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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집사람과 아들녀석과 캐나다 록키에 캠핑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생에 한번은 가봐야 한다는 그곳,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제가 모든 일정을 직접 짜서 다녀왔습니다. 캘거리 공항에서 차를 렌트하고 밴프의 캠핑싸이트로 이동하고 밴프에서 다시 레이크루이스로 레이크루이스에서 마지막으로 재스퍼의 캠핑싸이트로 이동하면서 대자연의 웅장함에 압도되는 일주일을 보내고 돌아왔네요.
무엇보다도 아들 녀석과 함께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 이동하고 캠핑싸이트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장작불을 피우고 음식을 해먹는 즐거움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회원님들께 캐나다록키 캠핑여행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캠핑 여행 전문가가 아니지만 "캠핑여행의 첫걸음 Canadain Rocky"라는 책 한권을 의지해서 모든 일정과 이동과 여행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책 한권들고 캠핑장비 챙겨서 여러분들도 한번 다녀 오시면 일생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될 것이라 확신하네요.
우리 아들 녀석이 여행다녀와서 학교에 제출한 체험학습보고서 입니다.
캐나다 기행문
이번 여름방학에 우리는 캐나다 록키를 가기로 결정했다. 아빠는 종종 캐나다 로키의 자연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웅장해서 평생에 한번은 꼭 가 봐야 하는 곳이라고 말씀하시고는 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계획대로 여행을 떠나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아빠는 이제 내가 중학교 고학년이 되면 여행을 가기 어려우니 가족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행을 이번에 꼭 가자고 말씀하시면서부터 우리의 캐나다 여행에 대한 계획이 시작되었다.
여행사의 상품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가족끼리의 소중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 직접 여행을 계획하고 스스로 이동하여 자연을 탐구하는 모험을 하기로 했다. 캐나다에 대한 여행서적들을 조사하면서 아빠와 엄마와 나는 직접 여행일정을 계획했다. 알지도 못하는 곳을 상상으로 이동하면서 여행계획을 세웠고 과연 그 계획대로 될 수 있을지 모든 것이 궁금하기만 했다.
아빠는 일정이 세워지자 바로 항공편 예약을 하고 렌터카를 예약하고 이동할 경로를 따라 캠핑할 장소를 정해 캠핑장을 예약했다. 캐나다에 있는 캠핑장을 떠나기도 전에 미리 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자 이번 여행을 하나님께서 축복이라도 하듯이 캐나다 관광청으로부터 호텔 무료 숙박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통보를 받았고 또 대한항공에서는 첫 번째 방문도시인 밴프의 설파산 정상으로 오르는 곤돌라를 탑승할 수 있는 티켓을 무료로 제공하였다. 게다가 아빠는 10년이 넘게 모아둔 항공마일리지를 사용해서 우리 가족 중 두 사람의 티겟을 무료로 구입하여 우리의 아름다운 여행의 시작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드디어 8월 15일, 우리는 택시를 타고 인천 국제공항에서 달려가 캘거리행 비행기를 탔다. 전에 일본에 가본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비행기 타는 게 흥분되고 재미있는 경험일지 몰랐다. 일본에 갈 때는 아나 항공이라는 일본항공에다가 단거리 비행이어서 기내식도 별 볼일 없었고 서비스도 없었는데, 대한 항공의 서비스는 정말 대단했다. 원하면 음료를 마실 수 있고 작은 칫솔과 치약 그리고 컵도 배급되었다. 그리고 가는 내내 영화를 틀어주었다. 게다가 두 번 제공해주는 기내식의 맛은 정말 별미였다. 엄마가 말하기를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서비스가 좋다고 했다.
기대감이 가득한 채 기나긴 비행시간이 어느덧 흘러가 버리고 우리는 캐나다에 도착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공항과 비교해보니 캘거리의 공항은 너무나도 작고 볼품이 없었다. 거기다가 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 비하면 구멍가게 같았다. 정말 우리나라가 얼마나 발전했는지와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선진국보다 앞섰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아빠는 처음 가는 캘거리 공항에서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우리를 이끌고 어디론가 갔다. 그리고 알라모라고 적혀 있는 렌터카 대여 장소에서 예약한 내용을 제시하며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영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 것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 렌터카 계약을 마치고 우리는 대여한 차로 우리 짐을 가지고 이동했다. 너무나 크고 안락한 승용차였고 짐칸이 얼마나 큰지 우리의 가방 6개가 모두 들어갔다. 아빠는 차에 앉더니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한참을 고민하면서 차를 살피시더니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고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는 무작정 알 수 없는 길을 나갔는데 내비게이션이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어서 아빠가 큰일이라고 하는 동안 두 갈래 길이 나왔다. 중대한 갈림길, 서로 다른 지방으로 향하는 길 같은데 여전히 내비게이션은 아무런 안내를 하지 않자 아빠는 할 수 없다면서 계속 진행하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갈림길 직전에 내비게이션이 안내를 시작했고 우리는 첫 번째 목적지인 밴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두 시간 가까이 시원하게 뚫린 길을 달려 밴프의 폭스 호텔에 도착했다.
폭스 호텔은 캐나다 관광청에서 무료로 제공한 호텔이었는데 여관같이 작았고 메인센터는 술집 같았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것이 우리나라라면 작은 여관은 작고 별 볼일 없는데, 캐나다의 폭스는 나무로 만든 것이 매우 특이하고 이국적으로 생겼다. 아름다운 정원과 편안한 분위기로 마치 내가 오두막집에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아침으로 따뜻한 수프와 고급스러운 음식들이 나올 줄 알았는데, 머핀과 브레이크 같은 고열량의 음식들만 나왔다. 밖으로 나와서 시내를 구경하면서 다른 호텔들도 보게 되었는데 모든 호텔들이 서로 완전히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고 개성 있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건축물을 모든 것이 획일적인데 밴프의 호텔과 건물들은 서로 완전히 다르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급격하게 발전한 우리나라와 오랜 세월을 거쳐 발전해온 선진국의 차이가 이런 것일까 생각해 보았다. 느린 듯하지만 폭넓고 개성 있는 사람으로 커가는 것이 빨리 발전하지만 변화가 없고 개성 없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호텔에서 짐을 푼 후에 아빠는 미네완카 호수를 가자고 하셨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으로 아무리 미네완카 호수를 쳐도 내비게이션은 안내를 하지 않았다. 우리는 자연을 돌아보려고 캐나다에 왔는데 이 내비게이션은 오직 주소지가 있는 장소만을 안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빠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는 엄마하고 나에게 지도를 보면서 아빠를 도와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한 번도 해보지 않는 지도를 통한 모험이 시작되었다. 영혼을 만나는 장소라는 미네완카 호수는 내비게이션의 도움 없이 지도만을 보고 찾아가는 우리 모험의 첫 시도였고 정말 맞을까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의심하면서 계속 진행한 길이 결국 우리를 미네완카 호수로 인도하는 것을 보면서 묘한 성취감을 느꼈다. 그리고 처음으로 보는 미네완카 호수의 아름다움은 나를 압도했다. 하지만 그것이 앞으로 계속 경험하게 될 수많은 아름다운 호수들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아빠는 다시 차를 몰고 투잭레이크로 이동했고 거기에서 나는 나를 좋아하는 강아지를 만났다. 그 강아지는 내가 다가오듯이 입에 있는 공을 내려놓고 마치 나보고 그 공을 호수로 던지라고 표시하는 것처럼 움직였다. 나도 모르게 공을 주어 호수로 던지자 강아지는 바로 호수로 뛰어들어 수영을 해서 공을 가지고 내게로 다시 돌아왔다. 다른 캐나다 아저씨의 강아지였는데 나와 놀고 있다니 정말 신기했다. 마치 나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나의강아지처럼 그렇게 행동했고 나는 한동안 공을 던지는 재미에 빠져 들었다. 그리고 호텔에 다시 돌아와서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에서 Sunshine Meadow에서 트레킹을 하였다. 처음 찾아가는 곳이었지만 엄마와 아빠는 또 다시 신기하게도 지도만으로 그 낯선 곳에 찾아가 다른 사람들을 따라 어디론가 걸어갔다. 그런데 거기가 바로 우리의 첫 트레킹 장소인 Sunshine Meadow였다. 그것은 최초로 캐내다 로키 산맥에 발을 디디는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고작 산 오르는 것이 무엇이 재미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한 시간 두 시간 오르다 보니까 생각하지도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드러났고 그 경치에 푹 빠져서 오르는 게 힘든지도 못 느낄 정도였다. 그중에 강이 있었는데 그 중앙의 섬은 너무나 작으면서도 아름다운 모양을 갖추고 있어서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분재 같았다. 대자연이라는 것은 이렇고 오묘하고 신기한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대자연처럼 마음이 크고 넓은 사람은 겉으로는 알 수 없지만 그 속에 이렇게 풍성하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겉으로는 알 수 없지만 발견할수록 새로운 멋을 가진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트래킹을 하고 나니 날이 금방 어두워졌다. 그래서 더 어두워지기 전에 캠핑장으로 갔다. 그리곤 따스한 불을 피우고 맛있는 소시지를 구워먹는 것을 상상하며 장작을 구하러 갔다. 장작을 구하고서 우리의 캠핑 사이트로 가서 캠핑 준비를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캠핑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끼도 없고 성냥도 없는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불을 피울 수 있는지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에 한 캐나다 할아버지가 오셔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우리가 도끼나 마른 나뭇가지, 그리고 장작 모두 없다고 하자 할아버지는 그러면 텐트는 있냐고 하셔서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할아버지께서 손수 도끼를 가져다가 우리를 위해 장작을 패서 불 피우는 작업을 도와주셨다. 낯선 땅에서 낯선 캐나다 할아버지가 마치 정다운 이웃처럼 다가와서 친구가 되는 순간이 너무나 신기했다.
불을 피우고 그 불을 바라보면서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 졌는데 그러다 보니 순식간에 밤이 되었다. 텐트에서 자게 되는 첫날밤이 되었다. 추울 것 같다는 예상으로 따뜻한 옷을 입고 돗자리를 깔고 잤다. 그런데 캠핑장에서의 밤은 생각 그 이상으로 추운 밤이 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추운지 알려주지 않는 캐나다 여행서적을 원망하면서 떨면서 잠을 청해야만 했다.
캠핑장에서 텐트를 정리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것은 생각한 것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우리가 세운 지나친 일정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우리는 하루 일정 중 하나 둘씩 일정을 줄이면서 더 여유 있게 자연을 즐기기로 했다.
다음 날은 두 번째 여행 목적지인 레이크루이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이동 중에 가장 아름다운 협곡으로 알려진 Johnston Canyon을 방문하기로 했다. 협곡 입구에서 우리는 곰의 출현에 조심하라는 표지판을 읽었다. 나는 아빠에게 곰이 나타나면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아빠는 농담으로 사진을 찍으면 곰이 다가 와서 한 팔로 우리를 찢어버릴거야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가 그럼 새끼 곰은 찍어도 되냐고 하니까 새끼 곰 주변에는 반드시 아빠 곰이 있는데 사진을 찍으려하면 다가와서 한 팔로 우리를 찢어버릴거야라고 또 아빠가 농담을 하셨다. 아마 내가 걱정이 되셔서 그랬던 것 같은데 나는 정말로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염려가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을 따라서 협곡 안으로 들어가자 그런 걱정은 다 잊게 되었고 나무에 쌓인 길을 걸으며 아래로 흐르는 협곡의 물을 바라보는 것이 어제 햇빛을 맞으며 했던 트레킹의 피로를 다 씻어 주었다. 거기서 우리는 강렬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보았다. 그리고 간간히 다람쥐들도 나왔는데 어떤 다람쥐는 유모차 안에서 먹을 걸 찾고 있었다. 만약 우리나라라면 사람들을 피해 도망다닐텐데 무엇이 우리나라와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다. 우리보다 자연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의 차이일 것 같았다.
점식식사 후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레이크루이스를 향해 달렸다. 그리고 레이크루이스의 첫 번째 방문지인 모레인레이크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상당히 지쳐있었다. 하지만 모레인레이크에서의 카누타기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빠는 내게 힘을 내라고 아이스크림을 사주셨고 나는 그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다람쥐들이 내 주위에 모여 들었다. 아빠가 손에 아이스크림을 발라서 다람쥐에게 줘보라고 해서 그렇게 하자 다람쥐들에 내 손을 핥기 시작했다. 너무나 신기한 경험이었고 아빠는 이 장면을 열심히 캠코더에 담았다.
잠시 휴식이 끝난 후에 우리 세 사람은 한 번도 타보지 않는 카누를 카고 노를 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카누가 흔들려 호수에 빠져 죽는 것이 아닌지 무서웠는데 시간이 지나자 어제 그랬냐는 듯이 힘차게 카누를 젖게 되었다. 그리고 호수의 반대편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얼음처럼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고 그 쪽을 향해 눈을 돌리자 높은 산의 눈으로 차가워진 바람이 호수를 향해 불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너무나 상쾌해지면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느꼈다. 카누를 타고 호수를 다 둘러볼 수 있었다. 모레인 호수의 경치는 지금까지 중 최고였다. 처음부터 중앙까지는 숲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고 호수 끝자락에서는 서늘한 빙하 바람이 우리의 더위를 식혀주었다. 하지만 너무 느긋이 카누를 타는 바람에 돌아갈 때는 시간 내에 도착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를 저어야만 했었다.
그 다음으로는 레이크 루이스의 저녁 풍경을 보러갔다. 이상하게도 물의 색은 탁한 회색이었다. 처음에 그 물을 보고서 레이크 루이스인지 몰랐지만 그 풍경에 도착하고 보니 호텔 속에 호수와 산이 함께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그 주변을 산책하다보니까 날이 어두워졌다. 너무나 아쉬운 시간들이 순간순간 지나가고 있었다. 다음 날은 요호 국립공원을 방문하여 가장 아름답다는 에메랄드 호수를 보고 보우 전망대를 방문하였다. 날마다 펼쳐지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이제 우리에게 일상이 되고 있었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이틀을 보내고 난 후에 우리는 재스퍼라는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재스퍼로 가는 도중에 컬럼비아아이스필드에서 만년 빙하를 체험하고 바로 캐나다 캠핑장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재스퍼의 위슬러 캠핑장에 도착하였다. 위슬러 캠핑장은 하나의 도시처럼 수많은 캠프싸이트를 가지고 있었고 그 안에서 길을 잃어버릴 정도로 큰 캠핑장이었다. 그곳에 등록을 한 후 우리는 바로 재스퍼 시내로 향했다. 텐트에서 며칠 밤을 떨면서 보낸 우리는 재스퍼에서 따뜻한 침낭을 살 수 있을까 해서 등산용품점을 먼저 찾았다. 그리고는 마침내 우리를 추위에서 구해줄 엄청난 침낭을 발견하게 되었다. 엄마는 비싸다고 망설였지만 아빠와 나는 거리낌 없이 침낭을 샀다. 그리고 그날 밤 우리는 정말 따뜻한 밤을 맞이하였다. 마치 침낭에서 불이 나오는 것처럼 따뜻했다. 지난날들의 추위와 고통을 왜 겪었는지 억울할 지경이었고 이렇게 작은 침낭하나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경험을 하면서 모든 일에 세심한 준비가 그 일을 얼마나 다르게 만들 수 있는지 느끼게 해 주었다. 준비가 없으면 고통이 있고 준비가 있으면 행복이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추위에서 해방된 우리는 여유를 갖고 캠핑을 즐기게 되었다. 그리고 재스퍼에서의 추억은 그동안 수없이 본 호수와 협곡과 산의 추억이 아니라 캠핑의 추억이 되었다. 아빠랑 땔감이 쌓여있는 장소에 가서 며칠을 캠핑경험을 토대로 가장 불이 잘 붙을 장작들을 함께 고리고 돌아와서 불을 피우고 요리를 하고 불을 쬐는 경험은 정말 다시는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어느새 아빠와 나는 불을 피우는데 고수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30분 또는 한 시간에 걸쳐서 살려 일으키는 불을 우리는 단지 10분에 활활 타오르게 하였다. 그 비결은 캐나다에 캠핑 가는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우리 자신만의 뿌듯한 비밀이 되었다. 캠핑의 고수가 되고 여우를 갖게 된 우리는 드디어 장작불을 사용한 요리에 심취하게 되었다. 고기를 굽고 라면을 끓이고 카레와 해반과 함께 하는 저녁을 정말 진수성찬이었다. 배부르게 먹고 맑고 상쾌한 공기를 숨 쉬면서 잠이 드는 캠핑장의 하루하루가 정말 점점 더 친근해지기만 했다.
다음날 아빠는 내게 줄 선물이 있다고 하시면서 차를 운전하면서 어디론가 출발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재스퍼의 명소였다. 말을 타고 재스퍼의 아름다운 호수를 거니는 특별한 승마체험을 우리는 시작했다. 커다란 말 위에 몸을 실고 제일 앞서서 인도하는 카우보이 누나의 설명을 들으면서 터벅터벅 호수 주변을 걸으면서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과 승마라는 새로운 재미가 나를 즐겁게 해 주었다. 한 번씩 몸이 위 아래로 흔들릴 때마다 색다른 여유와 편안함이 내 몸에 느껴졌다. 정말 내게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렇게 승마를 하고 우리는 재스퍼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후 마지막 캠핑을 다시 시작했다. 장작을 마음껏 쌓아놓고 타오르는 불을 보면서 지난 일주일의 일들이 눈앞에 하나씩 하나씩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다음날 일주일 내내 맑기만 했던 날씨는 신기하게도 우리가 캘거리 공항을 향해 돌아가는 길에 강렬한 비를 뿌려 주었다. 그 동안의 피로와 때를 다 씻고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듯이. 아빠는 공항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걱정하면서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운전하였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이 우리에게 안내한 곳은 공항의 유료 주차장이었다. 아빠는 약간 당황하셨지만 무조건 운전을 다시 시작하셨고 렌터카 주차장을 찾지 못하자 경찰에게 길을 물어보셨다. 경찰은 공항 밖으로 나가서 다시 도착 층이 아닌 출발 층으로 가면서 렌터카회사 표지판을 찾으라고 했다. 엄마가 역시 아빠가 영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하셨다. 정말 이번 여행은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다운 여행이었는데 그런 여행을 할 수 있는 큰 힘은 영어였다. 우리가 계획하고 정말 이대로 하면 되는 건지 궁금해 하면서 지도를 보고 하나하나 찾아다닌 그 모든 로키의 아름다움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아드님이 글을 잘 쓰셨네요..저도 일행이 있어 렌트를 해서 시간이 없는관계로 하루정도 벤프에 가서 레이크루이스와 그 주변만 보고 돌아온 기억이 나네요...언젠가 재스퍼랑 가는 길목에 있는 주변 마을도 둘러보고 싶네요...캐나다는 역시 청정한 공기가 좋죠~
우와~~ 즐거우셨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3.03 16:23
아드님의 글솜씨가 훌륭하네요.
영혼이 아름다운 글쟁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럽습니다~
다음에 애들하고 한번 갈겁니다...
대단한 용기시네요.. 전 그저 부러울뿐..
멋지시네여! 아들이 아빠를 자랑스러워 하겠는데여...
잘하셨슴비다,,부럽구여~~~^^
가족들과 가고 싶네요^^
Good~~~
부럽습니다.