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도가니탕과 우슬(牛膝)의 상형학적 이해와 항노화적 이용
병후 회복기나 기동력이 약한 남녀노소 전부에게 특식으로 소의 뼈, 등뼈(곰탕), 다리뼈(우족탕), 정갱이뼈(도가니탕), 소꼬리(꼬리곰탕) 등을 푹 고아 먹는 우리의 음식관습이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널리 애용되어 왔고 아직도 이용되고 있는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아마 체력회복을 위한 보양식이 아닐까 생각되는 데, 우리의 선조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정갱이 뼈의 구조와 기능이 사람의 슬개골과 유사하였기 때문에 상형학적 추론에서 관절 강화를 목적으로 복용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소의 다리와 관절에 관한 구조와 기능에서 외형적으로 사람의 다리 구조와 기능이 유사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완전히 구분되는 점과 앞다리와 뒷다리의 기능적 관찰은 완전히 구분된다.
소의 무게는 임신 가능한 암소를 기준으로 체중이 약 350kg내외라 한다.
소가 누워 있다가 일어설 때의 모습은 뒷다리는 일어서는 데 균형을 잡아주고 앞다리만의 힘만으로 일어나게 된다.
일어날 때는 체중이 다소 앞으로 경사지는 자세임으로 체중의 전부(약 300kg)가 앞다리에 실리게 됨으로 앞다리 슬개골의 구조는 뒷다리 슬개골 구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해야 할 것은 당연한 추론이 될 것이다.
따라서, 소의 앞다리 슬개골과 뒷다리 슬개골의 질적인 차이로 가격에서도 차이가 있는 것이 합리적이겠지만 현실은 어떨지 연구한 바 없어 잘 모르겠다.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사실들을 상형학적으로 인식하고 관절강화의 보양식으로 개발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찬가지로 우슬(牛膝)의 고전적 효능도 이러한 관찰에서 비롯되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관절에 효능 있는 약초로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론한다.
이러한 점성(粘性)이 강한 추출액(국물)을 현대 식품영양학, 약리적, 천연물 화학적으로 설명하면 몇 가지 아미노산이 결핍된 불완전한 단백질인 콜라겐(collagen)이라는 성분을 말하며 콜라겐을 끓여서 굳힌 것(유도물질)을 젤라틴(gelatine)이라 이해하면 무난할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상형학적 추론에 의하여 항노화적 상품을 개발하였음은 현대 생명 과학적 측면에셔 살핀다면 대단히 과학적 사고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항노화 미병의학, 2021, 한국 약초 대학, 신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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