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진주에서 녹평을 읽는 사람들'이 새로운 체험을 했습니다.
지난 6월 가회에서 모내기를 한 것과는 또 다른 일이기도 했습니다.
이 정부 들어서 벽창호처럼 밀어붙인 4대강 사업은 다 아는 일입니다.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다고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전거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보자고 한 게 실마리였습니다.
화창한 가을날이었습니다.
축제도 끝나서인지 강변은 한산했습니다.
강 건너 뒤벼리에는 단풍이 물들고 있었습니다.
자전거 타기에 참 좋은 한나절이었습니다.
우연인지 남성조와 여성조로 2명씩 나눴습니다.
남성조는 도동지역으로, 여성조는 시내방면으로 향했습니다.
진주는 오래 전부터 자전거도시라고 해서 밤이면 진양교 근방에 자전거 바퀴가 돌아갑니다.
그 자전거가 과연 얼마나 자전거 본질에 충실한, 우리 삶과 가까운지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문화예술회관 아래에서 흩어졌습니다.
남성조가 간 길을 따라가 봅니다.
진양교를 건너 법원 앞을 지납니다.
그런데 그 법원 앞에서 시청까지는 자전거도로 표시가 없습니다.
길이 좁아 보이기도 하지만 인도와 나누어 자전거도로를 표시할 수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기계공고 입구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틀었습니다.
중앙선표시가 없는 골목길(?)이라선지 자전거도로를 따로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송학사 아래로는 인도가 아주 좁습니다.
남강초등학교 아래도 실정은 비슷합니다.
인도가 좁아졌다 넓어졌다 하면서 자전거를 어디로 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도동초등학교 건너편은 길(인도)이 아주 넓습니다.
그럼에도 자전거도로 표시는 없습니다.
이처럼 인도가 넓은 곳은 가게나 인근 주민들이 인도(자전거도 다닐 수 있는길)을
주차장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가게 물건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선학사거리에는 자전거길을 흰색선으로 표시했지만 자전거표시는 없습니다.
하연옥을 지날 즈음에는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동명고등학교 들머리쯤에서 길을 건너 중앙고등학교로 향합니다.
인도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도로-점자보도블럭-인도가 말끔하게 줄을 서 있습니다.
선학사거리 가까운 가게(피자집, 중국집 등 배달을 주로 하는 집들) 앞은 어디나 비슷합니다.
하대현대아파트를 돌아 주택가를 지나 공단로터리로 나나갑니다.
사정은 비슷비슷합니다.
기계공고를 돌아 진양교를 건너 헤어진 곳으로 갑니다.
두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여성조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강물은 흘러갑니다.
강물 위로 달리는 차들은 어른거리는 강물에 비친 그림자와 함께합니다.
여성조가 도착했습니다.
밀감도 있고 과자도 있습니다.
여성조의 여유가 보이는 대목입니다.
뒤벼리와 선학산 단풍을 배경으로 증명사진도 찰칵!
시골집은 우리와 분위기가 참 잘 어울립니다.
막걸리 한잔!
여성조는 천수교-희망교-LG마트-진주교대-상봉동-봉곡로터리-겔러리아백화점-중앙시장(?)
이렇게 한 바퀴 돌았답니다.
속도가 안 나는 구간이 많아서 시간이 더 걸린 것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바람처럼' 한 사람이 나타납니다.
시커먼 봉지에 금곡탁주가 몇 병 들었습니다.
기분 좋은 주준(酒準)으로 연신 웃기도 하고 떠들기도 하다가 노래도 부릅니다.
그렇게 즐겁고도 뜻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