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중국 홍콩 특별행정구 2박 3일 82만원 (기본 53만원), (항공료 세일가 : 54만원)
첫날(12월04일)
1.1 아침 5시 30분에 기상하여 6시30분에 남운프라자 앞 승차장에 도착하여, 6시50분에 김해공항버스를 탔습니다. 복장은 긴팔 티셔스에 등산조끼를 입고, 그 위에 밤색 겨울 점퍼를 입고 조그마한 배낭을 메었습니다. 하의는 베이지색의 두꺼운 겨울 바지입니다. 김해공항에 도착하니 7시40분이었습니다. 항공기 출발시간이 9시55분이니 1시간 이상 여유가 있습니다. 여행사 가이드를 찾으면서 여기저기를 둘려보았습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PC Internet이 있어 Mailbox를 확인해보니 반가운 메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8시20분이 되었지만 현대드림투어 깃발은 보이지 않고, 부산합동 깃발이 보이기에 기웃거리니 가이드가 홍콩에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니 자기가 이번 여행의 가이드라 했습니다. 독실사용료 7만5천원과 여권을 주고 한참 후에 여권과 탑승권을 받았습니다.
1.2 9시가 조금 넘어 탑승구로 들어가니 바로 면세점이 나옵니다. 많은 여자분들이 시내에서 구입한 면세품을 찾으려 롯데공항점으로 갑니다. 이젠 춥지 않을 것이니 화장실에서 내복하의를 벗어 배낭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겨울잠바는 여전히 입고 있었습니다. 예정대로 항공기는 10시에 이륙하였습니다.
1.3 항공기에 여석이 많아 두 번이나 자리를 옮기면서 창밖을 구경했습니다. 이륙 후 30분쯤 지나서 제주도 상공을 지났는데 약간의 흰눈이 쌓인 백록담을 뚜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30분쯤 지났는데 육지 위를 나르고 있었습니다. 아마 상해 남쪽 어느 지역인 것 같습니다. 비행 중 구름이 많지 않아 해상과 지상을 뚜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 기내 식사는 한국시간으로 10시30분에 제공되었고, 이후 중국 대륙 위를 비행하여 예정시간에 홍콩의 책랍콕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1.4 책랍콕 도착시간은 홍콩시간으로 12시40분(한국시간 13시40분)이었습니다. 실제 비행시간은 3시간 조금 못되는 것 같습니다. 홍콩입국장을 지나가면서 관광안내판에 있는 관광지도 등을 몇 가지 집었습니다. 13시가 조금 넘어 공항건물 밖으로 나가니 홍콩가이드가 나와 있었습니다. 이제 가이드가 2명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홍콩가이드는 홍콩 시내관광에 대한 책무를 수행합니다. 공항건물을 나오면서 더위가 느껴지므로 겨울 잠바는 벗어 배낭에 넣었습니다.
1.5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서울에서 오는 다른 팀을 기다리느라 전용버스 안에서 20여분정도 기다렸습니다. 패키지여행은 언제나 기다리는 시간이 많지요. 점점 더워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팔을 입고 있고, 함께 간 관광객들도 반팔의 가벼운 옷을 입기 시작합니다.
1.6 전용버스를 타고 홍콩대교를 지나 신계 및 구룡을 통과한 후, 해저터널을 지나 홍콩 섬의 동부에 위치한 리펄스베이 해변으로 갔습니다. 해변에는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훈련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해변에 있는 온도계를 보니 섭씨 32-33도입니다. 해변에는 홍콩인들이 행운, 금, 건강을 기원하는 사람 혹은 동물(물고기 등)의 형상을 한 여러 상들이 있었습니다. 한번 지나가면 천수를 한다는 문도 있었습니다. 홍콩 사람들 즉, 중국 사람들은 붉은색, 노란색, 푸른색을 좋아한다는데 붉은색은 행운을, 노란색은 금을, 푸른색은 건강을 의미한다나요. 리펄스베이 부근 어떤 고층아파트에는 아파트 가운데에 한 두 세대가 차지할 만한 큰 구멍이 있는데 이것은 이 주위에 있는 귀신들이 출입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 합니다. 홍콩인들은 귀신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귀신들이 행운, 돈 그리고 건강을 가져다준다고 여기기 때문이지요. 해변에서 혼자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약30분간 여기에 머물고, 다음 관공지인 해양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해양공원은 리펄스베이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었습니다.
1.7 해양공원 입구에서 부산에서 온 중년 부인커플이 카메라를 안 가져왔다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처음 망설였으나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두 분이 자매인가 했는데 천주교 교우관계였습니다. 나이가 많은 분은 50대 후반인 것 같고 다른 한분은 40대 후반으로 보였습니다. 이후 함께 다니면서 수시로 사진을 서로 찍어주었습니다. 6인승 원형 곤돌라인 로프웨이(ropeway)를 타고 해양수조관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곤돌라는 가파른 산비탈을 한참 동안 지나갔으며 산 아래에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보는 경치는 일품이었습니다, 부산 태종대가 떠올랐으나 그 규모면에서 이 곳이 훨씬 높이도 높고 범위가 컸습니다.
1.8 실내 해양수조에서 형형색색의 다양한 바닷고기를 구경한 후, 옥외 수조에서 돌고래 및 물개 쇼를 구경했습니다. 구경꾼이 매우 많았습니다. 계단식 객석에는 1,000개 이상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관객들로 거의 꽉 찼으며 뒤에서 서서 구경하는 관객도 많았습니다. 돌고래 쇼가 시작되기 수 십분 전부터 기다리는 관객을 위하여 4명으로 구성된 악단이 흘러간 유명한 팝송을 연주해 주었습니다. 관객들은 손뼉을 치면서 호응을 했습니다. 돌고래와 물개 쇼는 약20분 동안 진행이 되었는데, 두 마리의 돌고래와 4마리의 물개가 동시에 묘기를 부리니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몰라 두 눈이 매우 바빴습니다. 조련사가 돌고래와 물개가 묘기를 부릴 때마다 먹이를 주는 것을 보니, 이 공연시간이 돌고래와 물개에게는 식사시간인 것 같습니다. 해양공원은 홍콩 섬 빅토리아 산 동남쪽 한 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 돌고래 쇼를 마치고 산비탈을 따라 설치된 Central Mid-Levels Escalator라는 옥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해양공원 출구로 내려갔습니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3-4개로 되어 있는데, 그 길이가 745 피트나 되고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합니다. 해양공원 출구로 나오니 하오 5시 경이 되고 해가 기우는 것 같습니다.
1.10 저녁 식사를 위하여 점보(Jumbo)식당으로 갔습니다. 점보식당은 대형바지선 위에 있는 3-4층으로 된 대형식당인데, 가까운 거리이긴 하지만 바다에 떠 있으므로 이 식당에 가기해서는 30-40인승 배를 타고 가야 합니다. 식당은 이름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매우 컸습니다. 우리 일행은 2층으로 안내되었는데 한 면의 중앙에는 중국황제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장식된 단 위에 의자가 준비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앉아 사진을 찍습니다. 우리 일행도 거기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떤 사람들과 아이들은 황제가 입는 옷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수학여행 온 일본 중ㆍ고등학생인 것으로 보이는 일행들도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해변의 밤의 경치는 언제나 멋있는 분위를 연출합니다. 잠시 해변의 야경을 둘려 본 후 빅토리아 산 정상(Victoria Peak)으로 갔습니다.
1.11 Victoria 산의 높이는 오백(525m ?)미터가 넘고, 그 경사가 매우 급하여 산을 오르면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았습니다. 길은 좁고, 굴곡이 많아 좀 위험스럽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산 정상으로 가면서 영화 ‘모정’에 나오는 언덕 위의 집을 보았습니다. 500미터가 넘는 산 정상에서 해변에 펼쳐진 홍콩의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네온사인으로 장식된 빌딩 숲을 보는 것이야 말로 정말 멋진 야경이었습니다. 가이드는 아름다운 건물의 명칭 및 특징에 대하여 설명해주었습니다. 이곳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니 이 산의 경사가 얼마나 가파른가를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1.12 정상에서 시내로 내려 올 때는 거의 직선으로 급경사를 내려가는 전차(PEAK TRAM)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선로 주변 빌딩이 기울진 것처럼 보일정도로 선로의 경사가 매우 급하여 좀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차는 150년(1850년경에 건설)전에 건설되어 지금까지 계속 운행되어 왔다고 합니다. 시내 야경 및 페리를 타는 옵션관광이 있었으나 피곤하여 전용버스로 Grand Tower호텔로 돌아왔습니다. 8시30분에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호텔 주변 거리와 시장을 약1시간 동안 배회했습니다. 이 시장은 통로에도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사람들이 다니기에도 비좁은 우리나라의 야시장 같은 시장이었습니다. 일행 중에 한 모자 팀이 함께 다니기를 희망해서 같이 다녔습니다. 몹시 피곤하여 바로 자고 싶었지만 샤워를 하고 오늘 여행한 것을 재점검하니 12시가 거의 다 되었습니다. 내일을 위하여 잤습니다.
둘째 날(12월5일)
2.1 모닝콜을 듣고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식사를 마치니 8시였습니다. 8시30분부터 오늘 관광이 시작됩니다. 오늘은 비가 올 듯이 날씨가 잔뜩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Grand Tower호텔은 마닐라에서 묵은 것만큼 최고급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고급호텔입니다. 옵션관광 때문에 관광 일정이 바뀌어 오전에는 쇼핑을 한답니다. 언제나 옵션관광이 문제입니다.
2.2 먼저 귀금속회사에 갔습니다. 귀금속회사에서는 가공과 판매를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가공공작실을 본 후, 판매장으로 가서 귀금속들을 구경했습니다. 우리 외에도 한국관광팀들이 있었습니다. 잠시 구경을 한 후, 밖으로 나와 주위를 배회했습니다. 옛 공항이 가까운 공장지역이라 그런지 주변이 약간 후졌습니다. 주변에 음식점과 먹거리가 있었는데 모두 저렴한 것들이었습니다. 조그마한 가계에서 만들어 파는 $5(800원)짜리 비스켓 같은 과자를 구입했는데 맛이 없어 그런지 여러 사람이 먹고도 남았습니다. 쇼핑을 하는 곳마다 가이드에게 몇 시까지 쇼핑할 것인가를 문의하니 처음에는 대단히 싫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쇼핑시간을 정확히 알면 주위 지역을 살피기가 훨씬 용이하지요. 다음으로 차 재료 상회로 갔습니다. 이곳에서는 약재와 같은 많은 차 재료가 있었습니다. 난 주위를 주로 배회하면서 지도에서 이곳이 어디인지 살펴보았는데 Hillwwod Road(山林道)의 끝 지역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전용버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2.3 다음으로 갈레리아(Galleria)에 갔습니다. 이곳은 고급 여성용품, 선물, 기념품들을 판매하는 백화점과 같은 곳입니다. 고급품들이고 가격이 대단히 높았습니다. 홍콩에서는 집, 자동차(기름), 술, 담배에만 세금이 있다고 하는데 이곳은 면세점이라 술과 담배에 세금이 없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한번 둘려본 후, 주위 지역을 둘려보았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닉코호텔에서 대로를 지나면 바다가 있고, 홍콩 섬의 중앙지역을 연결하는 페리 부두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혼자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안개가 끼어 빌딩이 즐비한 홍콩 섬 지역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저녁에 홍콩 섬 중앙지역에서 페리를 타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곳을 동쪽 침사츄이라고 합니다. 바다 쪽으로 조그만 가면 홍콩우체국이 있고 그 다음에 홍콩체육관이 있고, 그 다음에 홍콩 열차역이 있습니다.
2.4 하오1시가 넘어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갈레리아 바로 옆인데도 전용버스를 탔습니다. 걸어서 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것도 아닌데 왜 굳이 버스를 타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마 함께 움직이는 것이 가이드에게 더 편한지도 모르지요. 아니면 이탈을 방지하려는 의도인지. 식사는 역시 중국식이고, 식사를 기다리면서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 안에 중년의 남자분이 있었는데, 이분은 손님이 용변을 보고 손을 씻으면 종이타월을 당겨서 찢어 줍니다. 하! 이분이 화장실에서 청소를 하면서 팁을 받는 사람이구나 하니 왠지 손해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잔돈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하고 주머니를 뒤지니 마침 1불이 있었습니다. 세면기 옆에 있는 동전 통에 1불을 넣고 나왔습니다. 식당 테이블로 돌아오면서 들으니 잔돈이 없는 분들은 그냥 미안하다하고 그냥 나왔다합니다.
2.5 식사 후에는 마카오에 가실 분들은 먼저 떠났습니다. 이분들과 어제 오후부터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마카오에 함께 가자고 몇 번인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카오에 김대건신부님의 상을 보려 가는 모양인데, 아마 카메라가 꼭 필요했을 겁니다. 나는 여권을 호텔에 두고 와서 가고 싶어도 못 간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여권은 호텔에 두고 복사본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다음에 심천에 다녀올 분들을 홍콩체육관 옆 철도역에서 전송하고, 가이드가 어디로 가기를 원하느냐고 해서, Harbour City로 가서, 거기서부터 자유로이 다니자고 했습니다. 가이드와 호텔에서 만나기로 하고 모두 헤어졌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어제 밤에 내가 잠시 안내를 했던 모자 팀은 나와 함께 다니기를 원했던 모양인데 나를 놓쳤다고 했습니다. 사실 함께 다니기를 희망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적극적으로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척하고 헤어졌습니다.
2.6 홍콩은 어디를 가나 쇼핑센터가 있지만 Harbour City는 그 중에도 제법 이름이 있는 종합 쇼핑센터인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센터도 있고 중장거리 여객선 터미널과 홍콩 시내를 다니는 페리 부두도 함께 있습니다. 또 회원제인 고급 크럽도 있었습니다. 수박 곁 핥기 식이지만 두어 번 다니면서 대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역시 상품들은 대부분 고가였습니다.
2.7 Harbour City를 둘려 본 후 페리를 타고 홍콩 섬 중앙지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한 장 찍고, Kowloon의 Star Ferry 터미널 탑승구로 가니 $2.2의 동전을 넣도록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전이 없었습니다. 어디 동전교환소가 없나하고 찾다가 안내소에 가서 동전교환소를 물으니 옆으로 가보라고 해서 가보니 동전을 교환하는 곳은 없고, 지폐를 받고 동전을 거슬러 주는 탑승구가 있었습니다. $20 지폐를 내고 동전을 받아 탑승구를 통과하니 이제 됐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2.8 홍콩 섬의 Central Port에 도착하여 그냥 큰 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지상전차(TRAM)를 찾다가 지도를 보니 이 도로는 지상전차가 다니지 않는 것 같아 어떤 2층 버스를 탔습니다. 행선지를 정하고 탄 것은 아니고, 시내를 둘려보기 위해서 그냥 탄 것이죠. 버스2층 맨 앞에 앉아서 좌우를 살피면서 계속 지나갔습니다. 한참 가다보니 지상전차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상전차와 헤어질 때까지 가기로 하고 계속 나아갔습니다. 북쪽의 해변에 있는 빅토리아 파크 부근을 지나니 대부분 사람들이 내리고 두 사람만 남았습니다. 내려야겠구나하고 출구에 나오면서 물으니 다음이 버스종점이라 했습니다.
2.9 버스를 내려 2층 지상전차(TRAM)가 다니는 길로 가기 위하여 조금 걸어가는데 편의점이 보이기에 먹을 것도 사고 동전도 얻기 위하여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살만한 것이 없어서 작은 병의 물만 하나 구입했습니다. 계산을 하면서 부탁하여 $20 지폐를 동전 $5짜리 4개로 교환하니 동전이 꾀 많은 것 같았습니다. 전차가 다니는 길로 나와서 2층 전차를 탔습니다. 전차는 버스가 온 길로 조금 가다가 버스가 온 길과 다른 길로 진행했습니다. 종점까지 갈까하다가 어둠어지기 시작하므로 더 이상 가는 것이 별의미가 없을 것 같아 전차에서 내렸습니다. 이 위치는 남쪽에 위치한 버스터미널(Fire Command Headquarters 부근)인데, 구룡으로 건너가는 해저터널이 있는 곳입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Central District로 돌아왔습니다.
2.10 Star Ferry를 타고 침사츄이로 가려고 탑승구로 가는데 승선요금이 달랐습니다. 그래도 그냥 탔습니다. 배는 훨씬 고급스럽고 의자도 좋았습니다. 페리에서 보는 찬란하고 멋진 홍콩의 야경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배는 Queen's Pier를 떠나 TSIM SHA CHUI East(동 심사추이, 여기가 Nikko Hotel 부근)로 가는 페리였습니다. 도착해보니 낮에 와본 기억이 있는 부두였습니다. 그러나 배가 항해할 때에는 시 중심부를 한참 벗어나는 것 같아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2.11 이제 개략적인 시내 지리도 알 것 같아 부두에서 천천히 거리를 관광하면서 Harbour City로 향했습니다. Mody Road와 Nathan Road를 지나 아까 살펴 본 Harbour City의 Canton Road까지 걸어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거리에는 부딪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버스정류장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페리에서 보는 멋진 홍콩의 야경을 한 번 더 즐기기 위해 다시 스타 페리를 타고 홍콩 섬의 Central District를 다녀왔습니다. 역시 바다에서 보는 홍콩의 야경은 멋졌습니다. 배가 홍콩 섬에 도착했을 때, 내려서 다시 타야하나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어떤 가족이 그냥 앉아 있기에 나도 내려서 다시 타지 않고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이 배는 전진, 후진이 모두 가능한 배이므로 항해방향이 바뀔 때마다 의자의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침사츄이 부두에 내려서 Canton Road와 Nathan Road를 따라 걸어서 호텔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2.12 Nathan Road를 따라 걸어서 호텔까지 걸어오면서 거리 구경을 많이 했습니다. 호텔까지 계속 상가가 이어졌습니다. 간혹 관심이 있는 상점에는 들어가 보기도 했습니다, 호텔 앞에 도착하니 8시30분 정도였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하여 호텔 부근까지 오면서 여러 음식점을 기웃거렸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호텔은 6층부터인데 호텔건물 지하에 큰 식당이 있어 내려 가 보니 우리의 음식백화점과 유사했습니다. 메뉴에 나라별로 많은 음식들의 종류가 있었지만 한국음식은 없었습니다. 중국음식을 먹을까하고 주문을 하려고 하니, 음식의 번호가 없는데다 음식명칭이 길어서 그냥 말로 주문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고, 또 필기구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적어서 주문할 수도 없어 결국 포기를 하고 다른 코너에 있는 맥도널드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마지막 날(12월6일)
3.1 이제 마지막 날이다. 오늘도 날씨는 흐린 편입니다. 조식을 한 후, 도교사원인 황선사에 갔습니다. 황선사에서 홍콩인들이 향을 태우며 무언인가를 기원하면서 기도하는 모습과, 방석만한 조그마한 자리에 과일 등 간단한 음식물을 놓고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함께 간 여행객들도 향을 흔들며 원하는 바를 기도하고 있었지만 난 구경만 했습니다. 사원 뒤 언덕에 고층 아파트가 있어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홍콩의 아파트는 보통 30-40층입니다. 최고 높은 건물은 78층이라나. 지진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하고 걱정을 하니 가이드가 홍콩에는 지진이 없다나. 누가 알아, 정말 지진나면 홍콩은 어떻게 될까?
3.2 다음은 녹용 등 한약재를 취급하는 상점으로 갔습니다. 녹용을 사고 싶은 충동도 있었어나 품질을 믿을 수가 없어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이 지역은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아마 Kimberley Road or Kimberley Street로 기억됩니다. 여기서 쇼핑을 한 후, 중국 광동에 갈 두 분을 홍콩체육관 옆에 위치한 철도역에서 배웅한 후, Harbour City의 Galleria로 가서 마지막 쇼핑 시간을 가졌습니다.
3.3 어제 Harbour City 주변을 여러 번 둘려본지라 이 지역에 대한 호기심은 별로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마음에 드는 기념품이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여행 기념품 하나쯤은 마련해야겠는데 고심을 하다가 용이 그려진 은색의 유리컵을 HK$60(10,000원)에 구입했습니다. 홍콩에는 제품들이 고급이라 그런지 상품의 가격이 높습니다. 쇼핑을 마치고 11시경에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3.4 공항으로 가는 주변 풍경도 제법 근사했습니다. 책랍콕 공항으로 안내하는 바다 위 다리가 세계 최장 길이의 현수교라나. 이 현수교는 현대건설이 수주하도록 내정되어 있었는데 순전히 국내의 정치적 이유로 정부가 보증을 해주지 않아 일본건설회사에서 건설했다고 가이드가 전해주었습니다. 공항으로 오는 도중 버스 안에서는 예외 없이 사진사의 사진판매가 있었고, 운전사의 열쇠고리 판매가 있었습니다. 가이드의 간곡한 부탁이 있고 해서 모두 구입해 주었습니다. 사진은 접시에 박힌 사진만 구입할 것을 그랬나봅니다. 나머지 두 장은 내가 찍은 것도 있고, 크기가 커서 보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열쇠고리는 싸구려라 누구에게 선물하기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냥 내가 가져야 하겠습니다.
3.5 책랍콕 공항에서 버스에 내리자마자 사진을 한 장 찍고, 시간이 허용하는 한 공항 내를 살펴보았습니다. 철골구조물로 만들진 것과 내부구조에서 우리 인천공항 또는 오사카 간사이공항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탑승 대합실 내에서도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탑승 대합실 내 매점에서 화장품(컴팩트) 하나와 과자 하나를 구입하고, 양주(시바) 1병은 항공기 내에서 구입했습니다. 내가 술을 즐기지 않으니 양주는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구입했습니다. 탑승대합실에 진열된 제품의 가격은 여전히 비쌉니다. 누가 홍콩을 쇼핑의 천국이라 하였는지 이젠 옛이야기 같습니다. 탑승게이트와 출국게이트 사이의 거리가 먼데 직원들은 업무용으로 골프카 같은 전기차를 이용하고 다녔습니다. 일반 승객들은 오토웤(Auto Walk)을 이용합니다.
3.6 항공기가 홍콩을 출발하면서부터 하늘에는 많은 구름이 있어, 보이는 것은 거의 구름바다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는 별 탈 없이 정상적으로 김해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일행 중 부산아주머니 팀인 4명 중 2명이 공항세관에서 정밀 세관검사를 받았습니다. 아마 홍콩을 쇼핑삼아 다녀오는 아주머니인 모양입니다. 그 중 한 아주머니는 비행기 내에서 자신이 구매한 총금액을 열심히 계산기로 계산하고 있었고, 또 한 아주머니는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맥주, 땅콩 등 요구하면서 여승무원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난 짐도 없고 별다른 검색 없이 바로 나왔으므로 가장 빨리 공항출구대합실로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기에 앞서 추위에 대비하여 화장실에서 겨울내의 하의와 점퍼를 배낭에서 꺼내 입고 마지막 인사 및 해산을 위하여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버스정류장에 나오니 바로 울산행공항버스가 있어 아이들과 아주머니들로 구성된 울산4가족팀과 함께 울산까지 무사히 왔습니다.
4.1 이제 홍콩의 특징을 몇 가지 나열할까 합니다. 가이드가 이야기했지만 홍콩에는 교차로 신호등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버스가 주행 중에 신호등 때문에 정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호등에 의한 차량정체는 거의 없습니다. 이것은 일방통행과 입체교차로가 많다는 것이므로 도로망을 잘 모르면 운전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또 이곳은 영국과 일본처럼 차량이 도로 중앙에서 왼편으로 주행합니다.
4.2 홍콩은 건물을 지을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대부분의 건물은 고층입니다. 또 건물의 2-3층부터 건물의 일부가 도로(인도)로 불쑥 튀어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공간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궁여지책이겠지요. 또 가파른 모퉁이에 있는 집들과 건물은 대단히 불안해 보입니다.
4.3 대중교통수단 버스(약800원), 지상전차(320원), 지하철(약800원), 페리(360원) 등의 요금이 비교적 쌉니다. 그리고 밤늦게(자정)까지 다니니 자가용이 없더라도 별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4.4 대도시는 다 그러하지만 특히 홍콩은 사람과 고층건물들이 너무 많아 갑갑한 기분이 들고, 산비탈에 들어선 건물들이 불안하다는 느낌이듭니다. 대도시에 있는 바다에 비하여 바다는 비교적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4.5 끝으로 서울, 부산과 같은 우리의 대도시보다 별로 나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홍콩이 사람이 살기에는 별 매력이 없다는 것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