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필자가 성공했다면, 영원히 비밀이었을겁니다.
실패했기에 공개하고 누군가 테스트해서 성공하는것을 보고싶네요.
일단 네이트스미스가 10.25m를 밥먹듯이 돌기 시작한게 X7을 타고부터다.
그런데 여기에 90%이상의 확률로 확증?된 특이한 사항이 있다. 미국의 한 클럽에서 나온 얘기인데, 퀘스트 출시전 락커블럭 프로토타입을 네이트스미스가 X7에 달아보고 완전 충격받았고 퀘스트로 바꾸기전까지 계속 달고 탔다고 한다.
필자는 그런거 조사하는 소질이 있어 네이트 X7초기의 스키라인과 중기이후의 스키 라인이 완전히 다르다는걸 알고있다. 이게 퀘스트의 라인과 매우 비슷한데 D3는 퀘스트 부터 아크 까지 락커블럭이라는 테일에 락커(휨)을 추가해주는 핀박스를 사용했다.
그당시 스키 제조기술상 핀박스가 달려있는 부분에 락커를 추가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네이트는 락커블럭 스키만 정말 잘탔다. 이상하게도 D3스키에 락커블럭이 없어지니 네이트 마법도 사라진것 같다.
락커블럭의 특징은 턴이(특히 오프사이드) 좀 더 원형의 모습이 되면서 연결성이 좋은 부드러운 턴이되며, 풀에서도 앵글이 지속적으로 생성되어, 좀 더 좋은 위치에서 프리턴을 시작할 수 있다.
필자는 락커블럭이 달린 스키를 저주할정도로 싫어했으며, 필자의 스킹스타일이 락커블럭과 전혀 맞지않아. 그 당시 엄청난 슬럼프에 빠졌었다. D3팀 이었기 때문에 수년을 억지로 탄 것 같다. 심지어 일부 스키는 락커블럭을 일반블럭으로 교체해서 대회에 나간적도 있다. 그 이후에는 스키제조기술의 발전으로 요즘 스키 대부분은 테일부분에 락커를 자유자재로 넣는것으로 알고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필자는 상태좋은 X7(필자의 베스트 스키, D3스키중에 유일하게 퍼팩트하게 마음에 들었던 스키)을 구하지 못해 거의 쌍둥이 스키인 렙터를 계속 보유해왔는데.
보유하고있던 이유는 렙터(일반블럭으로 출시)+락커블럭을 테스트해보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좋았던 스키에 락커블럭을 달면 어떤느낌일까? 너무 궁금했었다.
또한 현재는 락커블럭 스키 타는법도 이해하고 익힌 상태다.
최근 몸상태가 조금 괜찮아져서 렙터+락커블럭을 셋팅해보았는데, 실패했다.
내용인즉슨 네이트가 타던 X7과 비슷한 턴의 라인은 나오는데. 피니쉬에서 스키가 받는 압력에 따라, 불시에 오작동을 한다는 것이다. 셋팅변화를 엄청 둔감하게 해도 갑작스러운 오작동은 불시에 나온다.
X7과 렙터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렙터가 턴피니쉬가 부드럽고 X7은 턴피니쉬가 빳빳한 특성이 있는데. 이 때문에 렙터의 오프사이드턴이 X7보다 편하고 안정적이다.
이제와서 필자가 깨달은것? 추측하는것은 렙터의 뒷발부터 테일부근의 플렉스가 X7보다 꽤 부드러운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피니쉬를 부드럽고 빠르게 해주는 락커블럭을 추가하니. 6번 턴을하면 4번은 엄청 좋은데 2번 정도는 깜짝 놀랄정도로 오작동을 한다. 온사이드, 오프사이드를 가리지 않고 나온다. 즉 렙터스키와 락커블럭의 궁합이 너무 안맞는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서 필자의 스킹실력이 모자라서 실패했을 가능성도 배재하지는 않도록 한다.)
필자의 배를 몰아준 코치님이 이 글을 보면, 내가 왜그랬는지 웃으며 이해하겠지. 코치님이 진짜 좋은데… 중간중간 왜그러시지? 이런 식이었으니까. 락커블럭 달아놓은지 알 도리가 없으니까.
암튼 렙터+락커블럭 프로젝트는 실패로 마감했고. 렙터는 일반블럭으로 그냥 타기로했다.
락커블럭은 이제 영원히 잊기로했다. 어차피 기술발전에 의해 락커블럭이 필요없는 세상이 되었으니까. 필자에게는 수백수천번의 고민과 실패만 주었으니까.
누군가 락커블럭 퀘스트를 정말 잘탔던 스키어가 있다면, X7 + 락커블럭 테스트를 해보길 바란다. 근데 국내에서 이런거 할 사람이 있을까 싶다.
필자에게는 비밀여행의 끝이자 폭로? 이다. 누군가에게는 생각할거리를 던져줄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잡소리 일수도 있지만. 충분히 생각에 잠겨볼 기술적 접근이기에 공유해본다.
**테리윈터의 렙터는 X7보다 4년쯤 뒤에, 퀘스트 이후에. X7쉐입에 플렉스패턴 정도만 다듬어서 출시한 것으로 알고있다.
**마지막 사진. 급하게 들어간 턴이 아닌데도 턴에서의 테일의 급격한 회전으로 오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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