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파트값까지 반등세 전환.. 부동산 훈풍에 정비사업 활기
고척4 재개발 수주 각축전 예고.. 성산시영 안전진단 신청에 호가↑
서울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자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강남을 중심으로 최근 1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재건축 단지가 가격을 견인하자 일반아파트 역시 이달 들어 반등세로 돌아섰다. 오랜만에 서울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자 정부의 부동산규제 등으로 사업추진에 눈치를 보던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시공사 선정부터 안전진단 신청까지 단계별로 속도를 내고 있다.
■고척4 재개발 시동… 수주전 양상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28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은 구로구 고척동 148번지에 지하 4층~지상 25층 10개 동 983가구 아파트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1800억여원으로 대형 사업장은 아니지만 지난달 21일 시공사 선정 입찰에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하며 메이저 건설사 간 수주 경쟁으로 관심을 끄는 곳이다.
강서구 마곡지구에서도 정비사업에 다시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강서구 마곡동 신안빌라 재건축조합은 최근 현대엔지니어링과 시공사 수의계약을 체결했고 지하 2층~지상 15층 8개 동 400가구를 짓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사업비는 946억원이다.
마곡지구 바로 옆 방화뉴타운 6구역에서도 지난 17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 입찰해 재건축 시공권 수주에 나섰다. 인근 방화동에서는 동부건설이 총 143가구(일반분양 44가구) 규모의 원일빌라 재건축사업을 수주하고 현재 철거 작업 중이다.
■성산시영 안전진단 추진에 호가↑
지난해 3월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강화로 사업을 중단했던 재건축 초기 단지들도 속속 사업 채비에 나서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정밀안전진단 용역 수행업체 선정에 나섰다. 성산시영 재건축 안전진단 추진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자 해당 단지의 매매 문의가 늘어나며 호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달 중순 6억 중반에 머물렀던 성산시영 전용 50㎡는 호가는 최근에는 7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14단지 아파트도 단지별로 용역 모금에 나서며 정밀안전진단 준비에 나서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시그널이 최대의 변수라고 지적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강남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지난 4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지자 상반기 밀려있던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비사업 특성상 고분양가 규제 등 제한적인 요소가 많아 하반기에도 정비사업 추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