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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 알림에서, 여름모임 공식일정은 7월1일 1시 홍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시작하는데, 무료로 밥나눔하는 <채식밥상>이란데가 있으니 그리 올사람은 오라고 했다. 모든 참가자가 밥먹으러 왔다ㅋㅋ 밥이 중한줄 아는 사람들.
<채식밥상>은 홍동보건지소 옆 여성농업인센터 2층에서 열린다. 매주 수요일. 붙박이 밥당번이 있고 항상 돕는 몇분이 있다고. 톳과 토마토를 넣고 지은 밥, 참 맛있었다. (밥당번이 저 사는 무주에서 푸른꿈고 나오신 분이었음) 우리 모임에서도 그러듯 나눔할 찬 하나씩 가져와 풍성한 끼니를 먹을수있었는데, 젊은귀농자들과 어린이들도 많은 동네여서인지 '젊은식성'의 찬거리가 여럿있었다. 규칙한가지는 자기가 가져온 찬 얘기나 뭐든 돌아가며 한마디 하는 것. (원치 않으면 패쓰 가능)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를 졸업(거기선 졸업을 '창업'이라 한단다!)하고 지금은 타도시 대학에 다니는 이십대 네명이 며칠간 농사일 하러 와 있는 김에 오랜만에 밥상에 왔다 하고, 학교 안들어간 자녀 둘과 같이 온 여성은 두부튀김과 똠양꿍을 찬으로 가져왔다. 우리도 돌아가며 자기가 만든 찬을 소개하고 인사. 아, 이날도 무식님(25년나무학교)이 직접 빚은 술을 가져와 돌렸는데, 양조법에관해 질문이 쏟아졌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오늘 내가 같이 밥먹은 사람을 한사람한사람 헤아리게 됐다. 사람마다 홍동마을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됐나 궁금해졌다. 이곳에 이주해서 한동안 낯선사람으로, 모르는것도 아는것도 아닌 시기를 지날 때 이 밥상이 큰도움이될거같다.
다음으로 <우리동네의원>에 가서 홍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얘기를 이사장 금창영님한테 들었다. 용선님(24-25년나무학교)이 의사로 일하는곳. 금창영님한테 듣기로. 홍성우리마을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출발한게 2015년. 그몇년전 타지에서 온 의사 한사람이 씨앗을 뿌리는 실천을 꾸준히 해서 주민들한테 스며들었다는 것과, 마을공동체나 생협 '운동'에 문외한이지만 만성질환이 있든 없든 건강관리가 절실한 칠십대 주민들이 창립과정에 엄청 적극 앞장섰다는 것, 22년 의료사협(조합원500명 출자금1억이 조건)으로 바꾸고 지금 자리로 병원을 이전할 때 어느 주민은 남한테 절대알리지말라며 거금을 쥐어줬고, 원래있던건물을 부수고 새로 지을 때 공식일정표와 역할분담 없는데도 누구누구는 몸을 대고 누구누구는 식사와 참을 대며 '알아서 굴러갔다'는 얘기... 의료사협이 있어서 지금 우리사회의 출산 양육 치료 간병 죽음에서 달라질것이 보이시나 물었다. 집에서 임종을 맞는, 우리가 이상적이라 여기는 죽음이 실현가능할거같다고 하셨다. (나중에 용선님한테 듣기로. 진료할때 설명을하면 약처방을 요청하지않고 잘알았다고 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많단다. 병원과약에대한 의존증에서 벗어날 희망이 있는곳, 멋지다)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을 이야기였으나 오후진료가 시작되는 2시에는 일어나 나와야 했다.
다음으로 금창영 농부님이 농사짓는 논과 밭을 둘러보았다. 자연농으로 벼를 길러온지 11년째인 900평 논. 논이 엄청 거름져져서 이제는 벼들이 쓰러진다고. 두둑 바닥을 디뎌도 관행농 논처럼 발이 빠지지 않았다. 해마다 자연농을 경험하겠다는 사람에게 최대100평까지 무료로빌려주는데, 먼지님(24-25년나무학교)도 이 논을 빌려서 경험을 해보고, 지금 완주 자기네 동네에서 열다섯명이 함께 자연농 논농사를 한다. 금창영님은 친구사이라 하더라도 따로따로 빌려준다는 외에 별다른 조건을 붙이지 않는거같다. 고랑에서 번지고있는 풀과 두둑에서 자라는 미나리 등에 대해 질문과 답변이 있었는데, 배경지식이 없고 논이 참아름답다는 생각만 하던 나는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러고 금창영님이 데려간 곳은 집 가까이에 있는 밭들. 많은걸봤다.
오이지주대. 대나무와 마끈이 재료. 오이가 수직으로 오르는걸 안좋아하니까 기울였고, 지주대 아래 땅을 예초하면 되니 편하다고 하셨다. 오이는 늦게 심어서 아직 본잎이 몇장 안났다.
사진에 금창영님 뒤쪽으로 뭐가 심겼는지 잊어먹었다. 손을 넣어 헤집어보는데 멀칭두께가 15센티? 두툼한 유기물덮개 아래 흙이 '찐한나무색'에 떡고물같이 보드랍다. 몇계절, 몇년의 김매기인지..
샘의 톱낫 날이 반질반질 반짝인다. 늘 줄로 갈아서 관리하신다. 시범. (영상은 샘의 허락을 얻어 올림)
금창영님 밭은 (평지인데) 두둑 없이 평이랑, 이랑과 고랑이 따로 없는게 인상 깊었다. 얼마전 수확한 감자밭에서 감자농사 짓는 얘기를 해주셨다. 씨감자는 알로, 20센티 간격으로 줄세워 심는데 땅속에 넣지 않고 땅위에 올려놓고 흙을 덮는다. (금창영님이 배운 가와구치선생은 일렬로 하지 않고 요기조기 심는다고 함) 이걸 첫번째 북주기라 하면, 북을 총4번 주고 수확한다. 나도 내년에 시도해볼거다.
밭작물을 어떻게 기르나 여러가지 일러주셨는데, 농사초보라 이해력이 달려 말로만 외웠다가, 돌아오는길에 회장님 말로 한번더듣고 겨우 이해한다. 영란샘도 인상깊게 들으셨다는 세 가지 중 첫번째가 앞에말한 감자고, 두번째는 당근이다. 당근이 발아가쉽잖은데 당근씨 한줌에 상토 다섯줌을 섞어 줄뿌리면 좋다는 것. 광발아하는 당근을 흙을 덮기보다 흙과 섞어뿌리는데, 상토는 물기를 오래 머금는 성질이 있어 좋고, 어느정도 분량의 상토로 씨둘레가 덮이니 다른풀씨가 덜자란다. 자꾸 솎고 김맨다고 건드리면 안되고, 딱 두번솎아 20센티마다 하나씩 남기고, 그뒤 북주고 끝.
세번째는 어린대파를 옮겨심을 때, 두포기이상, 뿌리를 서로 맞닿게해서 심어야 잘산다는 것. 장샘도 옮겨심고 못버티는 경우를 여러번 봤다신다.
나는 올해 두달에한번꼴로 두주씩 밭을떠나있어야해서. 두번세번 김맬일을 줄이려고 고랑에 제초매트를 깔고 풀을 호미로 뿌리째뽑는다. 근골격계 통증 관리 차원에서 실험해보고싶기도 했다. 그래도 새삼부럽다. 내년에 밭전체를 할수없다면 일부에서라도. 금창영님같은 밭농사를 해보자….
다음에간곳은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전공부 채종포. 오도님이 안내해주셨다. 작게 구획된 틀밭 너머 자그마한 건물이 홍동씨앗도서관. 전공부가 풀무학교에서 땅을 빌려 채종포를 운영하고 거기서 얻은 씨앗이 씨앗도서관에 보관되고 대출된다. 씨앗도서관은 10-1시까지 반상근 직원이 있다. 올해 전공부가 채종워크숍을 열었고 새로 이주해왔거나 농사를 배우려는 주민들이 와서 잘배웠다. 이 워크숍은 씨앗도서관이 주최하고 여성농업인센터가 예산을 댔다. 서로서로 의지하니 참 좋겠다.
자이언트고추다! 오도샘과 나란히선.
전년에 12월초까지수확하고 호밀을 뿌렸다. 4월에 내(오도샘)키만큼 커지고 열매를다는데. 바싹예초해 눕히고. 유기농사료만먹이는 소의 똥. 깨대 쌀겨 콩대 섞어 퇴비로 덮는다. 거기에 모종을 심었다.
호밀뿌리가 1,2미터까지 내린다. 바짝자르면 땅속유기물로공급되고 토양속 염분빨아들여 잎으로 올린다. 타감작용도해서 다른풀도적다.
한마디로 비닐멀칭과 두둑 없이 고추기르기를 시험중. 노지, 경사진밭에서도 가능하다. 고추뿌리가온도변화를 싫어해서 두둑도 비닐멀칭도 싫어하니 시도해볼만하다는 설명. 지역 농부들에게 전파되길 기대하시는듯.
(우리동네의원을 지키고있는 용선님과 사진찍은 영민님 빼고 참가자 모두 나온 사진. 몸이안좋아 못온 사람. 오고싶은데 형편상못온 사람이 생각난다.)
오도님이 풀무학교 설명과 함께 빙 둘러보게 해주셨다. 여긴 교무실겸 응접실. 식당. 남녀기숙사. 학생들과 가꾼 정원. 58년에 “더불어사는평민”을 기른다는뜻을 세우고 문을 연 학교. 학생들과 심은 나무들이 커다랗게 자라 아담한 건물들에 배경이돼주고. 나무그늘 따라 걸으면 꽃밭이 나오고 오래된 농기구보관창고가 나오고 기숙사가 나왔다.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는 이제까지 128명의 졸업생을 냈고 그중 50여명이 이지역에 산다. 교훈이라나. “일소공도”란말. 들어봤는데. 좋은뜻을담은 사자성어겠지 여겼었다. “일만하면소 공부만하면도깨비”를 줄인말이었다. 참 힙했네. 지금도 힙하네. 오래들어왔고. 그래서 어느새 아는것처럼 취급했던 풀무학교를 처음 보았다.
다음에간곳은 꿈이자라는뜰(사회적협동조합). 안내해준분은 보루샘. 꿈뜰은 돌봄농장 같은곳. 여기서 생활을하지않지만 꾸준히 만나며 스스로를살피고 서로 보살피는법을익힌다고한다. 보루님은 특수교사로 초중고12년열심히가르쳤는데 그담에학생들이할게 백수인게 속상했다, 농사가 직업이자 나아가서 좋은. 건강한사람으로 살아가는 과정이될수있겠다는 생각을했다. 학생들이 원하면 계속 일할수있는 바탕도 만들고싶다는 생각도하면서 십년째 꿈뜰을 지켰다. 지금 꿈뜰에서 하는 큰일은 홍동면에 있는 초등학교 두곳에서 지원자를모집해서. 연28회 이곳에서 같이 시간을보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것.
농장은 다채롭게 구획되었다. 학생들이 각자 또는 둘이 가꾸는 틀밭들이 첫번째. 아래 사진은 중고생 두사람이 각각 가꾸는밭이고 초등생은 절반만한. 정사각형 밭이다. 밭마다 자기이름표를 붙였다. 보루님은 기본방법을 알려주고 학생들이 똑같이 따라하지않아도 간섭안한다.
졸업생들은 자기밭이름표를 꿈뜰에 붙이고간다.
또 보루님이 강조한 기록농사. 삼십분정도 농사일하고. 자기가한일을 이야기하고 그리고 쓰고 하는시간을 소중히한다는 뜻. 학생들의 기록을 보여주셨다. (그물코출판사에서 만든 농사일지던데. 그출판사도 여기있짆아)
꿈뜰에서본것은이말고도 아주많았다. 후글컬처를 응용해 허브를 가꾸는 하우스도 있고.
마을뜸방과 생각실천창작소와 생협. 밝맑도서관이 있는 마을 중심지(?)가 마지막 방문장소. 서점은 드나드는 문은 하난데 안에 열개넘는서점이 있었다. 서가마다 관리자(소유자)가 있어서 저마다 큐레이션을 했다.
8월모임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일박하는 사람들은 얼마전 개업한 <베짱이식당>에서 저녁을먹었다. 채식메뉴. 아주아주맛있었다.
일박도 모자라다는말이 맞았다.
이번에 나눔받은 씨앗들과. 영주님한테 얻어와 심은 단풍취 세잎꿩의비름. 사진에없지만 기린초. 고마워요.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아주 생생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정리하셨네요.
사진에 영상까지...
재미난 건
모범적인 사례가 많아도
사람마다 받아들이고
자기화하는 과정은 다 다르다는...
그게 삶의 매력이자 신비...
후기 감사해요. 제가 써야 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까지 왔네요. 영민이랑 같이 다니다보니 집중을 사실 잘 못했어요. 그러다보니 쓸 거리가 그닥 생각나지 않는 거예요. 죄송합니다. 다음 모임엔 더 집중해서 후기도 써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