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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주말마다 장마와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반가웠으나, 이제는 함께 하고픈 마음이 전혀 없다.... 오전 6시 이후로는 비 소식이 없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휴가철이지만, 고속도로는 생각보다는 정체가 덜한다.... 이번 산행의 목적지는 원주의 감악산이며, 상황에 따라 석기암도 함께 하려 한다.... 원주 근처에 이르니,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하나 오늘은 기상청의 예보를 믿기로 한다.... 원주의 감악산은 몇년전 겨울에 올랐었는데, 석기암은 다음으로 미룬 터이다.... 곧 그칠 것이라 여기고 석기암을 먼저 오르고, 감악산을 타고 내려서기로 한다.... 출발전부터 내리던 비는 점점 그 강도를 더한다.... 들머리 겸 날머리로 잡은 재사교를 지나 제사3교에서 좌틀을 하고는 임도를 따른다.... 어느덧 임도의 끝을 맞이하고는 무엇인가 잘못 되었음을 인지하게 된다.... 싸리골이 아니다....나중에 알았지만, 병안골에 갇혀 있다.... 비도 오는 데, 집에 돌아갈까 하다 등로를 찾아 사방을 두리번 거린다.... 5년은 지나 보이는 꼬리표 하나가 개울 건너에서 몸을 축 늘어뜨리며 유혹을 한다. 어디인 줄도 모르고 대충 방향을 잡아 능선을 따른다.... 심한 된비알과 흐릿한 산길은 좀 부담스럽기는 하나, 색다르기도 하다.... 주능선을 만나 석기암산과 감악산을 오르면서도 장마비는 쉬지를 아니하더니, 감악산 정상에 이르러서야 기나긴 비내림을 중단한다.... 감악산 능선길을 통해 하산을 하고 691봉에서 정상로를 따르지 아니하고 제사교 방향으로 우틀을 한다.... 산길은 점점 흐려지더니, 이내 모습을 감춰 버린다.... 길을 만들며, 진행을 하고 임도로 내려서니 마음이 놓인다.... 그것도 잠시 임도는 인간의 발길이 뜸한 그 자리를 잡목과 가시덩쿨이 점령하고 있다.... 덩쿨들을 헤치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하고, 시냇물을 따르기도 하며 500m를 지나는 데, 30분이나 걸리는 고통스러운 하산길을 이어간다.... 임도를 겨우 빠져나와 냇가를 만나니, 만감이 교차하며 몸은 이미 황둔천에 빠져 있다.... □ 산 행 개 요 ○ 산행위치 :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충북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 ○ 주산높이 : 석기암 906m, 감악산 945m ○ 산행일시 : 2017.07.29(토) 10:14∼16:49 ○ 이동거리 : 14.27km ○ 소요시간 : 6시간35분 ○ 이동시간 : 6시간02분 ○ 산행코스 : 재사1교-재사3교-병안골-860봉-석기암봉-문바위갈림길-재사골재 -감악산(일출봉,제천정상석)-월출봉(원주정상석)-691봉-능선길-임도-황두천-재사1교 ○ 산행주체 : 산과 함께 ○ 기상상황 : 종일 비 ○ 난 이 도 : 1, 2, 3, 4, 5 들머리 겸 날머리....재사1교.... 황둔천을 따라 캠핑장이 즐비하다.... 산노리캠핑장의 물놀이장에서는 비와 상관없는 아이들이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재사2교를 지나고.... 재사3교에서 좌틀을 하여 임도를 따른다.... 제법 내리는 비에 저 녹원교를 만나면 아니 됨을 알지 못했다....이미 400m를 지났건만.... 임도길은 꽤 길게 이어진다.... 금줄이 앞을 가로 막아서나, 별 의심없이 넘어선다.... 임도가 끝을 보이고, 산길을 찾아 올라서보나 길이 보이지 아니한다.... 우왕좌왕하며, 없는 길을 찾아 헤메인 곳은 "병안골"이라 부르는 곳으로 모양이 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입구는 병주둥이처럼 좁은데 안에 들어가면 넓다.... 지나갔던 금줄을 다시 넘어 70m 정도 지나니, 개울 건너에 오래되어 보이는 꼬리표 하나가 빗줄기에 추욱 늘어져 있다.... 계속되는 장마비에 카메라도 촛점을 잃어가고.... 보이지 않는 산길을 그려가며, 능선으로 치고 올라선다.... 낙엽송지대를 지나고, 된비알이 심한 능선을 졸이는 가슴으로 오른다.... 하염없이 오르던 능선은 고개를 조금씩 숙이더니, 갑자기 넓다란 길이 나타나는데, 감악산과 석기암을 잇는 산길이다.... 원래 계획은 석기암으로 오르는 것이였는데, 등로를 잘못 잡아 개거품만 물고 올라온 격이다.... 어느덧 석기암 바로 아래에 닿게 되었고, 이곳에서 석기암 정상석은 100m 정도의 위치에 있다.... 석기암(石機巖 905.7m) 석기암은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과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경계로 석기암산, 석기암봉으로 부르는데 지도상에는 이곳으로부터 감악산 방향인 서쪽으로 석기암이라는 암자에서 유래가 되었다 여겨진다.... 석기암산에는 삼각점이 세워져 있으며.... 석기암 정상 주변에는 꼬리표가 즐비하다.... 그 억지 고생을 하고도 웃어주는 모습에 미안한 마음 가득해진다.... 올 7월에는 유난히도 장마비와 함께 하는 산행의 연속이다.... 석기암을 내려와 감악산으로 향하면서 익숙한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조금 전 올라왔던 능선길이 우측에 있으니.... 비 오는 날 갑자기 나타난 산꾼의 발소리에 새 한마리가 놀라 날아간다.... 잡초가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고.... 문바위골 갈림길을 지나니.... 비 오는 날 쑀빠지게 다니는 모습의 나를 보는 듯하다.... 육산의 모습인 능선길에 바위성이 펼쳐치는데, 병풍바위이다.... 재사골재 재사동에서 제천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제천에 장을 보러 넘어다녔다고 하여 장재라 부르던 곳이다.... 요부골이라는 명칭이 궁금한 곳이기도 하다.... 재사골재에서 감악산 방향으로는 산의 모습이 돌변하여 된비알을 이루고, 바위산으로 변한다.... 능선에 노송군락이 펼쳐지는데, 송진채취로 아픈 흔적들이 역력하다.... 송진(松津)은 송지(松脂)라 부르기도 하는 데, 방수제나 의약품에 이용된다.... 전망대 바위가 유혹하나 오늘은 접어애 하는 상황이다.... 아쉽기는 하지만.... 기다리던 나무계단이 보인다.... 된비알을 올라서면.... 앞이 꽉 막힌 전망대이다.... 무엇인가 이름이 있을법한 바위이나, 요것도 접어야 하는 날씨이다.... 산길은 잠시 머리를 숙이고.... 계속되는 장마비에 버섯들만 가득하다.... 감을 잡을 수 없는 절벽을 지나고.... 백련사갈림길을 올라서면.... 감악산 제천 정상석이 위치하는 일출봉이다.... 일출봉은 마당바위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당바위에서는 멋진 조망이 기대되는 곳이다.... 일출봉은 마당바위 위에 위치하며, 등산금지구역으로 되어 있으며, 몇년전 보았단 로프가 제거되어 있다.... 감악산(紺岳山 945m) 감악산은 원주시와 제천시의 경계에 위치하는 산으로 치악산의 남쪽에 위치한다.... 감악산은 감암산으로 부르기도 하였고, 감박산이라 부르던 산으로 멀리에서 보면 정상에 있는 "봉우리가 감색처럼 보인다." 하여 감악산이라 부른다 한다.... 실제 감악산 정상은 저곳인데, 엄두가 나질 아니한다.... 애매한 발디딤에 감악산 정상부인 일출봉(제천 정상석)을 내려서고.... 원주의 감악산 정상석을 찾아 이동을 한다.... 도중에 통천문이 보이나, 이곳을 지나면 황천길이 기다리고 있다.... 이정표에서 우틀을 하고, 이동을 하면.... 감악산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좌틀을 하면, 감악고개와 계곡코스 이다.... 좌측의 바위 쪽으로 향한다....이곳은 월출봉으로 동자바위라 부르기도 하는 곳이다.... 조망이 빼어난 곳이나, 아쉽기만 하다.... 동자바위로 아무리 여겨보아도 판단이 되지 아니한다.... 능선길은 갑자기 뚝! 꺾이고.... 잠시 보였던 월출봉(동자바위)는 이내 몸을 감추고 만다.... 원주의 감악산은 생각보다 멀찍히 위치하고 있는데, 월출봉부터 일출봉 사이의 능선이 사유지임에 연유하는 듯하다.... 감악산 끝단은 절벽으로 우회로를 따라 진행하게 된다.... 하산길은 생각보다 험하며.... 안전 로프가 이어진다.... 암봉은 계속 이어지고.... 안전을 위한 경고문도 여럿 세워져 있다.... 감악산 제1봉에 이르니, 재사동 방향으로 하늘이 조금씩 열리고 있으나.... 창촌동과 치악산 줄기인 응봉산은 좀처럼 모습을 들어내지 아니한다.... 석기암산 방향과 올라섰던 능선도 우중산행이 미안한지 구름으로 몸을 감추고 있다.... 오늘 산행중 가장 불편한 코스를 내려서니.... 응봉산이 정상부만 구름으로 가려져 있다....올 7월은 매번 이러한 산행의 연속이다.... 치악산도 이제 서서히 비구름을 벗기도 있는 모습이다.... 정상적인 등산로를 버리고, 우틀을 한다.... 679봉으로 재사교로 직행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버석 가득한 산길을 따라 길을 만들며, 내려선다.... 오늘 하산길은 내가 내려가는 곳이 산길이다.... 계획했던 임도에 내려서니, 잡목이 가득하다.... 500m도 아니되는 임도길을 가시덩쿨을 피해 계곡으로 능선으로 오가며 30분을 허비했다.... 반팔과 앏은 바지에 팔뚝과 허벅지가 잡목과 가시덩쿨에 엉망이다.... 벌통을 지나고.... 황두천을 만나니, 사서 고생한 하루가 지나가고 몸은 이미 냇가에 풍덩! 던져져 있다.... 감악산 산채 공장과 비닐하우스를 지나고.... 강원도힐링캠핑장을 지나게 된다....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이들이 찾아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저 사유지의 차단으로 제1봉 아래에 재사동 갈림길이 지도에 있으나,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캠핑장 진입로를 따라 350m 정도 진행하면.... 들머리 겸 날머리인 "재사1교" 이다....다음부터는 정상로만 찾고 이런 짓은 멀리 하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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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궂은 날씨에 고생하셨네요~
여기 정상출발 못해서
두분이 단촐하게 가셨군요?
두 분 멋져염~~
가고 싶은 곳은 꼭 가야만 직성이
풀리나 봅니다~?
누구누구 언니도 그렇던데~
정상 등산로도 궁금하니
담에 가시게 되면 또 후기 올려주셔욤~
수고 하셨습니당^^
당분간은 정상로 추
그 가시에 긁힌 후유증으로 팔&다리가 엉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