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새벽기도(금요일)
본문: 누가복음 23:46절
찬송: 143장(웬말인가 날 위하여)
46.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니아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
오늘은 고난주간, 금요일입니다. 예수님은 이날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십니다. 마태복음 27장 33절은 “골고다 즉 해골의 곳에 이르러”라고 하십니다. 34절에서는 “쓸개 탄 포도주를 예수께 주어 마시게 하려 하였더니 예수께서 맛보시고 마시고자 아니하시더라”고 전합니다. 우리가 골고다라고 부르는 곳은 라틴어로 갈보리라고 합니다. 골고다는 히브리어 길갈타와 아람어 굴골타를 헬라어로 음역한 것입니다. 뜻은 모두 해골입니다.
예수님은 해골같은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그런데 쓸개 탄 포도주를 거절하셨습니다. 저 같으면 마취제를 받아 마시고 고통을 줄였을 겁니다. 예수님이 못박히신 십자가는 그런 겁니다. 진통제를 맞을 수 없는 곳, 고통을 온전히 견디야 하는 곳이 십자가입니다. 저는 참 부끄럽습니다.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사역을 하면서 평탄하기만 바랬습니다. 하지만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는 순간부터 십자가는 예정된 것입니다. 우리도 나의 십자가를 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십자가는 내가 져야 합니다. 그 십자가가 일상입니다. 하루 하루 주님의 뒤를 따라가는 일상을 뛰어넘거나 거절하지 마십시오. 일상의 십자가가 바로 주님이 원하시는 제자의 길입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하신 마지막 말씀입니다. 일명 가상칠언입니다. 제1언은 누가복음 23장 34절에 기록됩니다.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제2언은 누가복음 23장 43절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제3언은 요한복음 19장 26-27절입니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 제4언은 마가복음 15장 34절입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제5언은 요한복음 19장 30절입니다. “내가 목마르다” 제6언은 요한복음 19장 30절입니다. “다 이루었다” 제7언은 오늘 말씀입니다.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니아다”
진주는 조개의 상처에서 생긴다는 걸 아실 겁니다. 예수님의 진주 같은 말씀도 고통 중에 하신 겁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가상칠언의 열매를 맺어보길 소망합니다.
1언,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처럼 누군가를 용서합시다.
2언,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처럼 주님의 은혜가 필요한 사람들을 낙원으로 인도하는 안내자가 되길 소망합니다.
3언,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처럼 고통 속에서도 가족과 부모 형제를 챙기는 돌봄의 열매가 있길 소망합니다.
4언, “엘리 엘리 라마 사막다니”처럼 깊은 고통, 바로 그때 하나님을 부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5언, “내가 목마르다”처럼 영혼의 갈증을 세상의 물로 채우지 않고 주님께만 목마름을 호소하길 소망합니다.
6언, “다 이루었다”처럼 주님이 맡기신 일상의 사명을 다 이루어가길 소망합니다.
7언,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처럼 내 영혼을 아버지 하나님께 맡기고 오늘을 땀 흘리며 신실하게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하루에 이 일곱 글자가 새겨지길 소망합니다. 그 일곱 글자는 사랑, 배려, 가족, 의지, 갈망, 신실, 은혜입니다. 저는 이것을 ‘일상칠언’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일곱 단어는 예수님이 살아있는 순간에 하셨던 겁니다. 우리는 지금 살아있습니다. 숨이 떨어질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주님의 가상칠언을 오늘 살아보십시오. 절대 후회 없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는 흘러가지 않고 쌓입니다.
오늘 우리는 여전히 해골 같은, 골고다, 갈보리의 세상을 살 것입니다. 거기서 우리는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내가 져야 할 십자가는 바로 일상칠언입니다. 사랑, 배려, 가족, 의지, 갈망, 신실, 은혜의 일상칠언을 살아봅시다. 주님의 가상칠언은 우리의 일상칠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일상이 천국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