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극히 거룩하신 성령과 성모 마리아― 성령께 온전히 마음을 열었던 마리아 ―
우리가 묵주기도를 바치다 보면
성모 마리아를 특별히 성부의 딸, 성자의 어머니, 성령의 배필이라고 부르는 표현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성모님과 성령께서는 어떤 관계이실까요?
성모 마리아를 이해하는 데에는 성령과 마리아의 특별한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①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잉태하신 마리아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하였을 때 마리아는 물었습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루카 1,35)
마리아는 자신의 뜻을 앞세우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믿으며 이렇게 응답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이 말씀은 성모님의 신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응답입니다.
마리아께서는 성령의 역사하심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셨고,
그 결과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마리아의 태중에 사람이 되어 오셨습니다.
② 성모님은 ‘성령의 배필’이라고 불립니다
성모님께 대한 전통적인 표현 가운데 ‘성령의 배필’이라는 아름다운 호칭이 있습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도 마리아를 ‘성령의 배필’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배필’이라는 말을 인간의 혼인 관계처럼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 표현은 성령과 마리아가 얼마나 깊고 특별하게 결합되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상징적·영적인 표현입니다.
마리아께서는 성령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셨고, 성령의 이끄심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마리아를 성령께서 특별히 머무르시는 거룩한 성전이며 지성소와 같은 분으로 바라봅니다.
③ 마리아는 성령의 ‘완전한 제자’이십니다
성모님의 위대함은 단순히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다는 데에만 있지 않습니다.
마리아께서는 평생 성령의 인도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신 분이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마리아를 ‘성령의 배필’이면서 동시에 ‘성령의 제자’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천사의 말씀을 듣고 곧바로 엘리사벳을 찾아가셨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도 “일어나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가라”고 말씀하신다면,
우리 역시 마리아처럼 머뭇거리지 않고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④ 오순절에도 마리아는 성령과 함께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뒤제자들은 예루살렘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성모 마리아도 함께 계셨습니다.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고 있었다.” (사도 1,14)
그리고 오순절에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내려오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위해 마리아에게 성령께서 임하셨던 것처럼,
교회의 탄생을 위해서도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내려오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교회의 탄생이라는 두 순간에 성령의 역사하심 안에 함께 계셨던 분입니다.
⑤ 성모님에게서 배우는 성령의 삶
성모 마리아의 삶을 보면 성령께서 활동하시는 사람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마리아께서는 듣고 → 믿고 → 순종하고 → 행동하셨습니다.
천사의 말을 들었고,하느님의 뜻을 믿었으며, “예,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응답했고,
곧바로 엘리사벳에게 달려가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우리도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말씀하실 때 마리아처럼 응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 묵상하며
성령께서는 오늘도 우리 마음 안에서 활동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내 생각과 걱정, 욕심과 두려움 때문에 성령의 작은 속삭임을 듣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성모님을 바라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이 한마디를 마음에 새기며
우리도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맡겨 봅니다.
성모님처럼 성령의 이끄심에 귀 기울이고,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뜻에 “예”라고 응답하며,
성모님처럼 받은 은총을 사랑의 행동으로 옮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기도
오소서, 성령님. 성모 마리아처럼 저희의 마음을 열어 주소서.
저희가 성령의 목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하느님의 뜻에 기꺼이 응답하게 하소서.
성모 마리아처럼 겸손하게 “예”라고 말하게 하시고, 받은 은총을 이웃에게 사랑으로 나누게 하소서.
성령의 궁전이신 성모 마리아와 함께 저희도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 참고할 만한 가톨릭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