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이음 정차역 빠른 확정을 바라며
9월 27일(금) 오후 3시 주민총궐기대회
신해운대역 광장
KTX-이음 정차역에 대한 기사가 2회에 걸쳐 본지 1면 톱기사로 보도되었다. 보도 후 주민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한쪽은 ‘신해운대역 정차가 당연하며 적극 지지한다’는 편과 다른 쪽은 ‘이미 신해운대역으로 다 결정된 사안인데 굳이 서명운동이나 궐기대회 등은 필요 없다’는 편이다.
◇ 쪼개지는 지역 내 의견과 지역 간 틈
이 중에서 ‘이미 신해운대역이 정차역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편에 근거를 물어보자 다양한 대답이 들려왔다. 저마다 답하긴 했으나 무엇 하나 국토부 발표에 근거한 확실한 것은 없었다.
정치권에서도 ‘아직 확정된 바는 없으나 아마도 신해운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신해운대역으로 정차역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바람을 보여줄 뭔가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 팽배해지는 지역이기주의
그동안 몇 차례 신해운대역 정차를 위한 기사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지역이기주의에 빠져 다른 지역의 의사는 깡그리 뭉개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 본 적이 있다. 기장이든 동래든 다들 나름의 주장을 펴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 지역에서는 그들의 의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듯하다. 대신 ‘신해운대역에 내려 동해선을 이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냐’며 그들에게 위안이랍시고 던져주고 있다. 그럼 그들 역시 똑같은 목소리로 답하지 않을까?
다른 지역의 정차역에 대한 요구를 잠재우려면 신해운대역만의 보편타당한 논리가 필요해 보인다. 최소한 신해운대역이 정차역이 되면 동부산권 발전에 있어서 어떤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인지, 또 그로 인해 다른 지역엔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청사진이 필요해 보인다.
우린 지금까지 크고 작은 이권 다툼에서 한 번 갈라진 틈을 좀처럼 메우지 못해 그 여파가 길게 이어지는 것을 학습했고 지금도 학습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토부가 정차역 선정 기준에 따라 빠른 결정을 내려주길 요청한다. 올 12월 개통을 앞둔 시점에 아직까지 정차역을 확정하지 못해 지역 간 과열 경쟁을 부추기면 곤란하다.
특히 해운대와 기장은 여러모로 생활권이 이어져 있다. 자칫 정차역 문제로 두 지역 간 틈이 벌어지면 그땐 KTX-이음도 결코 두 지역을 잇지 못할 것이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