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상범이라는 서울 강북구 한 교회를 섬기고 있는 40세의 집사입니다. 지난 4월말까지 직장생활을 하다가 회사의 경제상황악화로 퇴사를 하고 이후 지금까지 다음 달 20일에 있을 제13회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있습니다.
오늘부터 4일간 산업인력공단에서 시험 응시원서접수를 받고있는데 약 한달전 호산나넷을 통해 알게된 대천덕신부님의 '개인의 토지에 관한 개념'과 '전강수 성토모회장님의 글'을 읽고서 저는 현재 심한 갈등과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갈등은
(1) 부동산분야의 상품(?)을 전문적으로 거래중개하는 공인중개사 일이 과연 하나님말씀에 평생 순종하며 살기로 한 제가 해도 되는 생업인지
(2)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면 현재 이 분야에서 일하는 수천명의 크리스챤 공인중개사님들은 전부 다 죄인이 되며 저도 중개업소 창업을 하게 되면 죄인의 대열에 들게 되는 것인지
(3) 부동산중개시 토지거래만 빼고 아파트, 단독 ,상가등 특정 상품의 중개 및 거래는 해도 되는 것인지
(4) 제 부친이 현직 공인중개사이신데 제가 시험합격후 함께 하려고 계획중인 부동산임대업은 하여도 무방한지등 부동산의 소유,거래 및 중개에 관한 성경적 해석을 위의 항목별 중심으로 상세히 그리고 가능한 빨리 부탁드립니다.
고민은 필요, 그러나 과도한 고민은 곤란
이상범 집사님
저의 글이 집사님을 심한 고민에 빠뜨렸다니 송구하군요. 하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하지 않는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집사님의 고민은 크리스찬이라면 당연히 한번쯤 해야 하는 고민이라고 생각됩니다.
성토모에서 주장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생활 윤리가 아닙니다. 제도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지요. 사실 제도가 정의롭지 못할 때에는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부지불식 중에 불의에 동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 성토모의 메시지를 듣고 과도한 고민에 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을 매매하거나 소유하는 것이 모두 죄악이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과도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사님이 질문하신 내용에 정답을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외적 기준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동기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외적 기준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제 생각을 대충 말씀드리겠습니다.
(1) (2) 공인중개사 일에 종사하는 것 자체는 죄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토지와 다른 부동산을 매매나 임대로 배분하는 체제 하에서는 부동산 거래에 종사하는 것을 가지고 죄악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3) 건물 뿐 아니라 토지도 거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많은 부동산 업자들이 하듯이 투기를 조장하거나, 시세차액을 노리고 수요 목적이 아닌 부동산을 과잉으로 확보해 두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합니다.
(4) 부동산 임대업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건물 임대는 전혀 문제가 없고요, 단 건물에는 반드시 토지가 따르게 되는데, 토지에서 나오는 지대를 획득할 때는 그것을 가지고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누구든지 누려야 할 지대액이 있습니다. 그것을 초과하는 지대 수입을 얻는다면 그것은 사회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옳습니다.
개인이 소득과 재산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는 청지기 정신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데 고정시키면 성령께서 도와 주실 것입니다.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하나님께서 집사님께 평강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2003년 11월 25일에 '불로소득거부(경제정의)'방에 올려진 글로, 2004년 8월 9일 이 곳으로 옮깁니다.
문제는 "투기"라는 것과 "투자"라는 것을 칼로 무우 자르듯 명쾌하게 분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식투자와 주식투기를 어떤 근거로 분리할 수 있습니가? 그것도 마음가짐으로 분리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