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

개를 열 마리 넘게 기르지만 이 개처럼 얄미운 놈이 있을까.
미운 님이 오면 꼬리를 홰홰 치면서 뛰어 올랐다 내리 뛰었다
하면서 반겨 맞이하고, 사랑하는 님이 오면 뒷발을 버둥거리면서
물러섰다가 나아갔다가 캉캉 짖어 돌아가게 한다.
쉰밥이 그릇그릇 아무리 많이 남을지라도 너 먹일 줄 있으랴?
개를 열 마리가 넘게 길렀어도 요 개같이 얄미운 놈이 있을까.
내가 미워하는 님이 오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뛰어오르며 반겨서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님이 오면 뒷발을 바둥거리며 뒤로 물러갔다 앞으로 나아갔다 하며 캉캉 짖어 돌아가게 하는구나.
(설령) 쉰 밥이 그릇그릇에 남아돈들 너에게 먹일 마음이 있겠느냐?
첫댓글 님에 대한 그리움에 대한 감정이 뜻대로 잘 되지 않음을 애꿎은 개에게 화풀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쉰밥이 그릇그릇 남을 일도 없을 텐데......
마당이 있는 집의 풍경입니다.
그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