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단톡방에 실린 글입니다.)
《전도 현장에서 만난 필리핀 선교사님》
며칠 전 오산 죽미 공원에 가서
맨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
등산객들을 전도했습니다.
흙길, 데크, 정자 등의 시설을
아주 잘 조성해 놓았더군요.
총 7명에게 예수 천국을 소개했고요.
독산성처럼 숲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등산객들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지는데
산에 들어와 기분이 좋아
비교적 전도를 잘 받는다는 것과
건강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산에 가서 전도를 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젠 오랫 동안 살았던 도시의 아파트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 동네 수양관에서 산다는 것이
오히려 행복하군요.
사실 수양관은 목회자 가족의 휴양을 위해
무료로 제공했던 쉼터였고요.
그동안 수백 분이 다녀가셨습니다.
덕분에 난방비와 냉방비 등,
관리 비용도 적지 않게 소요되었지요.
그러다가 췌장암 발병과 코로나 19 등으로
부득이하게 운영을 멈출 수밖에 없었고
관리를 위해 제가 이곳에 들어와 살줄이야
꿈에도 생각하질 못했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살려주신 이유는
기도와 전도 외에
목회자들을 잘 섬겨보려고 노력한 것도
한 요소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등산객들을 전도하다가
어느 필리핀 선교사님을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건강 검진을 위해 잠깐 고국에 들어오셨다고요.
너무나 반갑더군요.
현재 필리핀인들을 대상으로 성경 읽기 등
올바른 기독교 신앙을 배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분도 오로지 영혼 구원을 최우선으로 삼아
구원의 복음을 가르치고 전파하시는 것 같은데
한국 교회가 적극적인 선교 마인드보다는
개교회 성장주의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며
살짝 걱정을 내비치셨습니다.
제 전도 후기를 그분이 가입된 단톡방에
공유해 주시기로 약속하셨고요.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뵙고
식사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전도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가지고 다니는
<췌장암은 내게 축복의 행진곡이었다>
책도 무료로 드린 후 수양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전도 보고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가을 날씨에
주님께서 주실 열매를 기대하며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