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대책 후속 대책 발표로 서울 주요지역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송파구의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올들어 꾸준한 강세이던 재건축 시장이 한 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매물부족으로 강남권 아파트들은 매도호가를 높이면서 정부대책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양천구 2.34% 뛰어 최고 상승세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주보다 0.80% 올랐다. 일반아파트가 0.82%, 재건축아파트가 0.78%, 주상복합아파트가 0.4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양천구(2.34%), 동작구(1.42%), 서초구(1.24%), 송파구(1.20%), 영등포구(1.03%), 강남구(0.98%), 강북구(0.78%) 등 서울 모든 지역이 보합 또는 상승세를 기록했고, 중랑구(-0.03%)는 약세를 보였다.
양천구는 2.34%의 변동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형별로는 32평형 미만이 올 초에 비해 2.87% 올랐고, 50평형 이상은 1.02% 올라 소형평형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주 양천구는 신정동, 목동 일대 아파트 값이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우성, 신시가지6단지, 신시가지7단지, 신시가지10단지 등이 전반적인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단지는 우성 33평형으로 지난 주에 비해 9000만~9500만원 가량 가격이 뛴 5억5000만~5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3.3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완전히 끊겼으며 두고 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매수세는 끊겨 추가상승 어려울 듯
동작구는 뉴타운개발, 9호선, 노량진 민자역사 등의 호재로 높은 상승률(1.42%)을 보였다. 노량진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2008년 개통이 예정된 9호선으로 인해 강남권 진입이 수월하고, 뉴타운 지정으로 인하여 향후 주거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매수자들의 발길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노량진동 우성 25평형이 5000만~6000만원 가량 뛰어 2억5000만~2억 6000만원, 33평형이 4000만~5000만원 가량 올라 3억6000만~3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파구는 이번주 일반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일부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오륜동 올림픽선수촌 34평이 6000만~7000만원 상승한 7억8000천만~7억9000만원, 51평형이 1억~1억1000만원 오른 15억5000만~15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수도권도 재건축 수요 사라져
8.31 후속 대책 발표로 사업계획승인을 아직 받지 못한 재건축 시장은 매도•매수 문의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재건축 추진 단지 소재 중개업소는 “대책 발표를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가운데 간간이 문의가 있었으나, 3월 31일 이후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반면, 사업계획승인을 이미 받은 재건축 단지는 매수문의가 감소하긴 했으나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도호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이번 주 0.38% 상승했다. 유형별로 재건축 아파트가 1.05% 오르는 강세를 보였고, 일반 아파트는 0.32%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평형별로는 대형평형이 0.81%, 중형평형은 0.42%, 소형평형은 0.29%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의왕시(1.13%), 용인시(0.95%), 과천시(0.89%), 군포시(0.58%), 안양시(0.52%) 등이 강세를 보였고, 그 외 지역도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기도 재건축은 과천시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재건축 사업계획승인을 이미 받아 8.31 후속 대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단지를 위주로 오름세가 나타났다.
대표적 단지로 이주 및 분양단계에 있는 의왕시 내손동 주공 1,2 단지가 1000만원 안팎 상승해 11평형은 2억1000만~2억2000만원 선에, 16평형은 4억3000만~4억4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고, 역시 이주 및 분양단계에 있는 수원시 권선동 주공2차, 화서동 화서주공2단지 등이 1000만~2000만원 가량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의왕시 내손동 유니에셋포일공인 김병돈 대표는 “3월 말 대책발표 후, 이전에 비해 매수문의가 줄어들긴 했으나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매도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사업승인을 받지 못한 재건축 추진 단계 단지는 대부분 보합세를 나타냈다. 의왕시 내손동 소재 M 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 후 매도•매수 문의가 완전히 끊겼다”고 밝혔다.
한편 과천에서는 사업승인을 아직 받지 못한 단지가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재건축 결의 단계에 있는 원문동 주공2단지, 별양동 주공6단지 일부 평형에서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세를 나타내 원문동 주공 2단지 16평형은 5억3500만~5억5500만원 선에, 별양동 주공 6단지 27평형은 8억1500만~8억4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별양동 건우부동산 하민용 대표는 “매수세가 줄고, 매물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가 별로 없고, 판교 영향 심리로 매도호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용인 중대형 아파트 강세는 여전
일반 아파트는 용인시(0.95%), 안양시(0.58%), 성남시(0.58%) 등이 중•대형평형의 강세가 여전히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들 지역은 매수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매물 부족 현상이 지난 1월 이후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단지로 성복동 푸른마을 푸르지오 중•대형평형이 20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하여 43평형은 6억~6억5000만원 선에, 50평형은 7억5000만~8억2000만원 선에 거래됐고, 안양시 비산동 뉴타운삼호1~6차 전평형이 5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는 1.04% 상승했다. 중•대형평형이 각각 1.85%, 1.36% 상승률을 기록했고, 소형평형은 0.36%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동(0.02%)을 제외한 전지역이 0.88%~1.52%의 초강세를 나타냈다.
분당 S공인 관계자는 “판교 분양가가 비교적 높은 선에 책정됐다는 인식을 갖는 매수자들의 매수문의가 증가했으며, 더불어 향후 주택 대출이 어려워질 것에 대한 우려가 매수세를 증가 시키는 듯하다”며, “판교분양으로 인한 일시적 가격 상승이라 보기도 하나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인천(0.10%)은 서구(0.33%), 부평구(0.19%)가 오름세를 보였고, 그 외 지역은 대부분 보합세를 나타냈다. 평형별로는 중•소형평형이 0.09~0.10%의 오름세를 보였고, 대형평형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서구 마전동 서해 소형평형이 200만~500만원 가량 상승해 18평형은 4500만~5000만원 선에, 23평형은 6500만~7000만원 선에 거래됐고, 부평구 삼산동 삼산타운뜨란채2단지 33평형은 2억6500만~3억5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자료원:중앙일보 2006.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