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꽂이 강좌 / 김정숙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예쁘다고 무작정 다 꽂았다가는 결코
아름다울 수 없거든요 가장 간절한 사연 하나만 남기고는 모두 잘라 버리세요
1주지와 2주지 사이에는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터 주고 빈 공간에다 잘려나간 꽃들의 노래를 흐르게 하세요 침묵하는 법을 알아야 좋은 詩가
나오듯 꽃으로 피고 싶은 언어들 잠재워야만 비로소 여백의 美까지도 수반위에 꽂을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천천히, 아주 조금씩 물 흐르게 하세요 사라진 꽃들의 향기를 불러다가 날카로운 침봉
아래서 다시 뿌리 내리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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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인이 가져야 할 마음을 옮겨 놓았나봅니다...다시 뿌리 내리게 하는 거 ... 님의 세심함에 귀기울려 봅니다
여백의 미를 알게 해 주시는 님의 조심스런 강좌! 존경할래요^^
침봉 아래서 뿌리 내릴 수 있을 정도의 감성이면 대단한 위력이 발하겠죠? 즐거움 가득한 시간 되셔요.
사라진 꽃들의 향기 불러다가 침봉 아래서 다시 뿌리 내리게 ...... 아~~! 우리들의 인생도 이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서라벌님의 시 세계가 열려..화창한 오월을 멋지게 장식하시니.. 너무 좋네요. 건강도 잘 챙기시길.....
정규수님 고맙습니다, 그렇습니다 외람되게도 감히 다시뿌리 내리고 싶은 시심을, 시를 대하는 자세를 함 그려 봤습니다. 이리 알아 주시는 것은 님의 자세이기도 하기때문이라 여깁니다..건필하시길..
네에 유리성님, 하도 오래 된 일이라 꽃꽂이 하는 법은 다 잊어버리고 그때 선생님의 말씀만 귓전에서 내내 맴돌고 있답니다.. 버릴 줄 알아야 멋진 작품이 나온다 과감하게 싹둑싹둑 가위질 해 대던 그녀가 어찌 그리 매정해 보이던지요..이제서야 조금 알듯한 그 때 그 가르침.. .. 고운 흔적에 행복합니다
쉘라님, 물이라면 해 낼 수 있을 겁니다. 침봉의 모난 심성을 어루만져 흩어진 꽃향기 불러 모아 고운 뿌리 하나 내릴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늘 흐르는 그 가슴이면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정겨운 물소리 하나 맘으로 흐르는 행복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드림님, 님의 방문이 넘 반갑습니다 십칠년째라고 했던가요 님을 떠올리면 그 군자란이 생각나서 .. 잘 자라고 있지요? 사라진 꽃들의 향기가 가득가득 정겨운 날입니다 조심스레 뿌리내리려고 하는 밤 ..가슴 벅찬 시간 되시길~`
시인이 가져야 하는 마음을 꽃꽂이에 비유하던... 언젠가 들었던 기억입니다 아름다운 꽃의 향기를 품을지라도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는..그렇습니다.여러번 기웃거리다 이제 흔적을 놓으며 마음 뺏기고 갑니다.
사라진 꽃의 향기까지 자상하게 살펴주는 마음이 곱습니다 .. 가지치기 ..꼭 기억해 둘께요 ...정숙시인님의 고운 시와 심태한님의 곡이 정겹습니다 .. 잘자요 ~~ 멋진 시를 꿈꾸면서 ~~
희망님 그렇습니다. 제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가지치기 하는 아픔도 침묵하는법도 다시 뿌리 내리게 하고픈 큰 뜻까지...하나 아득한 꿈으로만 머물뿐...
디테님 , 님의 별을 적시던 노래...사라진 꽃들은 다른 빛깔로 향기내고 노래해야 할거라서 반드시 그렇게 다시뿌리 내려야할 간절함이 있기에...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