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리라-시 37:27~34
-- 김광일목사
18세기 타락한 영국을 복음으로 변화시킨 감리교 창시자 요한 웨슬리(John Wesley)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88년의 생애를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웨슬리의 발걸음을 인도해 주셨으며 보호해 주셨습니다. 요한 웨슬리가 마음속에 항상 지녔던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확신이었습니다. 그가 여섯 살 적 어느 겨울밤, 큰 화재가 집에서 일어났습니다. 웨슬리의 부모는 열 일곱명의 자녀들을 집 밖으로 끌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린 웨슬리를 끌어내자마자 이층집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이 무너지기 직전 구출되면서 웨슬리는 자신을 ‘불 속에서 꺼낸 타다 남은 막대기’라고 고백하면서 그 이후 하나님의 보호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하나님의 보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어떠한 위험한 일을 만나도 당황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영국 각지에서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면서 도시와 농촌, 탄광에서 대중들을 위한 집회를 많이 하였습니다. 그때마다 박해하는 무리들은 웨슬리에게 돌을 비 오듯이 던졌습니다. 그러나 웨슬리는 그 상황 가운데도 태연히 복음을 전하는 용기를 보였습니다. 웨슬리는 고백하였습니다.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나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상치 않을 것이다.” 이 말씀은 웨슬리의 평생 고백이었습니다. 웨슬리는 ‘내가 하나님 손에 잡혀 있고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로 산다면, 살든지 죽든지 나를 통해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확실히 믿었습니다. 이러한 요한 웨슬리의 삶이야말로 영원히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하나님의 지키심과 보호하심을 찬양합니다.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를 다같이 부릅니다.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내 앞에 어려운 일 보네 주님 앞에 이 몸을 맡길 때 슬픔 없네 두려움 없네 주님의 그 자비로운 손길 항상 좋은 것 주시도다 사랑스레 아픔과 기쁨을 수고와 평화와 안식을/ 날마다 주님 내 곁에 계셔 자비로 날 감싸 주시네 주님 앞에 이 몸을 맡길 때 힘주시네 위로함주네 어린 나를 품에 안으시어 항상 평안함 주시도다 내가 살아 숨을 쉬는 동안 살피신다 약속하셨네/ 인생의 어려운 순간마다 주의 약속 생각해 보네 내 맘 속에 믿음 잃지 않고 말씀 속에 위로를 얻네 주님의 도우심 바라보며 모든 어려움 이기도다 흘러가는 순간순간마다 주님 약속 새겨봅니다.”
시편 37편은 다윗이 지도자의 입장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바른 삶의 자세를 제시하기 위해 쓴 지혜시입니다. 악인과 의인의 삶을 대조시키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바른 삶의 자세를 가지도록 교훈하고 있습니다. 의인이 고통당하고 도리어 악인이 형통하는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는 계속되며 하나님의 심판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믿고 더욱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하나님의 영원한 보호를 받으라고 백성들에게 권면합니다.
본문 28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정의를 사랑하시고 그의 성도를 버리지 아니하심이로다 그들은 영원히 보호를 받으나 악인의 자손은 끊어지리로다.” 여기의 ‘영원히 보호를 받으나’는 원어로 ‘레올람 니쉬마르’인데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형통이 계속되다’라는 의미입니다. 악인들은 철저히 파멸당하지만 의인들은 하나님의 보호가운데 있을 것을 나타냅니다. 의인된 성도들은 결코 하나님이 버리지 아니하시며 영원한 보호를 받으리라는 약속입니다. 그렇다면 영원히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첫째로 정의를 말하니
18세기 말 유럽 사회는 노예무역과 아동노동, 대중의 빈곤과 상류층의 타락 위에 세워졌습니다. 당시 영국은 세계 최고의 해군력과 상선을 갖추고 노예무역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노예무역을 폐지한다면 무역은 순식간에 망하고 말 것이라고 할 때입니다. 이때 예수를 체험하고 가치관이 바뀐 하원의원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는 사명감을 가지고 노예 제도를 폐기시키고 양심과 정의가 살아 있는 나라 영국을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반대를 헤치고 ‘노예무역 폐지’라는 사명을 붙들고 정의를 말하면서 투쟁한 지 20년 만에 노예무역 폐지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뜻을 세운 지 56년 만에 무려 150번의 의회 논쟁을 통하여 노예 제도가 영국에서 사라졌습니다. 윌버포스가 엄청난 일을 이룰 수 있었던 까닭은 정의를 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권력을 쥐고 타락한 생활을 하던 160센티의 작은 체구를 가진 월버포스는 필립 도드리지의 ‘영혼에서 종교의 부흥과 진보’라는 책을 통해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상류층 인사가 모이는 클럽에서 탈퇴하고 도박과 춤을 끊었으며, 타락 일로로 흘러갔던 연극 극장에 가는 것도 중단했습니다. 그의 정치 활동 목표도 바뀌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내 앞에 두 가지 커다란 목표를 두셨다. 하나는 노예무역을 근절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관습을 개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를 모시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됩니다. 입술에 정의로운 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 인생으로 변화시키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지혜를 가지고 정의로운 말을 하여야 합니다.
본문 30절입니다. “의인의 입은 지혜로우며 그의 혀는 정의를 말하며” 여기의 ‘정의를 말하며’는 원어로 ‘예흐께 미쉬파트’인데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성품에 합당하게 행하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언어생활을 할 때마다 거짓된 것이나 하나님의 영광을 거스르는 것을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명령을 실천하며 정의를 말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반드시 보호하십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악을 행한 자에게 악의 열매를 거두게 하시고 의를 행한 자는 의의 열매를 거두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의를 행하다가 고난이 와도 낙심하지 말고 정의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위기에 처하여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망하지 아니하며 하나님의 심판 때에도 보호하심을 얻습니다. 시련 가운데 있을지라도 능력의 손으로 실족하지 않도록 세워주시며 영원히 보호하여 주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법이 있으니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메주자(Mezuzah)와 테필린(Tefillin)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메주자는 유대인들이 집 문설주에 붙이는 성구 상자를 가리킵니다.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아 들으라’로 시작되는 신명기 6장 4절 이하의 말씀을 그 속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테필린은 기도할 때 이마와 두 팔에 착용하는 가죽 주머니인데 그 속에 토라의 구절을 적은 종이가 들어 있습니다. 그들은 집에 들어갈 때나 나갈 때, 길을 걷거나 멈출 때마다 토라의 백성임을 잊지 않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시인은 주님의 법도를 벗어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실족하지 않도록 보호하신다고 말합니다. 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임을 믿기에 절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말씀은 삶을 하나님께 접속되게 하며 하나님의 보호를 받게 합니다. 말씀을 길 삼아 걷다 보면 마침내 주님이 우리보다 먼저 길을 예비하고 계셨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암담한 시간에도 주님이 우리를 보호하고 계셨음을 깨닫게 합니다.
본문 31절입니다. “그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법이 있으니 그의 걸음은 실족함이 없으리로다.” 여기의 ‘하나님의 법이 있으니’는 원어로 ‘토라트 엘로하이우’인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다’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마음은 하나님과의 교통이 이루어지는 장소이기에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유혹 속에서도 마음에 하나님의 법을 둔다면 하나님이 보호하시기에 실족하지 않는다고 시인은 가르칩니다.
다윗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그 말씀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악인들의 추적과 훼방에도 넘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성도는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며 시험을 이기게 하십니다. 인간의 능력으로 이기려고 한다면 지치고 피곤하여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디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두고 순종하여 영원한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도를 지키니
세계적인 부호 록펠러(John D. Rockefeller)가 친구의 권유로 광산업을 시작했다가 사기를 당해 원금까지 날려버리는 위기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록펠러는 괴로운 나머지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철저하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신앙생활을 하며 특히 십일조 생활을 해온 록펠러는 폐광 바닥에 엎드려 통곡하며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틀림없음을 믿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왜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보여주십시오”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때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들려오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때가 되면 열매를 거두리라. 더 깊이 파라.” 록펠러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폐광을 깊이 파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수군거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검은 액체가 분수처럼 솟구쳤습니다. 석유였습니다. 유전이 발견됨으로 록펠러는 거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도를 지키는 사람은 어떠한 위기라도 축복의 기회로 바꾸시며 보호하여 주십니다.
본문 34절입니다. “여호와를 바라고 그의 도를 지키라 그리하면 내가 땅을 차지하게 하실 것이라 악인이 끊어질 때에 네가 똑똑히 보리로다.” 여기의 ‘도를 지키라’는 원어로 ‘우쉐모르 따르코’인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식에 따라 살아가다’라는 의미입니다. 도는 삶의 방식을 말하는데 의인은 마땅히 삶의 기준을 공의로우신 하나님께 두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의 영원한 보호가 있습니다.
의인의 시민권은 이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에 있습니다. 악인들은 의인들이 세상에서 잘 사는 것을 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핍박합니다. 세상에서 기득권을 가진 악인들은 의인에 비해 훨씬 더 번성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의인을 보호하시기에 최후 승리는 악인의 것이 아니라 의인의 것이 됨을 믿어야 합니다. 악인들의 끝을 보게 하심으로 승리의 개가를 부르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인내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면서 하나님의 보호를 영원히 받아야 합니다.
1984년 12월 3일 인도 보팔(Bhopal)시에 엄청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유니온 카바이드는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이었는데 직원의 실수로 두 시간 동안 36만 톤의 유독가스가 밖으로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밤중에 잠을 자던 보팔시 주민 2,800명이 즉사하고 하루가 지난 후 만 명이 죽었습니다. 며칠 후에 2만 5천명이 더 죽었습니다. 유독가스를 마시고 60만명이 피해를 입었고 5만 명은 영구적 장애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유독가스가 누출된 도시 변두리에 기독교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는 한 명의 사상자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길 하나만 건너면 기독교인 마을이었는데 유독가스가 바람을 타고 오다가 길을 넘지 않고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이 사실은 기독교인 마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데일 키즈만 선교사가 보고한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유독가스의 방향을 바꾸시고 택한 백성들을 보호하셨다는 놀라운 사건입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들은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겨도 두려워할 까닭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원하신 보호를 받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해 두려움이 없는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보호를 받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정의롭게 말을 해야 합니다. 마음에 하나님의 법인 말씀을 두고 그대로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원하는 도를 지켜 하나님의 영원한 보호를 받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