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와 싸우는 사람들 (4)
【 <교회와신앙> 윤지숙 기자】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일산에서 물러가라, 물러가라” “신천지 시설물 건축 결사반대, 결사반대” “행복도시 일산 땅에 신천지 성전 왠말이냐, 왠말이냐?” “가정을 파괴하는 신천지는 떠나가라, 떠나가라” “청소년들을 위협하는 사기포교 신천지 집단 결사반대, 결사반대” 청평 신천지 박물관 건립 추진으로 인해 지역 군민들과 충돌하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시몬지파가 고양시 일산에서도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신천지측이 지난 5월 1월 ‘지성전 건축’을 위해 고양시 일산동구 백마로 537(풍동158번지)에 위치한 신곡 LG 물류센터 부지 7934㎡(약 2400평)를 매입하면서부터다.
LG 물류센터 반경 2㎞ 지역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6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5곳, 그리고 대학교, 아파트 단지 10여 개가 들어서 있는 학교 환경 위생 정화구역이다. 문제는 “이단에 대한 분별력이 없는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이 1순위 포교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단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면서 이러한 사실들이 지역 주민들을 경악케 했다. 특히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신천지 피해사례가 전해지면서 학부모들은 인근 부동산에 아파트를 급매로 내놓는 사례도 늘고 있어, 신천지 건축물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14일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회장 김광범 목사)는 ‘신천지건축반대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천지의 일산지역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4월 25일에 이어 5월 9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은혜교회(담임 육기환 목사)에서 제2차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김광범 목사(고기총 회장)은 “신천지의 포교활동으로 실제적으로 피해를 보는 분들은 지역주민들이다. 신천지는 가정을 파괴하는 일들이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마음과 물질과 힘을 모아 이 지역에 발을 딛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대표 홍연호 장로) 신강식 총무는 “저희 딸이 대학교 3학년 1학기 때 신천지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도 휴학한 신학생이 신천지에 빠져 딸을 포교해서 8개월간 교육을 받게 했다”면서, “그 부모가 눈치 채고 한 달 넘게 이단상담소에 데려가 상담을 받게 한 후 ‘신천지가 사기’라는 것을 깨닫고 탈퇴했다. 그 과정에서 딸의 이름이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딸은 신천지가 가르친 ‘밭에 감추인 보화’(밭에 감춘 보화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라는 입막음 교리를 통해 가족들에게 철저하게 숨겼다. 하지만 부모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자 가출한 채 2년 4개월이 지났다”면서, “딸을 찾아오려 신천지교회나 신천지 불법 세뇌교육장에서 시위고 했으나, 오히려 딸은 부모가 납치 감금했다고 고소했다. 저는 저희 딸이 집에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만희 교주는 ‘영생불사 한다’며 ‘스스로 보혜사, 구원자’를 자처한다. ‘신천지 교인들이 144,000명이 채워지면 육체영생을 한다’고 하고, ‘4번이나 지구가 멸망한다’는 조건부 시한부종말론을 예언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신천지는 이 시대에도 혹세무민하고 국민을 도탄에 빠지게 하는 이단사이비집단”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피해자 조O자 권사는 “신천지에 빠진 딸은 그 좋던 인성도 180도로 변하게 되어 가족과 담을 쌓고 살며 숨 쉬는 것 이외에는 모든 거짓말을 했다”면서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다 서울로 편입했으나 학업을 포기해 버렸다. 그런 사실도 모르고, 학비와 용돈을 보내줬는데 그것을 신천지에 사용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신천지교회를 찾아가 적극적인 시위를 해서 딸이 일시적으로 돌아왔으나, 한 달 만에 들어온 딸의 수첩에는 엄마를 ‘마귀의 괴수’라고 적어 놓았다. 결국 2015년 3번째 가출 이후 지금까지 연락두절인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 송O인 집사도 “딸에게 속아 우연한 만남을 가장한 신천지들을 카페에서 만났다. 치료를 목적으로 1주일에 2~3번 집에 찾아왔다. 그러다 지인을 통해 신천지인 것을 알게 돼서 바로 차단했다”면서 “기가 막혀 맥을 놓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딸을 설득했다. 하지만 딸은 집 앞에서 차에 타려다가 갑자기 ‘살려 달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신천지 청년 10여 명도 ‘여자애가 납치됐다’고 소리쳐 지구대 경찰까지 충돌했다”고 어이없어 했다.
하지만 “딸은 끝내 가족을 버리고 가출을 했고, 가족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신변보호 요청서까지 제출한 상태다. 이제는 신천지에 빼앗긴 자식을 찾기 위해 처절하게 울부짖는 부모의 한 사람이 되어 작년 5월부터 신천지본부와 청와대 앞에서 호소를 하고 있다”며 끝내 울먹였다. 홍연호 대표(전피연)는 “신천지가 행복도시 일산에 ‘대규모 성전을 짓겠다’며 거점도시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일산에 신천지 시설이 건축됐을 경우, 전국 2만 명 가출 피해자, 특히 이 지역 수많은 청소년들이 사이비신천지 사기 포교의 피해자가 될 것임이 명약관화하다”면서 “특히 목사·장로의 자녀들이 포고 1순위 대상이 되기 때문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인간관계 친분을 가장하기 때문에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며 접촉단계에서부터 무조건 아니라고 해야 한다”고 주지시켰다.
또한 “신천지는 지난 1월 12일 고양시청에 건축위원회 심의를 접수했다. 하지만 계약금 및 1차 중도금까지 지급됐으나 잔금은 치러지지 않아 아직 토지대장 및 등기부상 소유권은 이전되지 않은 상태”라며 “향후 매매계약이 마무리되고, 건축위원회 심의까지 통과되면 기존 창고시설을 종교 시설로 용도변경 추진할 것이다. 고양시청에 적극적으로 민원을 넣는 한편 고양기독교총연합회와 대책위는 지난 1월부터 반대서명운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2만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지역주민, 시민단체, 학무모들, 주민자치단체, 피해자 단체, 지역 교계 등이 연합하여 과천, 군산, 포항, 부산 등에서처럼 적극적으로 대처해 신천지 시설 건축을 막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설명회가 끝나자 신천지건축반대주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인근 교회 목회자들과 마을 주민들은 풍동은혜교회 앞에서 ‘우리 가정 위협하는 사이비는 결사반대! 신천지는 물러가라’라는 현수막과 각종 피켓을 들고 신천지 시설물 건축 반대 시위를 펼쳤다.
한편, <현대종교>에 따르면 “경기도 화정 지역 신천지 시몬 지파는 지성전 건축기금 마련을 위해 신도들에게 ‘건축헌금 약정서’를 쓰게 하는 등 지속적으로 헌금을 요구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수제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택배 분류 아르바이트 모집을 통해 건축헌금 일부를 지급하는가 하면 ‘댄스스쿨’, ‘버스킹(댄스, 노래)’, ‘물품 판매’ 등의 수익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며 건축헌금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탈퇴자 A씨에 따르면, 상암 지역에서도 “신도들이 하루 동안 일일알바를 해 당일 수입을 모두 건축헌금으로 지급했고 작년 추석 때부터 예배시간마다 건축위원장과 지파장이 나와서 중도금에 대해 이야기했고, 마음을 모아 달라며 헌금을 내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른 탈퇴자 B씨도 “건축헌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천지에서) 매일같이 헌금 공지를 내렸다”고 이야기했으며 “신천지는 현재 2차 중도금액(20억)까지 모았으며, 3차로 42억에 목표금액을 내린 상태”라고 설명해 신천지의 건물 매입에 대한 경계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