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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도방(作舍道傍)
길가에 집을 짓자니 오가는 사람의 말이 많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하는데 의견이 분분하여 결정을 내리지 못함을 일컫는 말이다.
作 : 지을 작(亻/5)
舍 : 집 사(舌/2)
道 : 길 도(辶/10)
傍 : 곁 방(亻/10)
(유의어)
작사도방삼년불성(作舍道傍三年不成)
축실도모(築室道謀)
출전 :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민(小旻)
길옆에 집짓기라는 뜻으로, 엇갈린 의견이 많아 일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을 비유한 말이다. 집을 길 가에 지을 때 왕래하는 사람의 의견들이 많아서 쉽게 결정을 내려지지 않는 데에서 생긴 말이다.
이 성어는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민(小旻)에 나오는 구절로 축실도모(築室道謀)라 했으나 뜻은 같다. 소민(小旻)은 임금의 폭정으로 인하여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진 것을 풍자한 것이다.
소민의 일부분은 다음과 같다.
哀哉爲猶, 匪先民是程, 匪大猶是經.
아, 나라를 도모하며, 성현을 본받지도 아니하고, 큰 도(大道)를 따르려도 않는구나.
維邇言是聽, 維邇言是爭.
오직 눈앞의 말만 듣고, 오직 그 말만 다투는구나.
如彼築室于道謀, 是用不潰于成.
마치 집짓는 일을 지나가는 사람과 의논하는 것 같아, 시작해도 집을 이루어지 못하리라.
(後略)
이 시에 대한 주석에 "길가에 집을 지으면 3년이 지나도 완성하지 못한다(作舍道邊, 三年不成)는 말을 여기서 비롯되었다"는 말이 덧붙여져 있다
또, 송(宋)나라의 역사가 범엽(范曄)이 쓴 '후한서(後漢書)'에 나온다. 후한 3대 장제(章帝) 때의 학자 조포(曹褒)가 왕명을 받고 예제(禮制)를 정리하고 관혼흉길(冠婚凶吉)의 제도를 마련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생들마다 자기 주장을 펼쳐 그들에 너무 휘둘리지 말라며 장제가 힘을 실어준다. "속담에 이르길 길가에 집을 지으면 삼년가도 못짓는다(諺言作舍道邊, 三年不成)"고 했으니 밀고 가라는 의미였다.
京師諸儒, 多能說禮,
宜廣招集, 共議得失.
帝曰; 諺言, 作舍道邊, 三年不成.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의 백과사전 '송남잡지(松南雜識)' 중에서 방언류에 '길가에 집을 지으면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다 듣다 보니 삼년이 걸려도 이루지 못한다(作舍道傍, 三年不成)'는 말이 나온다.
[용례]
국역조선왕조실록 성종 18년 정미(1487) 12월 6일(신미)
생원과 진사가 거관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대신들과 의논하다
(前略)
예조 판서 유지가 또한 아뢰기를, "유생은 진실로 법으로써 다스리거나 촉박하게 몰아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전날 흥학 조건을 본조로 하여금 의논하여 정하게 하였으므로, 신 등이 여러 문신들과 함께 권하고 징계하는 방법으로 여러 조목을 의논하여서 아뢰었습니다. 그런데 대신이 혹 자질구레한 것으로 여기고 마침내 거행하지 않으니… 결국 대신에게 논박되어 마침내 시행하지 않는다면, 이른바 작사도방에 3년 동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신은 우선 시험해 보기를 청합니다" 하였다.
禮曹判書柳輊亦啓曰; 儒生固不可繩之以法, 而促迫馳驟之也. 然前日興學條件, 令本曹議定, 臣等與諸文臣, 擬議勸懲之方數條以進. 大臣或以爲細碎, 遂不擧行… 而終爲大臣所駁, 竟不施行, 所謂作舍道傍, 三年不成者. 臣請姑試之.
어떤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때 신중을 기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의 의견을 구한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막상 결정이 늦으면 갈피를 못 잡는다.
이 사람 말도 옳은 것 같고, 저 사람 말도 맞는 것 같다. 이럴 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우리 속담이 정확히 나타낸다. 주관하는 사람이 없이 사람마다 자기주장만 내세우면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집을 짓는데(作舍)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길 옆 터에서 공사(道傍)를 한다는 이 말은 지나가는 이 사람이 한 마디, 저 사람이 한 마디 하는 바람에 결정하지 못하고 부지하세월이 된다는 뜻이다.
작사도방(作舍道傍)
길옆에 집짓기, 의견이 많아 얼른 결정하지 못함
어떤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때 신중을 기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의 의견을 구한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막상 결정이 늦으면 갈피를 못 잡는다. 이 사람 말도 옳은 것 같고, 저 사람 말도 맞는 것 같다.
이럴 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우리 속담이 정확히 나타낸다. 주관하는 사람이 없이 사람마다 자기주장만 내세우면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집을 짓는데(作舍)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길 옆 터에서 공사(道傍)를 한다는 이 말은 지나가는 이 사람이 한 마디, 저 사람이 한 마디 하는 바람에 결정하지 못하고 부지하세월이 된다는 뜻이다.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의 백과사전 '송남잡지(松南雜識)' 중에서 방언류에 "길가에 집을 지으면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다 듣다 보니 삼년이 걸려도 이루지 못한다(作舍道傍 三年不成)"는 말이 나온다.
실제 훨씬 그 이전부터 비슷한 뜻으로 사용된 예가 나온다. 서양 동화 중에서 잘 알려진 '팔려가는 당나귀'도 같은 가르침이다. 부자가 당나귀를 팔러 가는데 길가 사람들의 말을 듣고 끌고 가다, 타고 가다, 메고 가다 나중에는 개울에 빠뜨리고 만다.
가장 오래된 중국의 시집 '시경(詩經)'에 같은 뜻의 다른 표현이 나온다. "마치 길가는 사람에게 집 지을 일 의논함과 같으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리로다(如彼築室于道謀 是用不潰于成)"라고 했다.
소아(小雅) 편에 실려 있는 소민(小旻)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여기서 축실도모(築室道謀)는 똑 같은 뜻으로 사용됐다.
거의 비슷한 표현은 송(宋)의 역사가 범엽(范曄)이 쓴 '후한서(後漢書)'에 나온다. 후한 3대 장제(章帝) 때의 학자 조포(曹褒)가 왕명을 받고 예제(禮制)를 정리하고 관혼흉길(冠婚凶吉)의 제도를 마련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생들마다 자기주장을 펼쳐 그들에 너무 휘둘리지 말라며 장제가 힘을 실어준다. "속담에 이르길 길가에 집을 지으면 삼년가도 못짓는다(諺言作舍道邊 三年不成)"고 했으니 밀고 가라는 의미였다.
▶️ 作(지을 작, 저주 저, 만들 주)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㑅(작)의 본자(本字), 做(주)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乍(사, 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作자는 ‘짓다’나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作자는 人(사람 인)자와 乍(잠깐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乍자는 옷깃에 바느질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짓다’나 ‘만들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옷깃에 바느질하는 것은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작업하기가 쉬웠었는지 乍자는 후에 ‘잠깐’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人자를 더한 作자가 ‘만들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作(작)은 (1)작품(作品) 제작(製作), 저작(著作)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작황(作況)이나 또는 농사(農事)의 뜻으로 나타내는 말 (3)작전(作戰) 등의 뜻으로 ①짓다, 만들다 ②창작(創作)하다 ③일하다, 노동(勞動)하다 ④행하다, 행동하다 ⑤부리다, ~하게 하다 ⑥일어나다 ⑦일으키다 ⑧이르다(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⑨비롯하다 ⑩삼다, 임명하다 ⑪닮다 ⑫농사(農事) ⑬일, 사업(事業), 공사(工事) ⑭저작(著作), 작품(作品) 그리고 저주 저의 경우는 ⓐ저주(詛呪)(저) ⓑ저주하다(저) 그리고 만들 주의 경우는 ㉠만들다(=做)(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지을 찬(撰), 지을 조(造), 지을 제(製)이다. 용례로는 기계의 운동 부분의 움직임을 작동(作動), 사물 또는 사람의 이름을 지음을 작명(作名), 서로 헤어짐을 작별(作別), 만든 물품을 작품(作品), 문학이나 예술의 창작 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작가(作家), 일을 결정함을 작정(作定), 마음을 단단히 먹음을 작심(作心), 싸움을 진행하는 방법을 세움을 작전(作戰), 악곡을 창작함을 작곡(作曲), 글을 지음 또는 그 글을 작문(作文), 일터에서 연장이나 기계를 가지고 일을 함을 작업(作業), 농작의 잘 되고 잘못된 상황을 작황(作況), 움직이게 되는 힘을 작용(作用), 무리를 이룸을 작당(作黨), 처음으로 함을 시작(始作), 재료를 가지고 물건을 만듦을 제작(製作), 물건을 지어서 만듦이나 일부러 무엇과 비슷하게 만듦을 조작(造作), 기계 등을 움직이어 작업함을 조작(操作), 떨쳐서 일으킴 또는 일어남을 진작(振作),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몸을 움직이는 일 또는 그 움직임을 동작(動作), 토지를 갈아서 농작물을 심음을 경작(耕作), 썩 잘된 글이나 작품을 걸작(傑作), 처음으로 만듦을 창작(創作), 사람은 마음을 먹기에 따라 광인도 될 수 있고 성인도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작광작성(作狂作聖), 의견이 서로 달라서 일을 결정하지 못함을 일컫는 말을 작사도방(作舍道傍), 의리로써 형제 관계를 맺음 또는 그 형제를 일컫는 말을 작의형제(作義兄弟), 마음 먹은 지 삼일이 못간다는 뜻으로 결심이 얼마 되지 않아 흐지부지 된다는 말을 작심삼일(作心三日), 끊임없이 힘써 함을 이르는 말을 작지불이(作之不已),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을 마부작침(磨斧作針), 자기가 저지른 일의 과보를 자기가 받음을 일컫는 말을 자작자수(自作自受), 낡은 것을 바꾸어 새 것으로 만듦을 일컫는 말을 환부작신(換腐作新),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뒤에서 일을 꾸밈을 일컫는 말을 이면공작(裏面工作), 옛일에 구애됨이 없이 모범이 될 만한 일을 자기부터 처음으로 만들어 냄을 이르는 말을 자아작고(自我作古), 남의 의견이나 주장을 제쳐놓고 제 마음대로 처리하거나 방자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회빈작주(回賓作主) 등에 쓰인다.
▶️ 舍(집 사/버릴 사, 벌여놓을 석)는 ❶형성문자로 捨(사)의 간자(簡字), 舎(사)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혀 설(舌; 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余(여, 사)의 생략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余(여, 사)는 여유(餘裕) 있음을, 口(위)는 건물의 모양으로 뜻이 합하여 舍(사)는 '나그네가 머무는 곳', 또 '쉬다', '내버려 두다' 따위의 뜻에도 쓴다. 또한 舍(사)는 나중에 亼(집)과 十(십), 口(구)를 합(合)한 글자, 또는 人(인)과 舌(설)을 합(合)한 모양으로 생각되었다. ❷상형문자로 舍자는 '집'이나 '가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舍자는 舌(혀 설)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舍자는 舌자가 부수로 지정되어는 있지만 '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舍자의 금문을 보면 집을 받치는 토대 위에 기둥과 지붕이 얹어져 있었다. 이것은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간이 쉼터를 그린 것이다. 舍자에 아직도 '휴식하다'나 '여관'이라는 뜻이 남아 있는 것도 본래는 간이 쉼터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일반적인 '집'이나 '가옥'을 뜻하고 있다. 그래서 舍(사, 석)는 ①집, 가옥(家屋) ②여관 ③버리다 ④포기하다 ⑤폐하다 ⑥내버려 두다 ⑦개의(介意)하지 않다 ⑧기부하다 ⑨희사하다 ⑩바치다 ⑪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⑫놓다 ⑬쉬다, 휴식하다 ⑭화살을 쏘다 그리고 벌여놓을 석의 경우는 ⓐ벌여놓다(석) ⓑ풀리다, 의심이 사라지다(석)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집 당(堂), 집 우(宇), 집 택(宅), 집 실(室), 집 가(家), 집 궁(宮), 집 옥(屋), 집 저(邸), 집 원(院), 집 호(戶), 집 헌(軒), 집 각(閣), 집 관(館)이다. 용례로는 집의 안채와 따로 떨어져 있어 바깥 주인이 거처하며 손님을 접대하는 곳을 사랑(舍廊), 기숙사에서 기숙생들의 생활을 감독하는 사람을 사감(舍監), 정부 고관의 개인 소유의 저택을 사관(舍館), 남에게 자기 삼촌을 일컫는 말을 사숙(舍叔), 자기의 형을 남에게 겸손하게 일컫는 말을 사형(舍兄), 남에게 대하여 자기 아우를 겸손하게 일컫는 말을 사제(舍弟), 집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사옥(舍屋), 지주를 대리하여 소작권을 관리하는 사람을 사음(舍音), 기숙사나 숙사 따위의 규칙을 사칙(舍則), 군영의 건물을 영사(營舍), 감옥으로 쓰이는 집을 옥사(獄舍), 풍치가 아름다운 곳에 지어 놓고 거처하는 정자 모양의 집을 정사(亭舍), 나아감과 머무름을 취사(趣舍), 관청의 건물을 청사(廳舍), 곳간으로 지은 집을 고사(庫舍), 정신을 수양하는 곳을 정사(精舍), 역으로 쓰는 건물을 역사(驛舍), 가축을 기르는 건물을 축사(畜舍), 승려가 불상을 모셔 놓고 불도를 닦으며 교법을 펴는 곳을 승사(僧舍), 관리가 살도록 관청에서 지은 집을 관사(官舍), 정당의 사무소로 쓰는 건물을 당사(黨舍), 객지에서 기거하는 집이나 딴 곳에서 온 관원을 대접하여 묵게 하는 집을 객사(客舍), 사람이 사는 집을 가사(家舍), 일정한 돈을 받고 여객을 치는 집을 전사(傳舍), 외국 사신을 머물러 묵게 하는 집을 관사(館舍), 학문을 닦는 곳 또는 그 건물을 학사(學舍), 집짐승을 기르려고 지은 우리를 목사(牧舍), 앓는 사람을 수용하는 집을 병사(病舍), 자기의 이전 행위를 버리고 타인의 선행을 본떠 행함을 일컫는 말을 사기종인(舍己從人), 의견이 서로 달라서 일을 결정하지 못함을 일컫는 말을 작사도방(作舍道傍), 뜻하는 바가 천리에 어긋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지불사명(志不舍命), 머리는 헝클어지고 옷은 해어진 초라한 모습으로 한데서 잠을 일컫는 말을 반수발사(反首拔舍), 논밭과 집을 구하고 문의하여 산다는 뜻으로 자기 일신 상의 이익에만 마음을 쓰고 국가의 대사를 돌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구전문사(求田問舍) 등에 쓰인다.
▶️ 道(길 도)는 ❶회의문자로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首(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首(수)는 사람 머리와 같이 사물의 끝에 있는 것, 처음, 근거란 뜻을 나타낸다. 道(도)는 한 줄로 통하는 큰 길이다. 사람을 목적지에 인도하는 것도 길이지만 또 도덕적인 근거도 길이다. ❷회의문자로 道자는 ‘길’이나 ‘도리’, ‘이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道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首(머리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首자는 ‘머리’라는 뜻이 있다. 道자는 길을 뜻하는 辶자에 首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인도하다’나 ‘이끌다’였다. 그러나 후에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바른길’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도리’나 ‘이치’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寸(마디 촌)자를 더한 導(이끌 도)자가 ‘인도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道(도)는 (1)우리나라의 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예전에 8도이던 것을 고종(高宗) 33(1896)년에 13도로 고쳤고, 다시 대한민국 수립 후에 14도로 정함 (2)우리나라의 최고 지방자치단체 (3)도청 (4)중국 당(唐) 대의 최고 행정 단위. 당초에는 10도로 나누어 각 도마다 안찰사(按察使)를 두었으며 734년에 15도로 늘려 관찰사(觀察使)를 장관(長官)으로 두었음 (5)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6)종교 상으로, 교의에 깊이 통하여 알게 되는 이치, 또는 깊이 깨달은 지경 (7)기예(技藝)나 방술(方術), 무술(武術) 등에서의 방법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 ②도리(道理), 이치(理致) ③재주 ④방법(方法), 술책(術策) ⑤근원(根源), 바탕 ⑥기능(機能), 작용(作用) ⑦주의(主義), 사상(思想) ⑧제도(制度) ⑨기예(技藝) ⑩불교(佛敎) ⑪승려(僧侶) ⑫도교(道敎) ⑬도사(道士) ⑭교설(敎說) ⑮~에서, ~부터 ⑯가다 ⑰가르치다 ⑱깨닫다 ⑲다스리다 ⑳따르다 ㉑말하다 ㉒완벽한 글 ㉓의존하다 ㉔이끌다, 인도하다 ㉕정통하다 ㉖통하다, 다니다 ㉗행정구역 단위 ㉘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길 도(塗), 거리 항(巷),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노(路), 길 도(途), 길거리 규(逵), 모퉁이 우(隅)이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길을 도로(道路),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도리(道理),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일에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을 도구(道具), 도를 닦는 사람을 도사(道士),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궤도(軌道),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를 효도(孝道),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길을 정도(正道), 차가 다니도록 마련한 길을 차도(車道), 도를 닦음을 수도(修道), 임금이 마땅히 행해야 될 일을 왕도(王道), 바르지 못한 도리를 사도(邪道),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일에 대한 방법과 도리를 방도(方道),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도불습유(道不拾遺),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도청도설(道聽塗說),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도방고리(道傍苦李), 먼 길을 달린 후에야 천리마의 재능을 안다는 도원지기(道遠知驥), 길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는 도유승강(道有升降) 등에 쓰인다.
▶️ 傍(곁 방)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곁, 옆의 뜻을 갖는 旁(방)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傍(방)은 사람의 양편, 곁의 뜻으로 ①곁, 옆 ②가까이 ③방(한자 구성에서 오른쪽에 붙어있는 부수) ④흐릿한 모양 ⑤성대(盛大)한 모양 ⑥분주(奔走)하게 응대(應待)하는 모양 ⑦방황(彷徨)하다 ⑧엇갈리다 ⑨거스르다 ⑩기대다 ⑪곁에서 떨어지지 않다, 바싹 달라붙다 ⑫다가서다 ⑬넓다 ⑭모시다 ⑮부득이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일의 진상을 밝혀 주는 간접적인 증거를 방증(傍證), 직접 관계하지 아니하고 곁에서 보고만 있음을 방관(傍觀), 글 가운데에서 보는 사람의 주의를 끌기 위해 낱말이나 문장의 옆이나 위 또는 아래에 찍는 점을 방점(傍點), 곁에서 도와 줌을 방조(傍助), 청중들에게는 들리나 무대 위에 있는 상대방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으로 하고 혼자서 하는 말을 방백(傍白),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이 회의나 연설이나 공판 등을 가서 들음을 방청(傍聽), 직계에서 갈라져 나온 계통을 방계(傍系), 도장의 옆면에 새긴 글자나 글자를 새김을 방각(傍刻), 본문 곁에 적음을 방서(傍書), 건넌방으로 안방에서 대청을 건너 맞은편에 있는 방을 방실(傍室), 곁의 사람을 방인(傍人), 같은 주인 밑에서 일하는 동료 또는 같은 근무처에서 일하는 사람을 방배(傍輩), 측근에 있는 신하를 방신(傍臣), 어떤 일을 계속하여 열심히 하지 아니하고 틈나는 대로 함을 방치(傍治), 좁은 옆길로 정도가 아닌 부정한 방법을 이르는 말을 방혜(傍蹊), 길가나 길옆을 도방(道傍), 길의 옆을 노방(路傍), 가까운 곁으로 멀지 않은 바로 옆을 측방(側傍), 곁에 있음을 재방(在傍), 아주 가까운 곳을 근방(近傍), 양쪽 곁을 양방(兩傍),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여긴다는 뜻으로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방약무인(傍若無人), 좁고 꼬불꼬불한 옆길이라는 뜻으로 옳지 못한 수단이나 방법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방혜곡경(傍蹊曲徑), 팔짱을 끼고 보고만 있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당하여 옆에서 보고만 있는 것을 말함을 수수방관(袖手傍觀), 뒷짐을 지고 옆에서 바라본다는 뜻으로 마땅히 관여하여야 할 일에 손도 쓰지 않고 그저 보고만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음공방관(陰拱傍觀), 의견이 서로 달라서 일을 결정하지 못함을 일컫는 말을 작사도방(作舍道傍),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방고리(道傍苦李), 죄 지은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았다는 뜻으로 나쁜 짓을 한 사람과 함께 있다가 죄없이 벌을 받게 된다는 말을 악방봉뢰(惡傍逢雷)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