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지 못한 꿈이 허물어진 大闕攄山
(2012년 제4 차 상주 대궐터산 산행)
◆ 산행개요
♣ 산행일시 : 2012년 01월 26일 (목요일) 맑음
♣ 산 행 지 : 대궐터산(749 m)
♣ 소 재 지 : 경북 상주시 화남면, 화북면, 화서면
♣ 산행코스 : 갈령 → 동남릉선 → 청계산(873 m) → 투구봉(783 m) → 대궐터산 → 청계동마을회관 → 양지마을 숯가마 (약 10 km)
♣ 산행시간 : 3시간 20분(09 : 40 ~ 13 : 00)
♣ 산행인원 : 44 명 / 25,000원
♣ 기 타 : 산행 하산 후 양지마을 숯가마 찜질방에서 김치찌개 회식
◆ 산행지도
◆ 산행참고
♣ 대궐터산(청계산 877m)
상주군 화서면 하송리에 자리잡은 청계산은 그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이 산 주변 마을에서 두루봉이라고 부른다. 이 산의 명칭에 대하여 대궐터산이라고 부르는 연유는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장군이 이산에 성을 쌓고 대궐을 지었다고 하여 청계마을 사람들이 대궐터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에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상주의 역사지인 상산지를 보면 이 산을 청계산이라고 표기한 것으로 보아 정확한 산명은 청계산 두루봉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하고, 굳이 대궐터산 명칭을 붙이려면 극락정사 뒤 삼각점이 있는 정상을 대궐터산이라고 해야 한다. 이 산은 형제봉에서 뻗어내린 백두대간이 갈령삼거리에서 한 지맥이 동으로 내려와 화서↔화북을
연결하는 갈령재에서 잠시 멈춘 후 솟구쳐 오르다가 Y자로 갈라져 하나는 북으로 도장산과 용유. 쌍용계곡을. 또 한 가지는 남으로 뻗어 두루봉을 낳고 칠봉산과 뭉우리재를 지나 작약산과 함창의 광활한 평야를 형성한 후 영강에서 몸을 푼다. 정상은 청계산 두루봉이다. 정상을 벗어나 바위 사이를 통과하여 능선을 타고 50분이면 암봉이 나타난다. 투구봉 일명 작은 두루봉이다.
등산로 상에서 살짝 벗어나 있지만 경치가 좋아 한번쯤 올라가 주변을 조망하는 것도 좋다. 투구봉에 오른 후 다시 내려와 능선길을 재촉하면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쌓았다는 성산산성에 닿게 된다. 성산산성은 토석성으로 안 대궐터와 바같 대궐터로 구분되며 성의 둘레는 3,340m로 자연의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만든 천혜의 요새로 이 곳에서는 주변 사방이 전부 조망되나 마을이나 도로에서는 마치 커다란 암석산으로만 보일 뿐이다. 산성 안으로 발길을 들여놓으면 묘가 나오고 묘 옆에는 그 당시에 축조했을 것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연못도 있고, 주변은 늪의 형태로 수목들이 우거져 있다.
이곳을 지나 15분 정도면 삼각점이 있는 대궐터산에 설 수 있다. 대궐터산 정상에는 소나무가 한그루 서있고 옛 성터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망루 역할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오르는 길목에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에 대궐터산을 놓치기 쉽다. 극락정사로 하산 시 성터를 따라 내려오는 것이 경치가 아름답고 주변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극락정사는 조그마한 암자를 도선사 주지를 했던 원명 스님이 중 창하고 최근 불사를 하여 규모는 크지 않으나 주위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찾는 이들이 많고 절 뒤의 용바위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 산행정보 공유사이트 “한반도의 산하”에서 옮김
◆ 산행후기
우리민족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삼국시대가 무대 뒤로 물러가고 지방의 토호들이 군웅활 거 하던 시절 역내의 자질구레한 세력을 평정하고 후백제를 건국하여 찬란했던 백제의 옛 명성을 부활시키고자 고려 왕건과 대치하여 이곳에 성을 쌓고 항거하던 甄萱의 꿈이 허물어진 대궐터산을 정초 한파의 끝자락을 맞으며 백두대간으로 얼굴이 익은 해발 433 m 葛嶺 표지 석을 마주 보는동남능선으로 모처럼 동참한 채순 산우와 반가움을 나누며 산행은 시작된다.
능선을 올라 보니 산줄기 따라 가까이 낮고 멀리는 높게 사방으로 뻗어 나간 광활한 산맥의 중첩에 가슴이 시원하다. 그 중에서도 북쪽 건너편으로 백두대간의 중추를 이루는 속리산 능선과 형제봉 봉황산 구병산이 하늘을 가리며 펼쳐지는 위용에 눌리고 그 산들을 올라갔던 기억을 회상하며 다시 한 번 감회에 젖는다.
힘 들이지 않고 쫓아간 봉우리엔 그 흔한 표식도 정상이라는 흔적도 없고 다만 좁지 않은 이 땅을 대변하는 듯 끝없이 펼쳐지는 산줄기만 보인다. 바위 능선 음지에는 언제 내린지도 모르게 녹지 않은 눈밭이 발걸음을 더디게 하며 계절의 징표를 확인 한다. 선두로 달리는 앞길에 능선만 따라 가다 보니 천 년 전의 격전은 역사의 기록일 뿐 현실은 허물어진 성터가 피아를 격리하는 유물로 남아 있는 것이 세월의 흔적이다.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