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소지섭 갤러리’ 팬 여러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상임대표 이국언입니다
여러 해 전, ‘기자’ 일을 그만두고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디시인사이드 소지섭 갤러리’ 팬 여러분들과 같은 많은 분들의 소리없는 응원과 격려에 ‘잘 해오고 있구나! 좀 더 노력하자.’ 하며 힘을 내곤 합니다.
근로정신대 문제에 무지했던 제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순전히 부끄러움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근로정신대’라고 하면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의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100명 중 99명이 그렇게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무관심하거나 한국사회에서는 외면되어 왔으니까요. 10여년 전,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근로정신대’ 소송을 취재하면서, 이 피해자들을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던 일본 시민들을 보면서 아무것도 몰랐던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과 반성 없는 태도를 비판하면서 정작 나는 이런 피해자들이 있었는지도 몰랐던 거죠. ‘근로정신대’의 존재 유무조차 몰랐으니, 이 분들의 아픔 또한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던 중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과 이 할머니들의 소송을 돕고 있는 양심적인 일본인들을 만나면서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기자’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몇몇분들을 찾아 뵙고 그분들과 함께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라는 단체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일본군‘위안부’와 같은 여성인권의 문제인 ‘근로정신대’ 문제에 대해서 알리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넓혀 이 일을 해결하는 데 일조를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한없이 부족했지만 내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서 긴 시간 숨죽여 온 분들의 벗이 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88세)가 일본인 교장의 말에 속아 일본에 갔던 것은 겨우 초등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당시 나주대정국민학교 졸업도 못한 채, 너무도 어린 나이에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평생 할머니의 굴레가 되어 광복된 땅에서 손가락질을 받고, 끝내 가정 파탄을 겪었습니다. 양금덕 할머니의 바람은 지극히 단순합니다. ‘근로정신대’를 그냥 ‘근로정신대’로 봐 달라는 것. 그리고 죽기 전에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받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 할머니의 소박한 바람이 왜 광복 71년이 되도록 해결되지 않은 것일까? 저는 이 일을 해오면서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에도 많은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국민들이 모든 역사를 알 수는 없습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일일텐데, 우리 정부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지도 않았고, 잊지 않도록 제대로 가르치지도 았았습니다. 일제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여 왔더라면 이렇게 ‘근로정신대’가 우리 국민들에게 생소하지도 않을 것이고, 외면당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배우 소지섭 팬클럽 회원들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 배우나, 팬클럽 회원들은 저와 멀리 있는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먼저 손을 내 밀어 온 것에 무엇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기왕이면 더 사람들 눈에 띄고 더 쉬운 일이 왜 없겠습니까? 그런데 잘 알려져 있지도 않은 역사적인 일에,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문제에 관심 기울여주시고 팬클럽 한 분, 한 분의 정성을 모아 주심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가끔 생각해 봅니다. ‘양금덕 할머니와 같은 역사의 피해자들에게 지금 당장 큰 배상금이 주어진다고 그동안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양금덕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나 같은 사람이 뭐나 된다고. 그래도 지금은 내 가슴 속 맺힌 한(恨)이 반은 풀렸어.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힘내라고 말해주는 것을 보면, 내가 밥 한술이라도 더 먹고 끝까지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꼭 살아서 사죄 받는 것이 내가 그 분들한테 보답하는 길이니까….” 예. 할머님들께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따뜻한 마음일 것입니다.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도록 하고, 용기를 갖게 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진정어린 관심과 응원 덕분입니다.
양금덕 할머니와 같은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은 현재 일제 전범기업 미쓰비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최대 로펌이라는 ‘김앤장’은 할머니 편이 아니라 일본 측 전범기업 미쓰비시 변호를 맡고 있습니다.
이런 참담한 현실에서, ‘사람 사는 세상,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평범하지만 가장 소중한 가치를 전해준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저희들도 미쓰비시 해저 탄광 ‘군함도’에서 지옥같은 강제 노동을 하셨던 피해자들을 위해, 수많은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아울러, 소지섭 씨가 앞으로도 변함없이 큰 사랑받는 배우로 건승하시길, 멋진 배우와 함께하는 여러분들의 앞날에도 항상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영화 [군함도]의 개봉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상임대표 이국언
‘디시인사이드 소지섭 갤러리’ 팬클럽에서 역사에 남을 의미있는 일을 해주신 것에 감사 말씀 보냅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의미있는 일에 앞으로도 계속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자문위원장 안종철 -
국정교과서 문제 등 우리 역사가 왜곡되고 있는 현실에서 소설 "군함도"가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거기에 소지섭을 사랑하는 ‘디시인사이드 소지섭 갤러리’"에서 근로정신대 어르신들을 위한 기금까지 모아 주시니 더 큰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팬 클럽 모든 분께 존경과 감사를 전하며 저무는 한 해, 평안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조오섭 광주광역시의회의원 -
소간지 '디시인사이드 소지섭 갤러리’ 팬클럽 여러분들께 무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미지에서 심쿵 사진 몇 장 캡쳐해왔어요^^ 소간지는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전설인듯요...^.^
더 아래 사진은 [군함도] '한수산' 소설가 초청강연회&저자사인회 풍경입니다.
올한해 모두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우리 모두 아자아자!!!
-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사무국장 안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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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감동적인 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더욱 애정어린 관심 갖겠습니다.
큰 용기와 힘을 주셔서 저희들이 감사합니다♡ 정성어린 마음 소중히 간직하며 늘 화이팅하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1.30 12:2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1.20 16:32
요즘 얼마나 바쁘신지 아는데 이렇게 마음을 꼭꼭 눌러 담은 글을 남겨주셔서 너무나 감사 드리고
그동안 모르고 있던 제 자신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소지섭팬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근로정신대에 관심을 갖고 왜곡된 역사바로잡기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요즘 광화문에서도 느낍니다.
역사속에서 잘못된 것으로 인해 희생하고 또 그것을 바로잡는 힘은 모두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저희가 미처 알지 못할때부터 이렇게 할머님들 곁에 있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항상 기억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소지섭갤러리 이벤트 진행자 드림
이 댓글에 또 감동받았습니다. 아직 해야할 일이 많은데, 저희들이 해놓은 일보다 더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어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할머님들이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고 계시는 만큼, 저희들도 용기내고 늘 노력하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
'디시인사이드 소지섭갤러리' 화이팅!
소배우님과 소갤을 통해 근로정신대시민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바쁘고 힘드신와중에도 신경을 써 주시고 넘나 감사드립니다. 잊지않고 좀 더 관심을 갖고 함께 하도록 애쓰겠습니다..
^^ 멀게만 느껴지던 배우 소지섭 님이 여러분들 덕분에 넘넘 가깝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배우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영화 촬영을 통해 아름다운 기부로 이어지고 이렇게 근로정신대 할머님들께도 와주셔서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관심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만큼 힘내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소배우님과 소갤을 무한 응원할게요^^추운 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