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년 5 월 17일 동기회 야유회 양평 나들이.
금년 동기회 춘계 야유회는 서울 근교 양평을 찾았다. 예상보다 적은 인원 57명이 압구정에서 같이 출발했고, 조안리에서 박범홍, 진영문 부부가 합류하여 남학생 40 명 여학생 20명이 전체 60명이 참석하였다.
며칠 전부터 몸이 불편하다는 친구들이 줄지어 나타나 같이하지 못하는 마음이 많이 아쉬웠다.
8시 30분 압구정동 주차장을 출발하여 한시간 정도 한강변을 달려 조안리 입구 부터는 이종달 동기의 안내로 강변 산책로를 트렉킹 삼아 걸었다. 57명 전원이 참가하여 긴 줄을 이어 신록을 넘어 녹음이 짙어 가는 강변 숲 속을 재잘거리며 거닐었다. 도심 속의 숲과는 또 다른 청량함이 마음을 더욱 들뜨게 만들어 주었다. 생태공원에 들어서니 북한강, 남한강과 경안천이 만들어 주는 너른 팔당호를 시원스럽게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마재 마을의 실학박물관에서는 최영집 동기가 준비한 다산 정약용의 생애에 대한 깊이 있고 차분한 강의로, 지금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 보는 시간도 가져 보았다. 유배 생활 18년을 자기완성의 계기로 삼았던 인물, 생가와 묘소를 모두 한 곳에 가지고 있는 희귀한 인물. 그리고 열수는 한강을 이르는 이름이고 다산은 강진 바닷가 언덕의 이름이라는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도 있어 이 것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생가와 묘소를 둘러보고 다시 버스를 타고 북한강변을 바라보며 달려 서종면 문호리 점심 예약 장소인 왕자가든으로 향했다.
정식 식당이 아니지만, 산뜻한 가든 파티를 마련해주겠다던 집주인 왕자 할매의 약속대로 산 속의 빈터 잔디 밭에 마련된 자리는 나름 싱그러웠다.
마을 부녀회 회원들이 모두 나와 준비를 해준 숲 속의 점심, 돼지고기와 꼼장어 구이의 맛은 깔끔했다. 산골이지만 부녀회 회원들의 학력들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는 것이 또 다른 뒷이야기.
깔끔하고 푸짐했던 점심 후에는 근처의 황순원 문학관 소나기 마을로 향했다.
후미진 산골짜기에서도 언덕 위에 자리 잡아 주위를 널리 돌아볼 수 있는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었다. 십여년 전 개관 직후에 보던 풍경과 달라진 이제 우후죽순으로 난잡하게 개발된 별장과 식당들의 난잡한 주위 풍경들이 조금 마음 아팠다.
황순원 선생님이 재직하셨던 학교의 졸업생이라는 신분 덕분에 현장 직원들로 부터 귀한 손님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도 받았다. 해설사의 설명도 듣고 아기자기 꾸며진 동화 같은 문학관을 돌아보며 동심을 찾아보기도 했다.
넓은 마당에 설치된 8개의 파이프 분수대에서 쏟아져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소나기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했다.
이번 나들이를 위해 참가자 전원에게 특별 선물을 보내 준 최재수 동기, 미국에서 와서 동기들과의 즐거운 만남을 기대하다가 급한 일이 생겨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지원금 오십만원을 남겨 주고 간 송문성 동기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