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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궤: 히브리어로는 아론(Aron), 영어로는 아크(Ark)
대제사장 아론: 히브리어로는 아하론(Aharon), 영어로는 에어론(Aaron)
방주 및 갈상자: 히브리어로는 테바(Tebah), 영어로는 아크(Ark) 또는 바스켓(Basket)
영어나 한글 번역을 볼 때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성경 원어에서는 성소의 둘째 칸인 지성소에 두었던 그 궤를 단 한 번도 '법궤'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원문에는 '법(토라)'이라는 말이 결합되어 있지 않고 그냥 '아론(그 궤)' 혹은 '아론 브리트(언약궤)'만 쓰였습니다. 우리가 법궤라고 부르는 것은 번역상의 명칭일 뿐입니다. 신약성경에 언급된 히브리서와 요한계시록의 구절에서도 헬라어 원어는 모두 '언약궤'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에 나오는 표현과 일치시키고 그 본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법궤'라는 용어보다는 '언약궤'라고 부르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하며 더 바람직합니다.
모세와 여호수아가 언약궤 앞에서 엎드려 경배하고 기도하던 아름다운 모습들을 성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언약궤가 광야에서 만들어진 이후 어떻게 이동했는지 그 행로를 한번 더듬어 보겠습니다.
광야 시절: 모세를 통해 광야에서 언약궤를 만들고 지성소 안에 두어 그 안에 십계명 돌판을 보관했습니다.
요단강 도하: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널 때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물에 들어서자 흐르던 강물이 끊기고 둑처럼 쌓였습니다(여호수아 3장).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른땅이 된 요단강을 무사히 건넜습니다.
여리고성 함락: 여리고성은 당시 매우 발달한 역사를 지닌 오래된 성읍이자, 해수면보다 200m 이상 낮은 곳에 있는 저지대 요새였습니다.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매일 성을 돌았고, 마지막 일곱째 날에 일곱 번 돌며 양각 나팔을 불고 외치자 성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여호수아 6장).
실로에 정착: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 회막을 실로에 세우고 언약궤를 그곳에 두었습니다. 엘리 제사장과 어린 사무엘이 봉사하던 시절까지 언약궤는 실로에 약 400년 동안 머물러 있었습니다.
블레셋에 빼앗김과 다곤 신전: 사무엘 시대에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전세가 불리해지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실로에 있던 언약궤를 전쟁터로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전쟁에서 패하고 언약궤를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겼습니다(사무엘상 4장). 블레셋 사람들은 언약궤를 자신들의 신인 다곤 신전에 두었으나, 다곤 신상이 언약궤 앞에 엎어져 목과 손목이 부러지고 백성들에게 독종 재앙이 내렸습니다. 결국 겁에 질린 블레셋 사람들은 언약궤를 수레에 실어 이스라엘 영토로 돌려보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 안착: 이후 다윗 왕을 거쳐 솔로몬 왕이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한 후, 언약궤는 성전 지성소 안 가장 깊은 곳에 안치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까지 약 400년 동안 성전 안에 있었습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침공하여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고 불태웠을 때, 언약궤는 행방을 감추었습니다. 성전 기물들을 바벨론으로 가져갔다는 목록에는 언약궤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언약궤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역사적 추측과 기록들이 분분합니다.
성경 외경인 마카베오하 2장 4절-8절에 의하면, 예루살렘이 함락되기 직전 선지자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성전에서 언약궤와 분향단을 가지고 나와 모세가 올라갔던 느보산(비스가산)으로 갔습니다. 예레미야는 그곳의 한 동굴 속에 언약궤를 감추고 입구를 막아버렸습니다. 함께 갔던 사람들이 나중에 그 길을 표시해 두려고 찾았으나 동굴이 너무 많아 찾지 못했습니다. 예레미야는 이를 알고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다시 모으시고 자비를 베푸실 때까지는 그 장소는 아무도 모르게 감추어 두어야 한다"고 꾸짖었습니다.
외경의 기록이기 때문에 이것이 전적으로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기록 때문에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이 언약궤를 찾기 위해 비스가산을 헤넸습니다. 1981년에는 론 와이어트라는 탐험가가 비스가산 동굴들을 탐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동굴 속에서 언약궤를 발견하여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으나 신빙성 있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당시 런던 타임스나 뉴욕 타임스 등 대대적으로 특별 보도되기도 했으나 결국 오보로 드러났습니다.
유대교 전승서인 탈무드(요마 53b)에 의하면,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 훗날 성전이 파괴될 경우를 대비하여 언약궤를 안전하게 숨겨둘 수 있는 비밀 지하 통로와 골방을 미리 만들어 두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성전산 밑에 여전히 감추어져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랍비들과 학자들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다양한 설들이 있습니다.
사해 쿰란 동굴 설: 사해 문서가 발견된 쿰란 제3동굴에서 발견된 구리 두루마리(Copper Scroll)의 보물 지도 기록을 토대로 쿰란 주변 동굴 어딘가에 언약궤가 감추어져 있을 것이라는 설입니다.
아일랜드 타라 언덕 설: 영국의 전설과 결합하여 아일랜드 타라 언덕 밑에 묻혀 있다는 설입니다. 무지개 끝에 황금 항아리가 있다는 전설이 이 언약궤를 뜻한다는 해석입니다.
에티오피아 악숨 보관 설: 에티오피아의 국민 서사시인 '케브라 나가스트(Kebra Nagast)'에 기록된 내용입니다. 솔로몬 왕을 방문했던 스바의 여왕이 예루살렘을 떠날 때 솔로몬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메넬리크 1세가 훗날 청년이 되어 아버지를 방문했습니다. 솔로몬은 그에게 귀족들과 제사장들의 자녀들을 붙여 돌려보냈는데, 그때 제사장 아들이 성전의 진짜 언약궤를 몰래 모형과 바꾸어 가지고 에티오피아로 가져갔다는 전승입니다. 에티오피아인들은 현재 악숨의 시온 성 마리아 교회당에 언약궤가 보관되어 있으며, 평생을 바친 한 명의 파수꾼 신부만이 이를 지키고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예루살렘 가든툼(정원 무덤) 설: 골고다 언덕 옆 정원 무덤 지하에 감추어져 있다는 설입니다. 론 와이어트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흘리신 피가 바위 틈새를 타고 내려가 그 바로 밑 옹벽 속에 감추어져 있던 언약궤의 속죄소 위에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그 피를 검사했더니 부계 염색체가 없는 24개의 염색체만 나타났다는 간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식 고고학계와 종교계에서는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개인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하늘 성전 이동 설: 요한계시록 11장 19절의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니 성전 안에 하나님의 언약궤가 보이며"라는 구절을 근거로, 이 땅의 언약궤가 하늘 성전으로 올라갔다고 생각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묵시 문학적 계시의 장면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성경 주석가 엘렌 화잇은 이에 대해 의미 있는 언급을 남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돌판에 당신의 계명을 쓰셨으며, 그 귀한 율법의 기록은 언약궤 안에 보관되어 지금도 거기 있고 인간 가족으로부터 감추어진 채 안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때가 오면, 그분은 당신의 계명을 무시하고 인간의 가짜 안식일을 숭배하는 자들을 정죄하기 위한 확고한 증거로서 온 세상에 이 돌비들을 드러내실 것이다."
이 기록을 문자 그대로 고고학적 발견을 통해 물질적인 돌판이 공개될 것이라고 한정 짓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언젠가 하나님의 참된 율법의 권위와 안식일의 중요성이 온 세상에 명백히 드러날 때가 올 것임은 분명합니다.
요약하겠습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언약궤가 47회, 법궤가 1회 사용되는데, 원문상으로는 모두 '그 궤(아론)' 혹은 '언약궤'입니다. 법궤는 편의상 율법을 넣어둔 궤라는 의미를 살려 번역한 명칭이며, 성경 원 뜻에 부합하는 정식 명칭은 '언약궤'이므로 우리가 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약궤는 광야 성막에서 출발하여 실로를 거쳐 예루살렘 성전 지성소에 안치되어 바벨론 침공 때까지 이스라엘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성전이 파괴될 때 그 행방을 감추었으며 비스가산 동굴, 성전산 지하, 에티오피아 악숨 교회당 등 수많은 보존 설이 존재하지만 정확한 위치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안에 담겼던 하나님의 십계명이 오늘날 우리 마음속에 새겨져 여전히 영원한 효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에서 언약궤가 나올 때마다 하나님의 거룩한 법과 그분과의 관계를 마음에 명심하며 신실하게 살아가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다른 어휘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핵심 요약 정리
'법궤'와 '언약궤'의 용어적 타당성
성경 원어(히브리어)에는 '법(토라)'이라는 단어가 결합된 '법궤'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번역상 레위기 16장 2절에 딱 한 번 '법궤'로 표현되었으나, 원어로는 정관사만 붙은 '그 궤(하아론)'입니다.
반면 '언약궤'는 구약과 신약에 걸쳐 총 47회 사용된 표현이며 원어적 뜻과 완벽히 부합하므로, 성도들은 법궤보다 '언약궤'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성경적으로 훨씬 타당합니다.
궤를 나타내는 성경의 어휘 및 영어(Ark)의 구별
아론(Aron): 히브리어로 상자, 함, 관(棺) 등을 의미하는 일반 명사이며 성소의 '언약궤'를 지칭합니다. 대제사장 아론(Aharon)과는 다른 단어입니다.
테바(Tebah): 히브리어로 방주(노아의 방주) 및 아기를 담았던 갈상자를 뜻합니다.
영어로는 언약궤, 방주, 갈상자 모두 아크(Ark)로 일괄 번역하므로 헬라어 및 히브리어 원문을 대조할 때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역사 속 언약궤의 이동 행로
광야 성막 지성소 $\rightarrow$ 요단강 도하 및 여리고성 함락 수행 $\rightarrow$ 실로 회막 안치(약 400년) $\rightarrow$ 블레셋에 약탈 및 다곤 신전 재앙 회수 $\rightarrow$ 예루살렘 솔로몬 성전 안치(약 400년) $\rightarrow$ BC 586년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의 예루살렘 성전 파괴 시점 전후로 행방을 감춤.
언약궤의 행방에 대한 대표적 가설들
외경(마카베오하 2장): 예레미야 선지자가 함락 직전 언약궤를 모세가 올랐던 느보산(비스가산) 동굴에 감추고 입구를 봉인했다는 설.
에티오피아 전승: 솔로몬과 스바 여왕의 아들인 메넬리크 1세가 예루살렘에서 가져와 현재 에티오피아 악숨의 시온 성 마리아 교회당에 보관 중이라는 설.
성전산 지하설: 솔로몬이 성전 파괴를 예견하고 설계한 성전산 지하의 감추어진 골방이나 이슬람 반석의 돔 밑에 존재한다는 설.
기타: 쿰란 동굴 비장설, 아일랜드 타라 언덕설, 정원 무덤(골고다) 지하설 등이 분분하나 고고학적으로 규명된 바는 없습니다.
영적 의의와 언약의 보존
물질적인 언약궤의 행방은 감추어졌으나, 그 핵심인 하나님의 거룩한 도덕률(십계명)은 영원히 보존되어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의 원칙이 되고 있습니다. 종말의 때에 하나님의 참된 계명과 안식일을 멸시하는 자들을 정죄하고 진리를 옹호하는 확고한 증거로 이 율법의 권위가 온 천하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