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키7 - 데살로니키 성채의 남문에서 시내와 바다를 조망하다!
어제 2024년 5월 4일 칼람바카에서 데살로니키 Thessaloniki 에 도착해 로만 포룸
Roman Forum 과 로톤다(Rotonda), 갈레리우스 개선문 The Arch of Galerius
과 레스고스 피르고스 Ote Tower 그리고 알렉산드로스 3세 대왕 기마상을 보았습니다.
5월 5일 일찍일어나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더니 여긴 뷔페식으로 음식이 잘
나오는 편인데, 호텔 주인에게 물으니 Acropolis Walls(Byzantine City Walls)
성채로 가는 버스는 아리스토텔레스 광장 Aristotelous Square 에서 출발한답니다.
성채에 오를때는 24번이고 내려올 때는 23번으로 번호가 바뀌는 것 같은데 버스는 배차
간격이 꽤 긴데...... 이 버스는 꼬불꼬불한 S 자 언덕길을 아슬아슬하게 오르내립니다.
버스는 어제 보았던 로만 포룸 근처를 지나 언덕길을 올라가 Acropolis Walls (Byzantine
City Walls) 큰 성채의 문으로 들어가서도 조금 더 지나서 멈추는데 데살로니키의
언덕 위 아노폴리 지역에 있으니... 비잔틴 성벽 (Τείχη της Θεσσαλονίκης) 이라고 합니다.
비잔틴 성벽은 4세기 경에 지어졌으니 테살로니키의 고대 건축 양식을 잘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성을 쌓을 때 고대 로마의 기념물에서 가져온
대리석을 포함한 석재가 사용되기도 했다는데 현재는 남문이 유일하게 남아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도시공사를 하면서 성벽 대부분이 철거되었는데, 성벽은 에그나티아 길(Egnatia Road)
서쪽 끝에서 언덕을 따라 곡선 형태로 지어졌으며 폐허로 남아 있는 성벽 북쪽의
엡타피르지오(Eptapyrgio) 는 외부 방어선이 무너졌을 때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랍니다.
데살로니키 성벽에서 가장 높은 곳은 트리고니온 타워 (채인 타워 Πύργος Τριγωνίου (Αλύσεως),
Trigonion(Chain) Tower) 인데 오스만 제국 시절인 15세기 후반에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Acropolis Walls(Byzantine City Walls) 성벽을 구경하고 내려와서는
성문을 지나 밖으로 나오니 왼쪽에 관고아객들이 엄청 많이 몰려
있는데.... 여기서 내려다 보는시내 와 바다 전망이 참으로 탁월합니다.
저 아래 해변에 보이는 기념비들을 내려다 보다가 문득 윤성덕 연세대 기독교문화연구소 교수가
국제신문 ‘윤성덕 기념비의 땅 인문학 칼럼“ 에 쓴 ”기념비의 땅“ 이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레바논에 가면 제이타 동굴 근처 샘에서 발원해 지중해로 흘러 들어 갈 때까지 31㎞를
흐르는 ‘나흐르 알-칼브 (Nahr al-Kalb)’ 라는 강이 있다. 우기가 지나면서
레바논 산지에서 흘러드는 물이 풍부하게 흐르다가 건기가 되면 거의 마르는 건천이다.
강이 흐르는 계곡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수도 베이루트
옆을 흐르는 아름다운 강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흐르 알-칼브가 바다로 흘러
드는 곶은 바위가 많은 지형이며 옛날부터 바닷가를 따라 여행하는 사람들 에게 장애물로 여겨졌다.
그래서 먼 곳에서 떠나 이 지역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절벽에 자신이 이곳을 왔었다는 사실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현재 나흐르 알-칼브 계곡에는 기원전 13세기부터
기원후 20세기까지 약 3000년이 넘는 기간 다양한 사람들이 세운 기념비와 부조 22개가 남아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13세기에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 2세(Ramses II)가 신성문자로 기록한 명문과
부조로, 고대 이집트 신왕조 파라오였던 그는 자신이 다스리는 막강한 나라의 경계가 가나안 지방을
지나 북쪽으로 레바논에 이르렀음을 자랑하기 위해 적을 내려치는 공격적인 모습을 담은 기념물을 남겼다.
그 뒤로 현대의 이라크 지역에 있던 메소포타미아 제국의 왕들이 세운 기념물 6기가 있다. 예를 들어 기원전
7세기 앗슈르 제국(Assyria) 왕 앗슈르-악하-잇딘 (Esarhaddon) 은 이곳을 지나 이집트까지 남하해
그곳을 점령한 업적을 기록하고 자신의 모습을 본 따 부조를 조각해 남겼다. 또 기원전 6세기
바빌리(Babylonia) 왕 나부-쿠두리-우쭈르(Nebuchadnezzar II) 도 그와 유사한 업적을 쐐기문자로 기록했다.
헬라인들과 로마인들이 이 지역을 다스리던 시대에 세운 기념물도 3기가 남아 있으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로마 황제 카라칼라 (Caracalla, 기원후 2세기) 의 명을 받은
그의 군대가 이 지역을 통과하는 도로를 완공하고 그 일을 기념하기 위해 남긴 명문이다.
기원후 4세기 페니키아를 다스리던 총독 프로쿨루스 (Proculus) 가 헬라어로 쓴 명문도 있다.
이슬람 시대에 들어 아랍어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 시대에 건설한 명문도 2기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이집트의 맘룩 부르지 왕조가 득세할 때 (기원후 14세기)
술탄 바르쿡(Barquq) 이 도로와 교량을 건설한 뒤에 이를 기념하는 명문을 써서 남겼다.
식민지 시대에 들어 처음으로 건립된 기념물은 프랑스가 이 지역 내전에 개입한 일을 기록하고 있는데
나폴레옹 3세 (Napoleon III) 시대의 일이다(1860-1861). 그 후 제1차 세계대전 시대에
프랑스와 영국과 연합군들이 오스만 제국 군대를 물리친 일을 언급하는 기념물들이 여럿 발견되었다.
나흐르 알-칼브의 길고 긴 역사 속에 1946년은 기억할 만한 해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레바논이 프랑스에서 독립하면서 외세를 몰아낸 것을 기념하는 기념물을 제작해
설치했기 때문이다. 레바논 산지에서 자라는 백향목을 새기고 아름다운
아랍어 문자로 기록한 이 기념물은 계곡 서쪽 입구 중세 시대의 다리와 터널 사이에 있다.
3000년에 걸쳐서 이 지역을 다스리던 주변 강대국들의 정치 지도자가 아닌 레바논 사람들이 주인
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아주 비슷하게 생긴 기념물이 그 근처에 하나 더 있는데, 이 명문은
이스라엘 군대가 레바논에서 철수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가장 최근인 2000년에 제작되었다.
역사적 기념비는 아니지만 나흐르 알-칼브의 풍경에 한몫을 감당하고 있는 기념물로 거대한 예수 상도
빼놓을 수 없다. 계곡 북쪽 언덕 위에는 ‘예수 왕 수도원 (Couvent du Christ Roi)’ 이 있고, 수도원
위에는 지중해 쪽으로 손을 벌리고 선 거대한 예수 상이 서 있다. 이 지역의 거주민들이 대부분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이 예수 상은 순수하게 종교적인 신심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3000년에 걸쳐서 수많은 외국인들의 지배를 받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계곡 위에 이스라엘 사람이었고 유럽 기독교의 교조인
예수가 서있다면, 그 조각상을 보는 사람들이 정말 어떻게 느낄지 의심스럽다.
다시 언덕을 걸어내려 오다가 벽에서 그리스에서는 보기 힘든 그래피티를 발견하는데 서구에서는
이제는 예술로 취급하나 한국과 일본에서는 낙서로 분류해서 처벌 까지 하는 실정 입니다.
문득 동아일보에 김민 기자가 쓴 “‘그래피티 연금술사’ 시릴 콩고
국내서 첫 개인전... 내일 개막” 이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12일 서울 성북구 뮤지엄웨이브에서 열린 개인전 ‘그래피티의 연금술사, 시릴 콩고’ 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시릴 콩고 작가가 직접 그라피티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주목받은 뒤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하며 활동 영역을 넓힌 작가 시릴
콩고의 국내 첫 개인전 ‘그래피티의 연금술사, 시릴 콩고’ 가 서울 성북구 뮤지엄웨이브에서
개막한다. 3개 층에서 선보이는 전시는 작가의 영상, 회화, 조각, 네온아트, 협업 작품 등 45점을 선보인다.
우선 작가의 거리 활동상은 1층 전시실에서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2층 전시실에서는 거리의 작업을
캔버스로 옮긴 회화 작업이 전시되는데 앤디 워홀, 구사마 야요이 등 유명 예술가들의
초상화도 그렸다. 3층에서는 샤넬·에르메스 등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한 스카프, 가방, 옷 등을 선보인다.
프랑스인 어머니와 베트남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는 1986년 처음 그라피티 작업을 시작
한 뒤 프랑스 파리, 중국 홍콩, 멕시코 과달루페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했다. 홍콩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다 에르메스 관계자의 눈에 띄어 2011년 에르메스와 협업해 실크 스카프를 만들었다.
이후 시계 브랜드인 리처드 밀, 샤넬 등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 과도 협업했다. 작가는
프랑스 바뇰레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그라피티 축제인 ‘코스모폴리트
(Kosmopolite)’ 의 창립자로 세계 그라피티 아트의 주요 인물이기도 하다. 6월 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