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호작창(爲虎作倀)
◎글자풀이: 할 위(爲 wèi), 범 호(虎 hǔ), 지을 작(作 zuò), 창귀 창(倀 chāng).
◎뜻풀이: ①호랑이를 위하여 창귀가 되다. ②나쁜 사람의 앞잡이가 되어 나쁜 짓을 하다.
◎출전: 당(唐) 배형(裴鉶)『전기•마증(傳記•馬拯)』
◎유래:
당목종(唐穆宗) 때 마증(馬拯)이라는 처사(處士)가 형산(衡山) 축융봉(祝融峰)에 복호장로(伏虎長老)가 있다는 말을 듣고 시동을 거느리고 그 장로를 찾아갔다. 수염이 하얀 노스님이 마증을 만나주었고 꼭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기름과 소금이 다 떨어졌는지라 마증이 시동에게 마을에 내려가 사오라 이르고는 혼자서 사원의 이곳저곳을 거닐었다.
얼마후 산 아래에서 마소(馬沼)라는 은사(隱士)가 절에 찾아왔고 두 사람은 통성명을 했다. 마소가 산허리에서 호랑이가 하인 한명을 먹는 것을 목격했노라고 하니 마증이 크게 놀라며 그 사람의 용모와 차림새를 물어본 결과 자신의 시동임이 틀림없음을 알게 되었다. 마소가 또 이상하게도 그 호랑이가 사람을 먹은 후에는 은발의 노스님으로 변했다고 알려주었다. 얼마후 절의 노스님이 나오자 마소는 호랑이가 변한 스님이 바로 이 사람이라고 마증에게 가만히 알려 주었다. 이날 저녁 두 사람은 스님이 마련해준 승방(僧房)을 거절하고 재당(齋堂)에서 밤을 지냈다. 밤중에 호랑이가 몇번이나 와서 문을 밀쳤으나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이를 막아냈고 두 사람은 이 호환을 없앨 좋은 방도를 생각해냈다.
이튿날 아침, 두 사람은 후원에 있는 우물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하면서 노승을 우물가로 유인한 후 마소가 노승을 우물에 밀어 넣었다. 노승은 물에 떨어지자마자 호랑이로 변했고 이에 두 사람은 큰 돌들을 가져다 호랑이를 때려 죽였다.
두 사람이 산아래로 도망치다가 길을 잃고 헤매던 끝에 함정을 파는 사냥군을 만났다. 전후사정을 들은 사냥군이 이들을 나무위에 만든 임시거처에서 잠을 자도록 했다.
밤중에 나무 아래에서 웅성웅성한 소리가 들렸다. 마증이 내려다보니 남녀노소 수십명이 걸어 왔는데 제일 앞에서 걷던 사람이 함정을 발견하고는 화를 내며 말했다. “이걸 보라구. 이런 함정을 파서 우리 대왕을 해치려 하다니 정말 가증스럽군. 대체 어떤 담대한 놈이냐구?”
이들은 함정을 파괴하고나서 산아래로 내려갔다.
이들이 떠나간 후 마증이 사냥군을 깨워서는 방금 있은 일을 말해주니 사냥군이 말했다. “그놈들은 장(倀)이라고 부르는데 호랑이한테 먹힌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장귀(倀鬼)로 변한 후 오히려 호랑이를 상전으로 모시고 있으며 저녁에 호랑이가 나오기전에 먼저 길을 내군 합니다.”
마증이 사냥군에게 말했다. “방금 저들이 말한 대왕은 바로 호랑이군요. 아마도 호랑이가 곧 올것 같으니 당장 함정을 다시 설치하는 것이 옳을듯 합니다.”
사냥군이 재빨리 나무에서 내려와 함정의 다시 만들어 놓고는 나무에 올라온지 얼마 안되어 호랑이 한마리가 울부짖으면서 달려오다가 함정에 빠졌다. 함정에 설치해 놓은 화살이 호랑이의 심장을 명중하였고 호랑이는 한참을 울부 짖다가 죽었다.
호랑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장귀들이 달려와 호랑이 몸에 엎드려서는 대성통곡하면서 넉두리를 했다. “누가 우리 대왕을 죽인거야, 어느 놈이냐?”
나무위에 있던 마증이 대로하여 큰 소리로 꾸짖었다. “죽일놈의 장귀들 같으니라구. 호랑이에게 먹혀 귀신이 된 줄도 모르고 호랑이 죽음을 슬퍼한단 말이냐? 정말 분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