게 말을 건넸다.
"장로님.인사올립니다"
삼장은 황급히 답례를 했다.
"이건 정말 몰라 뵈었습니다."
"장로님은 어디서 오십니까? 왜? 이렇게 길가에 앉아계십니까?"
"소승은 동쪽땅 당나라 천자의 심부름으로 서천에
경을 가지러 가는자 올시다. 피곤하여 잠시 쉬고 있는중입니다."
대선은 짐짓 깜짝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동녘에서 오셨다면 저희들이 있는 곳을 지나셨겠군요."
"도사님이 계신곳은 어디십니까?"
"만수산 오장관 입니다."
오공은 이소리를 듣고 속으로 몹시 당황하여 시치미를 잡아뗐다.
"아뇨! 아뇨!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줄곳 저쪽길로 왔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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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은 오공을 손가락질하며 흥하고 비웃었다.
"이 고약한 원숭이 놈아! 누구를 속이려 하느냐?
우리관에서 인삼과 나무를 넘어뜨리고 밤새 여기까지 도망쳐와서는 왠 변명이냐?
네놈들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
긴 소리말고 빨리 내 인삼과 나무를 살려내라.
오공은 이소리에 성이 발칵나서 여의봉을 꺼내기가 무섭게 대선에게
덤벼 들었다.대선은 몸을 옆으로 빼더니 상서로운 빛을 밟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오공도 구름을 밟고 뒤쫓아 올랐다. 대선은 공중에서 본래의 모습을 나타냈다.
오공이 여의봉을 잡고 마구 휘두르며 덤벼드니 대선은 불자를 휘둘러
좌우로 막았다, 이렇게 두세 합 싸우던 대선은 수리건곤법을 펼쳤다.
소매를 바람부는쪽으로 펼치더니 네 사람을 말과 함께 독수리가 먹이를채듯이
낚아올려 소매속에 집어 넣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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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계가 놀라 소리를 질렀다.
"어이유! 큰일이다! 우리가 모두 주머니속에 들어왔어."
"이 바보야 주머니속이 아니라 저자의 소매속으로 들어온거야!"
"그럼 괜찮아 내가 갈퀴로 구멍을 낼테니 빠져 나가자."
그럼 잘못은 저자에게 있는 것이 돼.
저자가 단단히 졸라매지 않아서 놓친거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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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팔계는 소매속에서 쇠갈퀴를 들고 닥치는 대로 찍어댔다.
그러나 소매는 한군데도 찢어지지 않았다. 손으로 만져보면 하늘하늘했지만
병기로 치면 쇠 보다도 더 단단했다. 대선은 구름을 돌려 오장관으로가서
내리더니 제자들에게 밧줄을 가져오라고 분부했다.
소선들이 스승의 지시대로 밧줄을 가져와 대령하자 대선은 소매속에서
무슨 인형이라도 집어 내듯이 삼장 일행을 차례차례 꺼냈다.
제일처음 삼장을 꺼내서 정전 처마 밑 기둥에다 잡아묶게 하고
나머지 셋을 차례로 꺼내어 기둥에 묶게 했다.
말은 뜰에 매고 여물을 던져주고 짐은 복도에 팽겨치게했다.
그러고는 다시 제자들에게 분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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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이중은 출가한 사람들이니 창칼이나 도끼 같은 걸로 치고
때려서는 않된다. 가죽채찍을 가져오너라, 우선 이 중들을 때려서
인삼과를 넘어트린 벌을 주어야 겠다."
선인들이 황급히 채찍을 가져왔다. 그것은 소가죽. 양가죽.노루가죽으로
만든 채찍이 아니라 용가죽으로 만든 칠성편을 물에 적신 것이었다.
힘이 센 소선이 그것을 잡아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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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어느놈부터 칠 까요?"
"당나라 삼장이 제일 괘씸하다 그놈부터 쳐라!"
그말을 듣고 오공이 생각했다.
스승님은 견디지 못하고 단매에 쓰러질꺼야
이건 내가 저지른 죄가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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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은 참을 수가 없어 입을 열었다
"도사! 그건 잘못이야. 과일을 훔친 것도 나고 먹은 것도
나무를 넘어트린 것도 나야.
어째서 나부터 치지않고 애매한 스승님을 치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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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고약한 원숭이놈. 네놈이 아주 드센놈 이로구나 그럼 이놈부터 쳐라.!"
채찍을 든 소선이 물었다."얼마나칠까요?"
"과일의 수 대로 서른대를쳐라!"
그러자 소선은 채찍을 들어 휘두르면서 치려고했다.
오공은 선가에 법술이 대단한 것이 두려워서 눈을 부릅뜨고
어디를 치려고 하는지 바라보았다.
허벅다리를 칠 잡도리였다.
오공은 황급히 허리를 뒤틀며 가만히 외쳤다.
=
'변해랏!"
그러자 허벅다리는 강철로
변했다.
오공은 시치미를 떼고 어떻게 치는지 두고 보기만 했다.
서른대를 모두 치니 점심때가 가까워졌다. 대선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엔 삼장을 쳐라. 행패를부린 제자를 단속하지 않은 벌이다."
그 선인이 다시 채찍을 휘둘러 삼장에게 덤벼드는데
오공이 다시 대선에게 항변했다.
"도사. 그것도 잘못이야! 과일을 훔칠 때 스승님은 전혀 모르고 계셨어.
스승님은 정전에서 당신 제자하고 대담을하고 계셨어.
이건 우리 형제들이 저지른 일이야. 설령 스승님께서 잘못 가르친 죄가
있다손 치더라도 제자가 스승을 대신해서 매를 맞는게 당연해.
이번에도 나를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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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약한 놈 봐라! 교활해서 어쩌지도 못할 독종이지만 제법
스승을 섬기는 의리가 있구나 그럼 한번더 이놈을 쳐라!"
소선이또 서른대를 치자 오공은 머리를숙여 제 허벅다리를 내려다 보았다.
양족 허벅다리는 매를맞아 반짝반짝 거울처럼 윤이 났지만
아프기는 커녕 가렵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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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땅 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대선이 다시 영을 내렸다.
"채찍에 물을 축여 두어라 내일 다시 때리겠다"
선인들은 물을 채직에 축이고 각자 자기방에 돌아가
식사를 한 다음 잠자리에들었다.
삼장은 눈물을 흘리며 세 제자를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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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엉뚱한 짓으로 화단을 만들어서 나까지 이런
망측한 변을 당하는구나. 이젠 어떻게하면 좋으냐?"
"스승님. 원망은 마십시요.제가 먼저 맞지 않았습니까?
스승님은 맞지 않았는데 원망만 하시는군요.
스승님께 같이 묶여서 동무해 드리는 사람 있잖아요?"
"비록 맞지는 않았어도 묶여있으니 몸이 아프구나."
"모두들 떠들지마. 조금있다가 출발하자꾸나."
팔계도 한 마디 말했다.
"형은 또 무슨 큰소리야!. 물에적신 삼줄로 꽁꽁묶여 있잖아.
아까 정전에 갇혀있을 땐 형이 신통력을 써서 나갈수 있었지만 이번은 달라."
"큰소리가 아니야! 난 물에 적신 삼줄이 아니라 팔뚝처럼 실한
종려나무 껍질로 만든 밧줄이라도 풀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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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하는 사이에 사위는 고요속에 잠들었다
오공은 몸을 작게 움추리고 밧줄속에서 홀랑 빠져나왔다.
"스승님 자! 떠납시다." 오정이 당황해서 말했다.
"형! 우리도 구해줘." "떠들지 말고 가만히 있어."
오공은 삼장의 포승을 풀고 팔계와 오정의 포승도 풀어주었다.
이래서 일동은 옷을 차려입고 말에 안장을 지우고 낭하에서
짐을 가져다 메고 다시 문을 나섰다. 오공은 팔계에게 일렀다.
"너! 너 저 벼랑 있는데 가서 버드나무를 네대 꺾어 가지고 오너라."
"어디다 쓰려고 그래?"
"쓸데가 있어서 그런다 어서 가지고 오너라."
완력이있는 팔계는 버드나무를 주둥이로 넘어뜨려 네 토막을 가져왔다.
오공은 잔가지를 쳐내고 동생들과 함께 문안으로 다시들어가
아까의 그 밧줄로 자기들을 묶었던 모양대로 버드나무를 기둥위에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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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다음 주문을 외우고 혀를 깨물어 피를 버드나무에 뿜으면서
"변해랏"하고 외쳤다. 그러자 버드나무는 삼장과 오공 팔계 오능으로 변했다.
그것은 모양만 같은 것이 아니라 물으면 말도했고.
부르면 대답도했다. 그렇게 해놓고 오공은 스승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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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이밤에도 밤새도록 쉬지않고 오장관을 멀리 피해갔다.
한편 대선은 날이 새기 무섭게 아침 밥을 먹고 정전으로 갔다.
"채찍을 가져 오너라! 오늘은 삼장이 맞을 차례다"
소선은 채찍을 휘두르며 삼장을 위협했다.
"이번에는 네차례다!" "그래 치거라!"
=
다시 팔계를 칠 차례가 되었다.
대선은 찰싹찰싹 서른대를 치고 팔계를보고 으르대었다.
"이번엔 네 차례다." "그래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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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정을 칠 차례가 되었다.
"그래 마음대로 쳐라."
이번엔 오공을 치려는데 노상에 진짜 오공이 갑자기 몸을떨었다.
"이건 않되겠군." "왜? 그러느냐?"
"난 버드나무를 우리 사제 네 사람으로 둔갑시켜 놓았지요.
저는 어제 두차례나 맞았으니까. 오늘은 치지않을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내 둔갑한 몸을 치니까 이렇게 몸이 떨립니다.
이래서야 그법을 거두는 도리밖에 없지요."
오공은 당황해서 주문을 외고 마법을 거두었다.
오장원에서는 세사람을 때리고 마지막으로 오공을 때리려는데
갑자기 네사람이 버드 나무로 변해버리자 겁이 난 동자들은
가죽 채찍을 던져버리고 대선에게 달려갔다.
"스승님 지금 친것은 중들이 아니라 모두 버드나무였습니다."
대선은 하하하 웃었다 .그리고 칭찬을 했다.
"손오공 이란놈은 참으로 원숭이 왕 답구나.
내 일찍 듣기로는 그가 천궁을 분탕쳤을때 천라지망을 펼치고도
잡지를 못했다 하더니 과연 그럴법하군 그런데 도망을 친것은
그렇다 할지라도 버드나무를 둔갑시켜 나를 속인것은 용서 할수가 없다.
얘들아 놈들을 쫓아가자!"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대선이 구름을 날려 서쪽으로 날아가며 보니
네사람이 짐을 지고 말을 재촉하며 걸어가는것이 보였다
대선은 구름을 낯춰 큰소리로 외쳤다.
"손행자! 어디로 달아날 셈이냐? 내 인삼과 나무를 살려내라!"
팔계는 당황했다.
"큰일이야! 그 원수놈이 또 쫓아왔어!"
오공이 말했다.
'스승님 착할 선자만 외고 계실 때가 아닙니다.
놈들을 단숨에 족치고 이고 난을 벗어나야 합니다."
삼장은 벌벌 떨면서 대답조차 못하고 있었다. 그사이에 오정은
보장을 들고 팔계는 쇠 갈퀴를 들고 오공은 여의봉을 휘두르며
일제히 하늘로 올라가 대선을 에워싸고 덤벼들었다.
에궁 이렇게 싸우고 잡혀가고 도망가다 어느 세월에 서천엘 가냐?
세사람이 대선을 에워싸고 찌르고 치면서 사납게 공격을 하는데
대선은 한자루의 불자로서 이들을 막아내더니 반시간도 않되어
다시 소매를 펼쳐 네중과 말과 짐까지 소매속에 잡아 넣고는
구름을 돌려 오장관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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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들의 영접을 받으며 전상에 올라앉은 대선은
소매속에서 삼장과 제자들을 하나씩 잡아내서는 소선들을 시켜
그들을 묶게했다.
삼장은 층계 아래에 있는 키낮은 홰나무에 묶고
팔게와 오정은 그양쪽에 묶게했다.그리고 오공은 꽁꽁묶어서
땅바닥에 엎어 놓았다
젠장! 또 심문을 할 모양이지!"
오공은 이렇게 생각했다.
네사람을 묶은 대선은 무명 열필을 가져오라고 했다'
오공은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팔계야! 이 도사는 퍽 친절하구나 무명으로 우리 옷이라도
지어주려는 모양이다.
어차피 지어줄바엔 가사를 지어주면 좋겠는데 말이야!"
소서이 무명을 가져오자 대선이 분부했다.
"저 삼장과 팔계와 오정은 그걸로 둘둘 감아라.
여러 선인이 달려들어 그들 셋을 감기 시작했다.
그걸보고 오공은 깔깔웃었다.
"하하! 산채로 관에 넣을 작정인가?"
오공이 웃고있는 새에 세사람을 모두 감자 이번에는 옻을 가져오게했다
선인들이 급히가서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옻을 가져오자
그것을 감아놓은 무명에 칠하게했다.
세사람은 전신에 옻칠을 한체 머리만 내어놓은 꼴이되었다.
대선은 이번엔 큰 가마솟을 내오게했다.
에고~! 오공이 큰일났다 튀김이 되는겨?
"팔계야 인심이 좋구나 저 사람들이 이번엔 밥을 지어 줄모양이다."
선인들이 큰 가마솥을 떠 메어와서 층계 아래 걸었다.
대선은 나무를 가져와서 불을 지피라하고
"가마에 기름을 부어 펄펄 끓거든 손행자를 넣고 튀겨라
내 인삼과의 원수를 갚는 것이다"
요랬다
- 다음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