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몇 가지 남은 과제들
하지만 자기부상열차도 시속 600㎞가 넘으면 공기 저항 때문에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은 아직도 남아 있다. 공기 저항을 해결하기 위해 진공관을 만들어 자기부상열차를 운행하는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일론 머스크도 진공 속에 시속 1200㎞ 속도로 달리는 열차를 2013년에 제안한 바 있다.
이 열차가 상용화되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0분 만에, 서울에서 부산은 1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하이퍼루프원이라는 기업은 8000만 달러(약 930억 원)를 투자 받아 음속 열차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계열사인 GE벤처스와 프랑스 국영 철도(SNCF)까지 가세했다.
진공 터널용 자기부상열차는 차량 기술보다는 긴 터널을 진공 상태로 유지하는 기술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 물질을 터널로 수백 ㎞로 이으면 기술상 큰 문제는 없지만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다. 최근에는 섬유강화플라스틱과 같은 신소재 물질을 진공 터널로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직선에 높낮이 굴곡이 없는 노선을 만드는 토목 기술도 고려돼야 한다. 지진이나 화재 시 대피로를 찾는 문제도 남아 있다. 박주남 원광대 토목 공학과 교수는 “고속 자기부상열차는 한국이 기술력에서 뒤져 있지만 진공 상태의 하이퍼루프 자기부상열차는 시제품을 먼저 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