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헤의 플루트의 향연-2013/10/11
프로필보다 훨씬더 아름다운 장미빛 드레스차람으로 등장한 최지혜 플루티스트!
플룻 굵기만큼 가느다란 두팔로
호숫가의 숲속 님프의 요정처럼 플룻을 불기 시작한다.
그 옛날 피리를 불면 정신을 놓고 넋을 줘버린다던 전설처럼
다락 회원들의 혼을 빼놓는다.
눈을 떼지 못한 대표님- 반쯤 정신줄을 놓으신 것같다.
이슬만 먹고 살것 같은 가려린 외모
바람만 불면 쓰러질것 같은 모습
그러나 그것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말이 필요없는 피아니스트 박의혁과 함께 에네스코의 칸타빌레 프레스코를 시작으로
모짜르트 플랑크의 플릇 소나타를 차례로 들려주었다.
오늘은 프랑스의 작곡가들의 레파토리가 많다.
단연 백미는드뷔스의 작은 모음곡-플릇 클라리넷 피아노 트리오이다.
오래된 라디오 시그날 음악으로 우리 귀에 익은 곡이다.
어쩐지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는데 클라리넷연주자-주민혁은
최지헤 플루티스트의 피앙새이다. 다음 달에 국수를 먹는단다-축하 축하
높은음의 플릇과 부드러운 저음의 클라리넷과 피아노 앙상블!
아름다운 목관악기와 빛나는 젊음이 화려함을 뿜어낸다.
드뷔시의 Petite suite는 1888년 원래 피아노 4손의 연탄곡으로 만들었으나
뷔세르의 관현악 편곡이 매우 뛰어나 오늘날에는 거의 관현악으로 연주된다.
젊은 연인들이 조각배를 타고 강을 건너
향기로운 풀내음 맡으며 들판을 지나면
바스락거리는 낙엽밟는 소리
해는 노을을 토해네고
살랑살랑 불어주는 바람과 춤을 추는 사람들
화려한 축제의 밤은 깊어간다.
갈수록 플릇소리가 안정감을 더해간다.
귀에 대고 속삭여준다,
최지혜플루티스트는 선이 아름다운 연주자이다.
마지막곡으로 베르디의 리골레토의 환상곡을 들려주었다.
그리운 이름이여와 여자의 마음의 아리아가 플릇으로 편곡되어 화려함을 더한다.
앵콕곡으로 멘델스죤의 봄의노래와
당신은 사랑 받기위해 태어난 사람과
박의혁피아니스트의 쇼팽의 녹턴을 편곡한 환타지를 들려주었다.
다락콘서트는 하우스콘서트 특성상 그동안 피아노트리오등 현악기위주의 연주가 대부분이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플릇과 클라리넷소리가
가뭄 뒤의 단비처럼 너무 반가웠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노래가사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다.
첫댓글 명불허전 다락 콘서트~
아 좋구나 하는 느낌만 갖고 왔는데
이옥선생님의 이지적이고 예리한 통찰력을 통한 요약된 후기글을 보니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고 정리가 되는 느낌 입니다.
저도 김일환선생님 댓글에 한표 찍습니다.
ㅎㅎ 저의 아들도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를 자그마하게 흥얼거렸답니다...약간은 뒷자리를 선택한게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다락 홀 전체에 울려퍼지는 플룻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네요...행복한 아침입니다~~ 굿모닝^^
마지막 곡 연주후 오랫만에 대표님께서도 기립박수로 앵콜곡을 신청 할 만큼 이 가을에 멋진 연주회,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