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3차~~~
지지난 구간 계속 많이 힘들었기에, 이번엔 토요일 7시간 근교산을 빡세게 타는 연습을 했다.
근교산을 타며 느낀점은 시간에,거리에 관계없이 역시 대간길은 다르더라는 점~!!!
토요일 04시 40분
약속장소에 도착하는데 어,어찌된 일인가~??? 아무도 없다.언제나 내가 꼴찌로 도착해서 환영을
엄청 받았는데...파랑새는 어디로 날아가 버리고 산행은 고수이신 왕초보님,벌초가셨나~???
슬며시 드는 서운함,그새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조금 있으니 익란언니 막걸리 들고 등장하시고~
차가늦네,또 누가 늦잠 주무시나? 쬐끔 늦은차를 타니 와~꽉 찬 느낌~!!!고정멤버들 안보이는 틈
사이에 처음 오시는 분들도 계신 듯~ 마산역 들렸다 5시 7분에 출발......곧 소등이다. 비몽사몽간에
차를 세우길레 보니 남지에서 나지금님,남편없이 혼자탄다.대단한 열정이다.
들꽃좌석은 42번, 가운데 45번은 언제나 새로운 산님이다. 한사람을 안다는 것은 또 다른 한 세계를
안다는 것,오늘은 다람쥐 kkk님이 엄청난 보따리를 풀어 놓으신다.질병과 치료에 관한 야야기들,아픈
내 몸도 진단해주시고,지압도 해주시고,타산악회 산대장 하시면서 침으로 봉사를 많이 해주시나보다.
무궁무진한 말씀 듣다보니 그 길고 힘든 길이 수월하게 가진다.
8시
치악산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하는 시간이다.꼬불꼬불 지난구간 내려왔던 길을 곡예하듯 올라간다.
9시쯤,귀가 멍하니 800고지는 올라왔나 싶은데 저 먼산으로 산빛이 변해간다.그리고는 앗,단풍이다~!!!
처음 본 것처럼 바로 옆에 있는 나무를 보고 호들갑 떨고보니, 역시 1000고지를 넘어섰다. 이제 단풍이
1000m까지 하강했음을 실감하며 계속 올라가니 구룡령,지난구간 하산지점이다
하산 직전 마이크 잡으신 산대장님, 해가 짧으니 6시까지 산행종료라고 협조 부탁하신단다.
어머,대장님~농담하시는거죠??? 6시면7시간 30분인데 이정표에는 11시간 40분 안내장엔 9시간,
그것도 걱정했구만 7시간 30분이라니...이제 들꽃 죽었다.지난구간도 7시간 걸렸는데 밤새 내려오면
되겠지 랜턴도 있는데, 설마 날두고 가실라고~~~
10시 30분
차에서 내리니 구름이 산에 걸려있어 걱정하는 분들도 더러 계신다.언제는 비가 안왔나~ㅎ
산림청 직원인가 하는 분의 설명이 이제부터 1200에서 1400까지의 길을 오르락 내리락 끝이없는 길을
걷노란 얘기에 잠시 긴장하며 단체 촬영 후 옛 구룡령 휴게소 오른편 길을 따라 토사방지용 나무계단을
밟고 올라선다.상당히 가파르다.어~~!!! 컨디션이 지난번과 다르다. 그동안 시들하던 몸이 좋아졌나?
7시간 빡센 연습 탓인가??? 느낌이 좋다. 근데 어떡하나 조이 후미대장에게 괜시리 미안한 맘 든다,
에이 체력대로 가보자. 제법 가파른 오르막에서 한분씩 처진다. 그분들 추월해 안부에 올라서니 약수산이다.
11시 10분
약수산,한숨 돌릴 틈도 없이 냅다 뛴다는 표현이 알맞게 다들 빠르다. 어느새 한조가 된 즐거운 인생님,
슈띠님,물수리님,마당친구,내가 후미땐 모른척 가버리더니~~~ㅎ 길이 완만하니 참 좋다.깊숙히 들어가니
안개가 자욱하다.오늘도 조망은 없곘네 우리의 사진기사님 읖조리신다.미안하지만 난 너무 좋다.워낙
비를 좋아하는지라~~~ 갈수록 단풍색도 선명한 색깔로 아름답다.바다보다 깊은 가을 안개속에 저마다의
얘기를 하고 있는 듯 고즈넉한 풍경이 환상적이다.모두들 마음은 같나보다. 환호성이다.
예쁜 단풍이 들꽃마음 같다는 즐거운 인생님 얘기에 적극 동조하니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며~~~
하하호호, 그 힘든 길 오르니 응복산이다.
12시 30분
12시만 되면 힘 빠지는데 오늘은 용케 온 자신이 기특하다. 앉아서 간단한 식사들 하고 있는데 곧
조이님의 후미팀 도착,이젠 후미라 하기에 무색하다. 두어번 후미하며 민폐끼치는 맘 슬며시 들었는데
억울한 맘이 드는 건~우린 식사하고 그들은 식사전, 기념촬영한 후 두로봉에서 만나자 하직하고 또 내 뺀다.
점심먹고 가속도 붙은 듯 더 잘 가진다. 마늘처럼 뽀족하다는 마늘봉 지나고 이름표도 없는 신배령에 내려가
출입금지 표지판을 배경으로 기념촬영,대간길에서 길이 없으면 출입금지 표시가 길이다란 얘길 떠올리며
50만원이 없으면 넘어가지 말라는 그 길을 간 크게 넘어간다.지킴이가 잡으면 뒤에뒤에 조이님이 갖고
온다고 하며 내 빼자고 얘기하면서 또 웃는다. 그 끝이 없는 길을~힘들다.이젠 대간길이 지겨워진다.대간
끝나면 다시는 이런 길 걷나보다. 배낭 얼음물은 꺼내보지도 못한채 갖고 갈라나? 물 먹고가자 하소연해도
우리의 선두는 쳐다보지도 않고 가버리고,아,야속한 님이여~~~
3시
두로봉이다. 간만에 앉아서 마당 배낭 털어먹고 다시 출발이다 동대산으로 6.8킬로~~~종착지점이다 하여
긴장 살짝 풀었는데 오르락 내리락이 만만찮다.그래도 지난구간 갈전곡봉보다는 나은 듯, 완만하지만 체력이
떨어지는터라 또 나온다. 단말마의 그 소리들~~~ㅎㅎ 선명한 색의 단풍과 어우려진 풍경에 눈은 즐겁지만
힘든 건 어쩔 수 없다. 아,얼마 남았어요? 아직 1km예요.아,산길 1킬로~!!!포기하고 걷는데 어느새 동대산
5시
동대산 모두들 헤어졌던 님을 만난 듯 얼싸안고 중얼거린다.기념촬영,아,비다~~~!!! 이젠 굵은 빗방울이 쉬지도
못하고 뛰게 만든다.비가와야 후미가 빨라진다고 누가 그러더니 빠짐없이 비오는 대간길이다. 금세 비는 그치고......
진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또 가파르기 그지없다. 토사방지용 나무계단,돌계단,아직 단장중인 미끄러운 흙길,
까짓것 1.7킬로~ 스을슬 배가 고파지며 빵 먹고가자 유혹해서 퍼질려 앉았다. 각자 배낭에 남은 거 다 꺼내며
배부르게 먹고는 하산하니 차가보이고 대장님이 보이신다.
5시 45분, 하산 종료
7시간 15분,믿을 수가 없는 수치다.아침 현실감없던 대장님 시간 안이다.탁월한 산대장님의 안목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선두는 5시간이라고..이정표에 있는 그시간은 대체 누구를 기준했단 말인가? 자신을
믿을 수 없고 오선의 대간팀들이 사람같지않다.이건 산행이 아니라 완전 경보 수준이다. 후미팀 도착
시간보니 6시5분경,알탕할 장소도 없고 모두 식당으로 출발~멀리와서 현지식으로 한끼 먹는 것도 큰 추억이다.
식당에도 씻을데 없어 화장실에서 대충 머리만 감고 식사후 출발이다.
7시
식사후 버스로 또 다른 고달픈 하산길이다.남으로 남으로 내려오는 길 산행만큼이나 힘들다.
집 앞에 도착하니 11시 40분, 지난번보다 단축됐다.참으로 긴 하루의 끝이다.이번길은 단풍 탓이었을까~?
지난번보다 더 단축 산행했는데도 덜 힘들다. 대간길은 길이가 좀 더 길고 아니고가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날의 컨디션과 동행들, 많은 요소들이 작용하는 듯~~~!!!
같이한 모든 님들 사랑합니다.건강하시고 다음구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