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에서 종합엔터테인먼트, O2O(온·오프라인 통합)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완다(萬達) 그룹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됐다.
중국 완다그룹이 17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영업이익(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 급증하며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고 중국 반관영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이날 전했다.
2014년 총 매출액은 2424억8000만 위안(약 42조원)으로 완다그룹은 9년 연속 동기대비 매출 증가율 30% 이상을 기록하며 중국 대표 기업다운 성장세를 과시했다. 지난해 총자산 규모도 동기대비 34.5% 급증한 5341억 위안(약 92조6000억원)에 육박했다.
특히 완다그룹의 주력사업이었던 부동산개발 외에 문화사업 분야에서의 매출이 급증, 완다그룹 '변신'의 성과를 고스란히 반영해 주목됐다.
지난해 완다그룹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2.3% 급증한 341억4000만 위안(약 6조원)으로 연초 제시한 목표치 달성률은 108.9%에 달했다. 완다의 관광산업 매출도 75억1000만 위안(약 1조3000억원)에 육박했으며 완다영화(影視) 매출은 4억3000만 위안으로 목표치를 21% 초과달성하며 선전했다.
부동산 관련 매출은 1601억5000만 위안(약 27조7700억원)으로 총량에서는 여전히 비중이 높았으나 증가율은 26.8%로 문화사업 성장률을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향후 완다그룹의 주력 사업분야는 문화, 관광 및 전자상거래, 금융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완다의 변신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왕 회장은 최근 중국 최고 부호의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윈(麻雲)의 알리바바에 대해서 "완다그룹의 경쟁자는 알리바바가 아닌 디즈니"라며 테마파크 사업 진출의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완다그룹은 70억 위안(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에 영화 테마파크를 조성했으며 향후 2000억 위안(약 35조원)을 투자해 중국 주요 도시에 12개의 테마파크를 세울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홍콩과 상하이의 디즈니랜드 방문객을 빼앗아 오겠다는 포부다.
완다그룹은 영화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2년 미국 대형 영화관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인수했으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비벌리힐스에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아파트 및 관련 사무실 건설 계획도 추진 중으로 알려져있다.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의 신호탄도 쏘아올렸다.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의 박쥐(BAT)로 불리는 IT기업 텐센트, 바이두(百度) 등과 손 잡고 전자상거래 기업을 설립한 것이다. 완다그룹은 기존의 백화점 및 쇼핑몰 등 오프라인 매장과 전자상거래를 융합, 중국 O2O 시장을 먼저 장악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아주경제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