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9년 9월 29일 (일)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능성재 - 환성산 - 새미기재 - 낙타봉 - 초례봉 - 매여동
o 산행거리: 10.6km
o 소요시간: 4시간 40분
o 지역: 경북 경산
o 산행정보: 능성재, 환성산, 새미기재, 낙타봉, 초례봉
o 일행: 온라인산악회
o 트랙:
▼ 코스지도
오늘은 200대 명산에 포함되어 있는 대구 환성산과 초례봉을 찾아갑니다. 들머리는 대구와 영천시를 이어주는 909번 지방도(팔공로)가 지나는 능성재이며, 능성재와 연결되는 능성동 마을의 형세가 성(城)처럼 생겨서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 능성재 (들머리)
능성재에서 '팔공로2길' 동네길을 조금 따라 올라가면 환성산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시작부터 제법 경사가 있습니다만 등로는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9월말인데도 늦여름 폭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더군다가 이곳은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랍니다...
무난해 보이던 등로는 두어군데 바위군과 암릉이 나타나면서 모습을 바꿉니다. 배도 고프고 땀도 식힉겸 전망바위에 앉아 팔공산 능선을 구경했습니다...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팔공산 능선
의외로 밧줄구간이 많네요...
한바탕 오르막을 치고 올라오면 644.4m 삼각점을 지나갑니다...
▼ 644.4봉(?)
'철을 잊은' 진달래도 구경하고, 다시 한번 암릉을 타고 오르면...
... 무학산 갈림길입니다. 직진하면 무학산 방면이고, 환성산은 우측으로 꺽어집니다...
▼ 무학산 갈림길
무학산 갈림길에서 도림사 갈림길까지 하강한 다음 다시 상승...
▼ 도림사 갈림길
조망터에서 장쾌한 팔공산 능선을 돌아보며 호흡을 가다듬고...
▼ 팔공산 능선 전경
▼ 환성산 직전 헬기장
철탑이 보이는 곳이 환성산(環城山) 정상입니다. 환성산 정상부는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생김새가 마치 감투를 쓴 모자를 닮아 감투봉이라고도 부르며, 환성산이라는 이름은 동쪽의 무학산과 북쪽의 팔공산을 끌어 당기는 고리의 역할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또 산 아래에 있는 환성사라는 절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환성사는 산이 사찰을 성처럼 둥글게 둘러싸고 있다는 것에서 명명되었다고 하네요...
▼ 환성산 정상
환성산 정상부는 기반암이 노출되어 형성된 토르지형이며, 감투와 같이 생긴 사각기둥 형태의 바위가 노출되어 있습니다. 중생대 백악기에 관입한 경상누층군 불국사층군화강암에 속하는 팔공산화강암이 기반암이라네요...
환성산을 지나면 새미기재까지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입니다. 골짜기를 타고 오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던지 '바람골'에 앉아 대프리카의 늦더위를 식혔습니다...
새미기재는 성령, 한천성령, 새뫼기재라고도 하며 환성산과 초례봉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대구 동구 평광동과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대곡리를 연결하는 해발고도 534m의 고개입니다. 이 고갯길은 평광동 주민들이 하양장에 갈 때 넘나들던 고개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많은 라이더들이 이 고개를 넘나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 새미기재
새미기재에서 초례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도 상당한 된비알이며 곳곳이 크고 작은 암릉입니다. 오랜만에 밧줄을 제법 많이 잡네요...
먼저 630봉을 오르고 차례로 635, 658봉이 이어집니다....
▼ 뒤돌아본 환성산
청명한 하늘은 가을인데 날씨는 어째 이렇게 더울까요...
진행방향으로 완만한 능선상에 우뚝솟은 낙타봉이 다가옵니다. 그 뒤로는 초례봉으로 연결되고...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낙타봉(좌)과 초례봉(우)
▼ 뒤돌아본 환성산과 지나온 능선
낙타봉은 3개의 봉우리가 낙타의 등처럼 솟아 있습니다. 그중 제일 앞쪽이 낙타봉 정상입니다.
▼ 낙타봉
▼ 낙타봉
낙타봉은 바위와 노송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고 '한폭의 그림같다' 라고 하지요...^^
▼ 뒤돌아본 낙타봉
▼ 낙타봉에서 바라본 경산시 하양읍 방향
낙타봉에 이어 두개의 암봉을 더 지나가야 합니다...
▼ 뒤돌아본 낙타봉(좌)과 환성산(우)
낙타봉을 지나면 다시 숲길을 따라 초례봉으로 연결됩니다...
▼ 뒤돌아본 환성산(중간)과 낙타봉(앞)
숲길은 초례봉을 앞두고 다시 암릉으로 바뀌고...
"초례산(醮禮山)은 현의 서쪽 20리에 있다. 고려 태조가 동수(桐藪)에서 견훤(甄萱)을 치고, 이 산에 올라 하늘에 제사했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즉 초례산은 왕건 군대가 견훤 군대를 치고 난 후, 초례산에 올라 하늘에 처음으로 제사를 올린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일설에는 왕건이 이 지역의 토호세력의 딸과 결혼을 올린 후 초례산 정상에 올라 하룻밤을 치룬 것이라고도 한다. 즉 초례산 정상에는 사람 두 명이 누울 만한 평탄한 화강암 바위가 존재하는데, 이것이 그러한 사실을 추정하는 근거로 보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 초례봉(초례산)
정상석은 '초례봉'이고 안내판은 '초례산'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초례봉은 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봉으로 이어지는 '가팔환초' 능선의 동쪽 끝이랍니다. 방구 꽤나 낀다는 산꾼들 사이에는 '가팔환초 종주'가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 경산시 하양읍 방향
▼ 대구시내 방향
초례봉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 봅니다. 습도가 조금 더 낮았더라면 훨씬 조망이 선명했을텐데... 내일 모레가 10월인데도 초례봉 정상은 한여름 보다 더한 땡볕이 내려쪼이고 있어 오래 머무를수가 없습니다. 나무계단을 따라 일단 그늘이 있는 숲속으로 피신...
하산길은 매여동 방향입니다...
▼ 매여동 갈림길
길지 않은 산행인데도 발가락이 아파옵니다. 더위 때문인지, 암릉이 많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어제 금북정맥의 후유증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산을 내려오면 '경북대학교 대구학술림' 건물을 지나 '매여로'를 따라 매여동종점까지 걷게 됩니다. 나는 이곳에서 버스(동구5번)를 타고 대구를 거쳐 울산으로 돌아왔고, 산악회 회원분들은 타고 온 버스로 귀경...
▼ 매여동종점 (날머리)
'가팔환초 종주'를 염두에 두고 오늘은 사전 탐색전으로 생각했는데, 후반전에 해당하는 환성산~초례봉 구간이 예상외로 까다롭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체력적, 심리적, 전략적으로 좀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