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살아가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낳으며, 각자의 역할을 맡으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고달프고, 답답하고, 잔인하고, 암울하다. 때론 기쁘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런 마음은 그리 자주 찾아와 주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이러한 삶을 버티고 살아가기 위해 일시적인 쾌감을 누리기 위해 술, 담배를 접하거나 게임 중독, 도박 심지어는 마약까지 접하기도 한다. 이렇게 극단적인 것들이 아니더라도 사소한 취미를 통해 우리는 행복을 찾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현대 사회에 사람들은 노력은 노력대로 하면서도 행복을 얻어내지 못하거나 아예 그런 노력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행복을 찾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우울하지 않고 싶어도 밀려오는 지속적인 우울함은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나는 이러한 사회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또 나에게 묻고 싶다. 왜 행복하지 않은지를 말이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행복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행복한 이유란 무엇일까? 무엇이 진정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인간은 자신이 처한 일이나 상황, 자신이 하는 일, 자신이 보는 시점에 따라 행복을 결정짓고 찾으려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행복의 근원이 될 수 없다. 인간이 진정 행복을 느끼는 곳이 마음이라면 인간의 마음이 어떠한가를 봐야 한다. 즉, 인간이 태생적으로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인간이 원하고, 바라며 가장 큰 행복이 될 수 있는 에너지는 다름 아닌 사랑이다. 세몬네 부부는 자신들의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미하일을 보듬어 주었다. 남들이 안 도와준다고 해서 자신들 또한 똑같이 지나치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춰 미하일을 보살펴 준 것은 어떠한 이익이나 결과를 바란 것이 아니다. 이러한 태도는 진정 사랑으로 나온 엄청난 힘이라는 것이다. 나라면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가 묻는다면 쉽사리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굉장히 어렵고, 난처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을 해낼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은 단순히 마음을 굳게 먹는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미하일에게 사랑을 베푼 세몬네 부부는 어땠을까? 마냥 힘들고, 귀찮았을까? 오히려 그 반대이다. 세몬네 부부는 사랑을 받지는 못했어도 사랑을 베풀었다. 즉, 사랑이라는 것이 남에게 베풀기만 해도 엄청난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미하일은 비록 여자의 목숨을 거두어 오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그 여자의 아이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거부했다가 벌을 받았지만 이후 부모를 잃은 쌍둥이 아이는 다른 이웃집 여자의 사랑으로 보듬어져 잘 자라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을 본 미하일이 부모가 없는 아이들도 사랑으로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은 깨달았고, 이것 또한 사랑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이미 나온 것 같다. 바로 사랑이라고 말이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 속에서 사랑은 사람들을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사랑이 사라져 버리면 지탱해 줄 힘이 사라지는 것이고,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우울하고, 불행한 이유는 사회 적으로 현실이 힘든 것도 있겠지만 남들과 비교하는 삶, 남을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는 삶을 살다 보면 당연히 우울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나를 미워하는 마음은 아무리 미워한다고 해서 닳지도 않고, 계속해서 내 마음속에 자라 잡아 나를 고통스럽게 할 뿐이다. 반대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나 자신 또한 우울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의 욕망과 탐욕에 빠진 이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 못한 것이 당연하며 이것을 항상 인지하고, 마음속에 담아두어 사랑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나도 행복하고, 세상도 행복해질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