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오후에 파네라 주차장에서 있었던 자동차 사고가 난 뒤 딱 일주일이 지났다. 새벽 일찍 일어나 조카 사위와 함께 한시간 넘게 운전해서 8시에 예약한 Denton에 있는 Shore Body Shop에 갔다. 내 차를 맡기고 보험회사에서 제공한 렌트카를 타고 오는 길에 얼마 안가서 타이어에 에어를 보충하라는 경고등이 떴다. '세상에 이런 일이! 말도 안되는 엔터프라이즈 렌트카 서비스!!' 개스 스테이션에 들려 에어를 주입하고 돌아왔다.
사고가 난 후 부터 협착증으로 고생했던 뒷목과 허리의 극심한 통증과 전신 근육통으로 힘들었지만 실상은 불안. 초조. 불면증. 무기력. 탈진에 더 많이 시달렸었던 것 같다. 병원 봉사를 마치고 나서 환자 내외와 함께 비몽사몽 점심 식사를 마치고 겨우 집에 와서 그대로 골아떨어졌다. 그동안 수면제로도 전혀 도움이 되지않았던 꿀잠을 네시간이나 자고 두통과 손발이 떨리던 증상도 많이 진정된 것 같았다. 혼자 사고 수습을 하느라 무더위와 함께 일주일 가까이 싸웠다. 정신이 반쯤 나가서 허깨비 처럼 볼 일을 보러다녔는데 차를 맡기고 돌아오니 마음이 진정이 된 것 같다.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주차장에서 갑자기 뒤를 들이받친 사고의 충격이 생각 밖으로 컸다. 일어나서 차에 두고 온 폰을 찾아 확인해 보니 여러통의 전화와 메세지가 와있었다. 바디샾에서 온 텍스트 메세지. 보험회사 직원이 나와 자동차 살펴보고 견적이 원만하게 결정되었고 주문한 부품이 도착하면 가능한 빨리 수리해 주겠다고 했다. 그 서비스 좋은(?) 렌트카 회사에서도 설문 조사가 텍스트 메세지로 와있어서 슬며시 웃고 말았다.
앞으로 사고로 충격을 받아 놀랐던 몸과 마음을 잘 치료 받는 일에만 집중하면 될 것 같다. 전 보다 정신력과 문제 해결력이 많이 저하된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더욱 복잡하고 까다롭게 변화되어 가는 세상사에 대처하는 일이 이렇게 벅찬 것을 보면 나도 나이가 들어가긴 하나 보다. 많았던 일이 원하는대로 잘 풀릴 수 있게 적절한 때와 방법으로 아낌없는 은총을 베풀어주신 하느님과 주님 그리고 성모님께 깊은 감사를 드렸다.
"글라라야, 항상 깨어 기도하고 감사하면서 힘차게 살자."
*매괴(玫瑰) 장미
'매괴(玫瑰)'는 중국어로 장미꽃이라는 뜻인데 가톨릭에서 매괴는 로사리오, 즉 묵주기도를 의미한다. 가톨릭 전래의 종교적 의미를 가진 이 매괴꽃이 감곡매괴성당에 있다. 라틴어로는 묵주를 rosarium 또는 rosario라고 하는데 이 단어 자체가 원래는 ‘장미밭’, 또는 ‘장미꽃다발’, ‘장미화관’을 가리키는 말이며, 초기 교회에서 장미 화관을 머리에 쓰는 것은 신에게 자신을 바친다는 의미였으며 초기 신자들은 기도 대신 장미를 바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중국으로 가톨릭 문화가 전파되면서, ‘장미’를 뜻하기도 하는 로사리움, 로사리오라는 명칭은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미인 ‘매괴’라고 번역되었고, 이때부터 ‘매괴’는 묵주를 가리키는 옛 이름으로 쓰였던 것이다. 즉,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묵주알 하나하나를 장미꽃 한 송이로, 묵주 전체를 장미꽃다발로 삼고 한 구절 한 구절에 마음을 담아 바치는 것이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감곡매괴성당에서 피는 장미가 그 장미인 것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