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공연협동조합의 신성우 작 최 철 연출의 고향마을
공연명 고향마을
공연단체 지공연협동조합
작가 신성우
연출 최 철
공연기간 2018년 11월 9일~12월 2일
공연장소 소극장 공유
관람일시 11월 16일 오후 8시
혜화동 소극장 공유에서 지공연협동조합의 신성우 작, 최 철 연출의 <고향마을>을 관람했다.
작가 신성우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 출신이다. 2008년 <씸퍼씨>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마켓 3/4분기 마켓 최우수작 선정, 2011년 <죽은 듯이 고요한>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마켓 2/4분기 심사위원 추천작 선정되었다. 공연작품으로는 <내 파란세이버> <귀먹은 베개> <사돈> <나의 더티 댄싱> <씸퍼씨 스나크 사냥> <극장속의 인생> <오페라 연극 멕베스> <배우할인> <창밖의 여자> <어메이징 그레이스> <새가 숨는 집> <극장 속의 인생> <공원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대> <꿈이 없어도 괜찮아> 등이 있다.
최 철은 문화창작집단 날의 대표로 혜화동1번지 5기 동인이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의 이야기 <시계1>, 용산참사를 다룬 <리스트>, 삼성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문제를 다룬 <반도체 소녀> 등 사회고발 연극들을 주로 무대에 올려 왔다.
상수 쪽 객석 가까이에는 건물의 일부로 벽에 앉을 수 있는 턱이 있고 그 앞에 휠체어를 탄 할머니가 있다. 하수 쪽에는 아파트의 문이다 그 옆에 창문이 있고 아파트 문에는 벨이 달렸다. 중앙은 아파트의 거실이다. 식탁과 의자 그리고 조리대가 있고, 중앙에 육중해 뵈고 등받이가 커다란 의자에 남자노인을 밧줄로 결박해 놓았다.
연극은 도입에 휠체어를 탄 할머니와 기자인 듯싶은 청년의 취재장면에서 시작된다. 장면이 바뀌면 아파트 문 앞에 경찰 2인이 서서 벨을 울리며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다시 장면이 바뀌면 아파트 거실이다. <고향마을>은 사할린에서 돌아와 안산 고향마을 아파트에 거주하는고령의 여인 3인의 이야기다. 여인들은 국회의원 박상구를 납치 감금해 과거의 행적을 밝히려 든다. 당연히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되고 감금당한 장소까지 2인의 형사가 접근해 동태를 살핀다. 80 가까운 고령의 세 여인의 일제치하에서의 행적이 각기 소개가 되면서 사할린의 생활 당시 일본과 소비에트연방에 달라붙어 동포들을 학대하고 착취하는데 앞장을 섰고, 당시 처녀들이었던 자신들을 강제로 겁탈한 인물인 악의 화신 같던 조선인 반장 박상구라는 인물에 대해 평생 숙원을 품고 살아왔는데, 그가 어엿한 국회의원이 되어 금배지를 달고 등장한 것에 놀라 과연 그가 과거 악명을 떨치던 인물인가를 가려내기 위해 국회의원 박상구를 안산의 고향마을 아파트로 납치를 한다. 조인숙, 김순영, 한미옥이라는 세 여인은 박상구 의원을 고문을 해서라도 과거의 행적에 대한 자백을 받아내려 한다. 그러나 박상구라는 국회의원이 자백을 할리 만무하다. 세 고령의 여인과 박상구의 대결이 극 속에 팽팽하게 그려지면서, 박상구의 행적이 하나하나 드러나기 시작한다. 3인의 여성 중 조인숙이라는 여인이 지긋지긋한 과거의 지옥과 방불하던 시절의 추억을 이제는 그만 떨쳐버리고 악인이지만박상구 의원을 용서하자고 김순영과 한미옥에게 이야기한다. 당연히 동료여인들은 반대를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박상구도 여인의 인간적인 대화에 감동을 했는지 드디어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고 바로 그가 일본과 소비에트의 앞잡이 노릇을 했음을 털어놓는다. 우연인지 고의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박상구의 고백은 여인의 휴대폰에 녹음이 된다. 사건 주변에서 이들의 대화와 동정을 감시하던 형사는 3인의 여인에게 박상구를 석방시키면 납치사건을 없던 일로 하고 여인들을 무죄방면이 되도록 해 주겠다고 설득한다. 바로 그때 박상구 의원에 대한 납치사건을 헌법기관에 대한 테러로 간주한 경찰에서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특공대를 급파한다. 경찰특공대가 도착을 하고 결국 3인의 여인은... 마지막 장면은 기자로 보이던 청년이 국회의원 박상구의 손자임이 알려지면서 세 할머니 중 생존한 1인에게 자신의 할아버지가 죽게 된 원인을 캐물으며 결국 생존한 할머니까지....
박선옥, 권남희, 김담희가 3인의 할머니로 출연해 출중한 기량으로 연기력을 펼쳐 연극을 이끌어 간다. 노윤정, 김미준, 조주경이 3인의 할머니로 더블 캐스팅 되어 출연한다. 맹봉학과 손정욱이 박상구 국회의원으로 역시 더블캐스팅 되어 출연한다. 권재환과 박원진이 박상구 의원의 손자로 더블 캐스팅 되어 출연한다. 공재민이 허 형사, 채수욱과 윤지석이 고 형사로 더블 캐스팅 되어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의 작중인물에 적합한 성격설정은 물론 수준급 연기력으로 관객을 극 속에 빠져들도록 만들고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윤지석, 사진 김명집, 조명 여국군, 조명 음향 오퍼 김상록, 분장 이승환, 분장보조 이혜린, 음악 박진규, 아코디언 이선백, 노래 박선옥, 노래 박원진, 기획 디자인 최상욱, 홍보 이금구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드러나, 지공연협동조합(이사장 맹봉학 권남희)의 신성우 작, 최 철 연출의 <고향마을>을 기억에 길이 남을 연극으로 만들어냈다.
11월 16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