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雞林歷史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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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역사기행 후기방 고려시대의 타임캡슐 ㅡ 거창 둔마리 벽화고분
浮雲 추천 0 조회 18 26.08.09 02:36 댓글 4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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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2:43 새글

    첫댓글 고려 시대의 벽화 무덤으로, 사적(옛 제353호)으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고려 시대의 벽화 고분은 남아 있는 사례가 매우 드물어 한국 미술사와 복식사, 종교사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 작성자 02:44 새글

    무덤 구조는 동쪽과 서쪽 2개의 석실(돌방)이 나란히 조성된 쌍분(雙墳) 형태이다. 화강암 판석으로 널방을 만들고 봉토를 덮었다.

  • 작성자 02:45 새글

    벽화는 석실 내부의 회반죽을 바른 벽면에 먹선과 채색으로 벽화를 그렸다.

  • 작성자 02:46 새글

    주악천녀도(奏樂天女圖)는 피리 등 악기를 연주하거나 향로·접시 등을 들고 구름 위를 날아오르는 천녀(天女)들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유연하고 생동감 넘치는 필선, 깃털 장식이 달린 주름치마와 머리 모양 등 고려 시대 고유의 화풍과 정교한 기교가 돋보인다.

  • 작성자 02:46 새글

    불교의 극락정토 사상과 도교의 신선 사상이 융합된 내세관을 보여준다. 피장자가 죽은 뒤 극락세계로 왕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 담고 있다.

  • 작성자 02:47 새글

    고려 시대 벽화고분은 파주 서곡리 벽화고분, 개성 공민왕릉 등 몇 곳에 불과하여 희소가치가 매우 높다.
    ​14세기 고려 후기의 주악 모습, 복식 구조, 머리 양식(계식) 등을 생생하게 고증할 수 있는 핵심 자료이다.

  • 작성자 02:53 새글

    산등성이 경사면을 따라 2단 형태로 정교하게 돌을 쌓아 올린 석축 단(基壇)이 조성되어 있다.
    ​중앙에는 상부로 올라갈 수 있는 돌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 작성자 02:54 새글

    ​계단을 올라간 평지 형태의 묘역 둘레에는 네모나게 방형 지대석과 둘레돌(호석)을 둘렀다.

  • 작성자 02:55 새글

    네모난 기단 중앙 상부에 벽화가 그려진 석실(동실·서실)을 보호하는 나지막한 둔덕 형태의 봉분이 자리하고 있다.

  • 작성자 02:55 새글

    봉분 앞 양옆으로는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문인석(석인상)이 서 있다.

  • 작성자 02:56 새글

    일반적인 흙으로만 쌓은 단순 원형 봉토분이 아니라, 능선 상에 네모나게 돌을 쌓아 단을 만들고 그 위에 석실과 봉분을 조성한 고려 시대 특유의 방형 호석(방형 묘역) 구조이다.

  • 작성자 03:22 새글

    벽화고분이 들어선 자리는 풍수지리학적으로 "기운이 하나로 결집되는 능선 상의 명당 지형"으로 평가받는다.

  • 작성자 03:23 새글

    고분 뒤편으로는 거창의 명산 중 하나인 금귀봉(金龜峰, 해발 837m)이 주산(主山)으로 자리하고 있다.
    금귀봉에서 동남쪽으로 거침없이 뻗어 내린 산줄기(산등성이)가 서서히 내려오다가, 고분 직전에서 기운을 모으는 형세를 띤다.

  • 작성자 03:25 새글

    무덤이 위치한 산등성이의 폭은 딱 무덤 1기(또는 1쌍)만을 겨우 조성할 수 있을 정도로 좁고 정교하게 형성되어 있다.
    ​고분의 좌우 양옆은 곧바로 급경사를 이루며 깊은 계곡으로 떨어지며 좌우 봉분을 호위한다.

  • 작성자 03:26 새글

    전통 풍수에서는 산줄기를 따라 내려온 생기(生氣)가 흩어지지 않고, 양옆의 계곡물과 골바람을 통해 감싸 안으며 능선 끝자락에 뭉치는 자리를 명당 혈(穴)로 본다. 이 고분 자리가 정확히 그러한 '용맥의 기운이 결집된 지점'에 해당한다.

  • 작성자 03:27 새글

    무덤 뒤편에서 앞쪽(남향/남동향)을 바라보면, 시야를 막는 답답함 없이 탁 트여 있어 탁 트인 조망(조응)을 확보하고 있다.

  • 작성자 03:28 새글

    전방의 확 트인 기운과 고요한 소나무 숲의 환경은 불교의 극락정토 및 도교의 신선 사상(비천도·주악천녀도)과 결합되어, 망자가 내세에 평안하게 거하기를 기원하는 전통적 내세관과도 잘 부합한다.

  • 작성자 03:30 새글

    고분 정면 바로 앞에서 전경을 받쳐주는 안산은 거창군 남상면 오계리와 대산리 일대의 나지막하고 유순한 봉우리들이다.
    ​안산의 풍수적 역할은 임금이나 선비의 '책상(案)' 역할을 하며, 혈(무덤 자리)으로 들어온 생기가 전방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모아주고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준다.

  • 작성자 03:31 새글

    둔마리 고분의 안산은 너무 높아서 혈자리를 압박하지도 않고, 너무 낮아서 시야가 휑하게 뚫리지도 않는 적정한 높이에서 전면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형세를 취하고 있다. 이는 망자에게 안정감을 주고 자손의 평안과 문기(文氣)를 가져다주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 작성자 03:31 새글

    안산 너머 멀리 솟아 있는 조산은 합천·산청 경계로 이어지는 감악산(紺嶽山, 952m)과 거창 남부의 고봉들이다.

  • 작성자 03:32 새글

    조산은 멀리서 무덤을 향해 '하례를 올리듯(朝)' 단정하게 우뚝 서 있는 형세의 산을 말한다.
    ​둔마리 고분에서 바라보는 조산은 산세가 무던하면서도 당당하여, 망자의 위엄을 높여주고 신하가 임금을 받들듯 고분의 기운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조공(朝貢)의 형국'을 이루고 있다.

  • 작성자 03:34 새글

    고분에서 전방(남쪽~남동쪽)을 바라볼 때, 묘역을 감싸 안는 일차적인 안산(낮은 산등성이) 넘어 멀리 감악산 줄기나 인근 고봉의 봉우리 일부가 안산의 선 위로 살짝 내비치는 형세가 관찰된다.

  • 작성자 03:35 새글

    규봉(窺峰)이다.​풍수지리에서 규봉은 "주요 산세나 안산·조산 뒤편에서 엿보듯 살짝 고개를 내밀고 솟아 있는 봉우리"를 의미한다.

  • 작성자 03:36 새글

    풍수적으로 형태가 단정하고 깨끗하게 살짝 보이는 규봉은 혈자리(고분)를 보호하고 수호하는 신하나 파수꾼의 형상으로 보아, 피장자의 위엄을 높이고 기운을 뒷받침해 주는 요소로 풀이된다.

  • 작성자 03:37 새글

    반대로 봉우리 모양이 뾰족하거나 험준하게 비죽 나와 있으면 '재물이나 기운을 엿보는 산세'로 해석하기도 하나, 둔마리 고분 전방의 산세는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이어져 있어 전체적인 명당의 안정감을 해치지 않고 깊이감을 더해주는 구도를 만든다.

  • 작성자 03:38 새글

    둔마리 고분은 좁은 용맥(능선) 위에 혈이 맺히고, 앞을 가려주는 안산 너머로 멀리 조산과 규봉이 겹겹이 레이어를 이루며 내세의 안식처를 수호하는 풍수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 작성자 03:38 새글

    이러한 뛰어난 풍수적 입지는 고려 시대 당시 이 무덤의 주인이 상당한 지위와 권력을 가진 인물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 작성자 03:41 새글

    주악천녀도(奏樂天女圖)는 석실 내부 벽면에 그려진 고려 시대 최고의 고분 벽화 예술작품 중 하나이다.

  • 작성자 03:42 새글

    석실(특히 동실과 서실) 벽면에 회반죽을 두껍게 바른 후, 먹선과 채색(선홍색, 황색, 녹색 등)으로 천녀(天女)와 무희를 묘사했다.
    ​악기를 연주하거나(주악), 향로·접시를 들고 구름(운문) 위를 사뿐히 떠다니는 천공의 존재들을 그렸다.

  • 작성자 03:43 새글

    ​피리(적/횡적)나 장구, 비파 등의 악기를 정교하게 불고 켜는 모습, ​두 천녀가 서로 대화하듯 비스듬히 맞보고 있거나 주름치마 자락을 휘날리며 비상하는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표현하였다.

  • 작성자 03:44 새글

    고려 후기 백묘화(白描畫) 및 채색화의 뛰어난 수준을 보여준다. 천녀의 옷자락과 구름의 흐름이 매우 유려하다.

  • 작성자 03:45 새글

    깃털 장식이 달린 주름치마, 화려한 스카프(천의)를 둘렀다.
    ​머리를 위로 빗어 올려 묶은 계식(髻飾) 양식이 돋보이며, 이는 고려 시대 상류층 여성 및 궁중 무희의 복식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 작성자 03:45 새글

    고려 후기에 실제 사용되었던 관악기 및 현악기의 형태와 연주 자세를 생생하게 증언해 준다.

  • 작성자 03:46 새글

    천녀가 음악을 연주하며 영혼을 맞이하는 형태는 불교의 '비천(飛天)'과 '극락왕생' 관념에서 유래했다.

  • 작성자 03:47 새글

    하늘을 날아다니는 신선(불로장생)의 이미지와 불교의 주악천녀가 자연스럽게 결합된 고려 후기 특유의 융합적 내세관을 나타낸다. 피장자가 죽은 뒤 고통 없는 상제( heavenly realm )의 극락세계로 들어가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 작성자 03:47 새글

    벽화의 도상은 고려 미술사·음악사·복식사를 연결하는 대단히 중요한 학술적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 10:58 새글

    답사 후 그린 그림

  • 작성자 11:16 새글

    진즉에 좀 올려주시지...
    실물보다 더 어뻐요!

  • 작성자 11:17 새글

    둔마리 벽화고분(사적)의 정확한 피장자는 아직 명확한 명문(문자 기록)이나 지석이 발견되지 않아 단정할 수 없지만, 학계에서는 고려 후기 거창 지역에 기반을 두었던 최고위층 인물 또는 지방 토호(권문세가)로 추정하고 있다.

  • 작성자 11:19 새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군 중 에서 고려 중기 문벌귀족이자 거창 정씨의 중시조인 문경공 정배걸(鄭倍傑)이나 그 후손(정척 등)의 묘로 보는 견해가 있다.

  • 작성자 11:20 새글

    ​거창 정씨는 고려 시대 거창 지역을 대표하는 핵심 가문이었으며, 벽화에 등장하는 주악천녀도의 정교함과 고분의 높은 격식(방형 호석, 문인석, 고급 벽화)을 고려할 때 이 정도 수준의 무덤을 만들 수 있는 유일무이한 가문으로 꼽힌다.

  • 작성자 11:22 새글

    고분의 양식(석실 구조 및 벽화 스타일)이 14세기 고려 후기(공민왕~우왕 대)의 개경 주변 고려 왕릉 및 파주 서곡리 벽화고분 등과 매우 유사하다.​이에 따라 고려 말 중앙 정계에서 최고위 관직(문하시중 등)을 지내다 정쟁을 피해 거창 지역으로 내려와 사망한 관료나, 관련 왕족의 묘일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 작성자 11:23 새글

    고려 후기 왜구의 침입이나 권문세족의 수탈 속에서도 거창 지역에서 독자적인 경제력과 군사/행정적 지배력을 행사했던 지방 으뜸 세력가의 묘로 보는 시각이다.

  • 작성자 11:24 새글

    벽화의 '주악천녀도'는 단순한 민간 화풍이 아니라 중앙의 도화서 화원 급이 그린 것으로 평가받을 만큼 정교하다. 또한 산등성이를 깎아 방형 기단석축을 쌓은 형태는 일반인의 무덤에서는 불가능한 양식이다.

  • 작성자 11:25 새글

    동실과 서실이 나란히 배치된 쌍릉 형태로, 부부가 함께 묻힌 합장묘이자 당시 최상류층의 장례 문화가 반영된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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