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의 겨울은 마무리 되었느지 조금은 포근한 2월
이번 숲기행은 어머니산 평등의 산 무등산으로 향합니다.
그것도 무등산 한바퀴~~
충장사로 자리를 옮긴 무등산국립공원 원효분소 앞, 원효광장
앞으로 이 곳을 어떻게 부를까 이야기하다 결론은 구 원효분소 ㅋㅋ
이 곳에서 11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잠깐의 소개와 체조 후 출발합니다.
이번 참석자 중 눈에 띄는 분, 서울에서 오신 토양 김선희님입니다.
제주도 난대림 기행에 참가하시고 완도수목원, 목포 월출산까지...
남도의 숲을 다니다 무등산 숲기행까지 참가하셨는데요~ 첫 무등산 기행이 알차셨기를 바랍니다~~
일행은 구)원효분소에서 옛 영화를 품고 숨죽인 무등산장과 꼬막재를 지나 규봉암으로 향합니다.
꼬막재를 넘으며 강기정 광주시장님을 만났구 잠시 쉬어 주유도 합니다.
양홍길 선생님이 추론한 꼬막재의 유래를 들으니 시장님도 끄덕끄덕, 가장 탁월한 해석이라 합니다.
지나가는 길에 만나는 나무들, 특히 생강나무는 곧 터질 듯 봄소식 가득 담아 탱탱합니다.
온 몸을 초록색으로 감은 무등산 깃대종 털조장나무는 우아한 겨울눈의 자태를 뽐내며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네요
민원에 못이겨 예정 코스보다 이른 곳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12시는 점심시간이니까요~
숲기행의 꽃은 역시 점심인가요? 밥을 나누며 함께 먹는 이들을 식구라 하지요?
오손도손 함께 나눠먹는 점심이 꿀맛입니다.
점심을 마친 무거운 몸으로 헉헉거리다 만난 규봉암
광석대의 웅장한 병풍 앞에 자리한 규봉암과 그 앞에 펼쳐진 무등산 동남부 담양의 산야가 눈에 들어옵니다.
광석대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장관이라던데.. 꼭 도전!
규봉암에서 장불재까지 가는 길엔 너덜경 지대입니다.
약 8,700만년전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주상절리대가 풍화되어 형성된 돌무더기들 사이로 보기드문 식생들을 만납니다.
개회나무, 털개회나무, 말발도리, 물참대 등등 (생각이 안나서...)
오후 2시, 출발한지 다섯 시간만에 장불재에 도착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장불재, 멀리 대구, 부산에서도 무등산을 찾아주셨네요
여기저기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눈 덮인 입석대 서석대 등 무등산 정상부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아냅니다.
약간의 휴식 후 우리도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무등산 정상부는 9월부터 상시개방 한다는 방침입니다.
정상부를 개방하는 것이야 광주시민들의 오랜 숙원으로서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군부대 주둔으로 심각하게 훼손되었을 정상부를 아무런 대책 없이 개방부터 하는 것은... 글쎄요...
우선 훼손의 규모와 내용을 상세히 조사 후에 복원 대책과 함께 예약 탐방제 같은 부분적 개방을 해야 않을까요?
40여년을 참아왔는데 몇 년 못참을까요
이런 저런 정상부 이야기를 나누며 내려갑니다.
임도에서 살짝 틀어 목교 방면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은 길, 살짝 녹은 눈이 발걸음을 미끈하게 만들어 줍니다.
미끈미끈한 길을 살포시 내딛으며 한참을 내려오니 이제는 질퍽한 길
안전제일주의에 따라 주변 식생은 슬쩍 넘어갑니다.
제법 긴 코스, 거리로는 11.7km, 총 시간으로는 7시간이 넘게 걸린 무등산 한바퀴
정상부를 가운데 두고 긴 타원형 원을 그리며 무등산 한바퀴 돌았습니다.
여전히 눈 쌓인 길과 봄을 머금은 생명들의 무등산, 겨울과 봄의 조화로움을 만끽하며 2월 숲기행을 마칩니다.
3월엔 어떤 봄이 우릴 기다릴까요?
규봉 아래 돌밭에 하얗게 꽃눈이 내린다는 5월은 언제 올까요?
다음을 기약하며 각자의 길로 갑니다.
열심히 안내해주신 늘푸른나무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매 순간 무등산에 경탄해주신 토양 선생님의 안부를 전합니다.
참가자 모두의 복된 숲생활을 기원합니다.
2023년 2월 숲기행 보고
■ 일 시 : 2023. 2. 11 (토) 09:00~16:20
■ 장 소 : 무등산 국립공원
■ 코 스 : 원효분소(09:00) - 무등산장 - 꼬막재 - 신선대갈림길 - 점심(12:00) - 규봉암 - 장불재 - 목교(인근) - 제철유적지 - 원효분소(16:20) (약 12km)
■ 길라잡이 : 김광천(13기, 늘푸른나무)
■ 참가자 : 노미영, 강은영, 김수현, 김선희, 박종민, 한상봉, 장기수, 양홍길, 정흥환 ( 이상 9명)
■ 운 영 : 사무처장 박용식
■ 결 산 :
- 수입 : 회비(4명) 20,000원
- 지출 : 길라잡이 70,000원
첫댓글 오랜만의 산행이라 너무 몸이 말을안들어서 자꾸만 뒤쳐져서 민폐형이되어버렸지만 맘만은 행복했습니다 ㅎㅎ 무등산에서 그간 보고싶고 알고싶었던 나무들을 빠짐없이 알려주신 광천쌤께 감사드립니다~^^
나태한 겨울이 봄을 재촉하고 있는 무등산, 조금은 힘들었지만 푹신한 눈길로 덜 피곤하였고 변신을 기다리는 겨울나무들. 마주한 우리를 더 헷갈리게 했던 마주나기 나무들...
많은 도움 주신 늘푸른나무 선생님, 그리고 2월 숲기행 함께하여 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광주에서 1박하고 큰 기대를 품고 처음 만난 무등산
생각대로 다양한 나무종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정금나무 털개회나무 개회나무 털조장나무 회목나무를 품고 있더군요
그외 어마어마하게 큰나무로 당당히 서 있는 나무들 - 다릅나무 호랑버들나무 노각나무 피나무 대팻집나무 산딸나무
커 보이는 작은나무들 - 물참대 말발도리 백당나무 덜꿩 미역줄나무 까마귀베개 그외 등산로주변으로 산수국이 스쳐갑니다.
이번 숲기행에서 상록수 그리고 남도겨울나무가 보고싶어 내려갔지만
숲안에서 만난 선생님들이었습니다. 멀리서 왔다는 이유하나로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먹거리도 내어주시고 하나라고 보여주려는
몸짓에서 큰 감동을 받고 왔습니다. 다음 숲기행이 기다려집니다.~
숲에서 선생님들을 또 만나길 기대합니다. ~~
완도수목원부터 3박4일간 객지에서 힘드셨을텐데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