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무안군 몽탄면에 요즘 인기 만점인 노점이 하나 생겨났는데 바로 붕어빵과 어묵을 파는 노점입니다.
몇해전 면소재지로 귀농하신 아주머니가 자신의 집앞에 얼마전 붕어빵 노점을 차리셨는데 아주 인기가 대단합니다.
제가 보통 하루에 서너차레 몽탄소재지에 출입하는데 항상 사람들이 붕어빵 노점앞에 모여 있습니다. 초등학생은 물론이며 중학생, 할머니, 할아버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이 붕어빵에 푹빠져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서너명이 조를 짜서 아예 소주를 사서 들고가셔서 거기서 어묵에 소주잔을 돌리십니다.
저도 벌써 몇차레 붕어빵을 사다 아이들에게 먹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 오뎅국을 나누고 있습니다.
붕어빵 노점이 이리도 인기가 높은 것은 붕어빵이 특별히 맛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제가 먹어보니 늘상 먹던 그 붕어빵 맛입니다.
아마도 응당 너무나도 쉽게 가까이서 찾을수 있는 것을 오랫동안 찾지 못해서, 또는 아주 사소한 문화적 혜택이 주는 고마움에, 여기에 사상최악의 농산물값 폭락에 따른 농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으로 그 인기가 높은듯 합니다.
도시에서는 붕어빵 어묵은 너무도 쉽게 찾을수 있는 풍경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몽탄에는 붕어빵집이 사라진 것이 아마도 제가 알기에 족히 20여년은 된것 같습니다.
몽탄사람들이 붕어빵을 먹기 위해서는 일로읍이나 무안읍에 나가야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소재지에만 나가면 살수 있게 되니 사람들이 그리도 좋아하는것이라 생각됩니다.
농촌에서 소위 수입개방과 함께 규모화란것이 나타나면서 지역공동체는 급격하게 무너지게 됩니다. 사람들의 관계는 품앗이나 두레와 같은 공동체보다는 경쟁적 관계로 변화하게 되고 경쟁에서 도태된 수많은 사람들이 지역을 떠나 도시로 나갔으며 삶과 문화의 중심이던 소재지 상권도 초라하게 붕괴되고 맙니다.
붕어빵이나 어묵을 파는 분식점을 비롯해 치킨이나 족발등을 판매하는 곳은 물론이며 면소재지에는 이제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올해 몽탄면에서 출생된 신생아는 3명이라고 합니다. 한해 사망자가 백명이 넘는점을 감안하면 지역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붕괴되고 있는 것을 실감할수 있습니다.
아마도 조만간 머지않아 중학교 폐교문제가 공론화될것이며 이것이 현실화되면 또다시 그나마 남아있던 젊은 사람들이 아이들으 교육문제로 도시로 나가게 될것이고 또 머지않아 행정구역이 사라지게 될것입니다.
국회에 자빠져있는 추악한 인간들은 그들의 입맛대로 행정구역 개편이네 지역통합이네 해가며 지역을 파괴해가는 행위를 일삼을 것이 뻔합니다.
어찌보면 지금 농촌은 농업의 붕괴문제가 이제 지역공동체의 해체 말살문제로 급선회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결국 사회의 종말로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자본주의에 지친 사람들이 다시 공동체를 회복해보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쉽지가 않은것 같습니다. 어느 지역에서는 지역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술집을 냈다는 소식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이 더러운 자본주의의 밑바닥이 다 들어나지 않은것 같습니다. 아니 다 들어났는데도 사람들이 애써 부정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 ㅎ 막걸리 한잔 생각나네요.
요새 무우김치에 막걸리 한잔! 참 좋습니다. 여러잔은 금물이고요.
모닥불 님도 ..귀농하셨군요
@우적동 저는 돼지고기 오면 가족들과 소주한잔 할려고
몇일째 금주 하고 있습니다
김장을 제외한 가을일이 이번주에 거의 끝날것 같습니다. 추수는 다하셨는지요?
@버스노동자 전달에 제가 너무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확실합니다.
@우적동 네^^학수고대
@버스노동자 언제 한번 뵙겠죠? 제가 다음주에 군산 반소사에 갈일이 있습니다.
@우적동 ㅎㅎ
넓은집에 마누리 하고 둘밖에 없는데
잠자리 걱정은 마시고요
미리 연락주세요
@버스노동자 예
@모닥불 아!
그렇군요....
모닥불님 검게탄 구리빛 얼굴을 상상 해봅니다
건강하세요^^
@모닥불 모닥불님은 군산 근처이신가요?
@버스노동자 군산 근처에 계시는가 봅니다.
제 본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아이나 중고생도 많이 줄었고
아침 저녁으로 운동하는 노인분들만 늘었습니다
마트도 몇개 없는데 그나마 9시 반이면 문닫습니다
공단이라도 있어야 졸업하면 취직을 하는데
출퇴근 거리에는 없으니 시로 나가거나 서울로 올라갑니다
고등학교 나왔다고 모두 대학을 가는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사람을 모일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펴는것이 시급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