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특별한 일이 아니면 잘 가지 않는다.
축의금만 보내고 가지않을 때가 많은데 어제는 참석해 봤다.
화환은 거의 조화가 대부분이고 꽃보다 리본이 중요해 보였다.
누가 보냈는가? 유명 인사가 보낸 것은 앞자리에 전시하고 무명인의 것은 뒷자리로 물러난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게 축하 화환인지? 격려문인지?
"저출산 해결을 부탁해요"하는 화환이 보였다. 며칠전 방송에 출산아가 20만명이 넘어서 경사가 난듯이 보도했다. 인구의 감소는 나라의 존폐와 관계가 깊다. 언제는 "무턱대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고하기도 하고 "똑똑한 딸하나 열아들 부럽잖다."고 출산을 억제했는데 나라의 장래가 달려 있으니 인구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그렇다고 인구가 갑자기 늘기는 쉽지않을 테지만 그래도 가만있는 것 보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결혼식에 가서 밥먹고 오기도 부담스럽다. 밥값이 대단하다. 서울 호텔에는 밥값이 10만원이 넘는다니 부조금을 얼마를 해야할지 가늠이 안된다. 차라리 그럴바에는 참석하지 않고 부조금을 보내는 것이 피차 좋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지역에는 참석자에게 봉투에 실비 점심값을 넣어서 주는 지역도 있다는 데 현실적이다.
우리는 체면이 많다. 체면 치례를 하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에 하는대로 답습한다.
과감히 혼례의 허례허식을 깨버릴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해본다.
축하객이 많으면 혼주의 체면이 서고 하객이 적으면 혼주의 어께가 힘이 빠진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내가 아는 50대 여성 한분은 한달에 모임을 열여섯번간다고 했다. 거의 이틀에 한번 꼴이다. 내는 회비만 해도 38만원이라 했다.
웬만한 가정주부는 쉬운 일이 아니다. 왜?그렇게 여러 모임을 하는지? 물어보았다. 대답은 간단했다.
아들 두명을 장가 보내기 위해서라했다. 아들 둘이 장가 가고 나면 모임을 완전히 줄이고 몇개만 한다고 했다.
아마 상당수 사람들이 자녀의 혼사와 부모의 장례를 염두에 두고 모임을 하기도 하고 회의에 참석도 하기도 하는 사람이 없는것도아니다. 어떤 모임에 가보면 느닷없이 길흉사 이야기가 나오고 참석하느니 마느니 하면서 의논이 오가기도 한다.
어는 학교 동문회에 갑자기 회원 한명이 나타나서 대단히 설치고 찬조를 내고 해서 임원들이 경계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마있지않아서 아들 딸 출가시킨다고 청첩장을 돌리고 야단법석을 떨더니 행사가 끝나고 얼마 지나자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는 서멱한 이야기도 들었다. 야박한 인심이다.
어제는 모첨럼 결혼식에 참석해서 점심도 먹고 혼주와 이야기도 나누고 좋은 하루 였다. 또한 즐비한 화환을 보고서 시대의 변천을 보고 왔다.근래 주례없는 결혼식을 더러하는 데 뭔가 모자라는 듯한 느낌인데 어제는 주례가 좋은 말을 해주었다. 아마 시대의 변화로 주례없는 혼례가 자주 있으리라 예견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례를 모신다는 것이 귀찮은 일이고 또 적당한 주례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대구시장을 지낸 문시장은 주례를 부탁하면 반드시 신랑신부를 불러서 다자녀를 낳기를 약속하고 주례를 선다니 신세대 에게는 힘드는 일 같기도 하다. 시대의 변화는 결혼 문화도 바꿔지고 있다. 적응하면서 살아야하지만 그래도 지킬것은 지키는 것이 예가 아니겠는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첫댓글 결혼에 대한 생각은 각양각색인것 같습니다. 출산에 대한 생각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